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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이 간절하면    
글쓴이 : 김금덕    26-08-06 16:07    조회 : 63
 우리 부모님은 자식들한데 종교 문제에선 무척 자유로운 성향이셨다. 내 기억으로는 평생 절에 다니셔도 한 번도 4 남매에게 절에 가자는 말씀없이 가고 싶다 하면 데리고 가셨고 무엇이던 항상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 지금 생각해 보니 종교뿐만 아니라 살면서 어느 일에도 강요나 잔소리없이 좋은 조언과 긍정적인 말씀을 상황에 따라 얘기만 해 주셨다. 내가 아이 셋을 키우면서 부모님처럼 아이들을 존중해 주며 긍정적인 조언만 하려고 말을 많이 자제하며 키웠지만 돌아 보니 얼마나 힘든지 지금에 와서야 부모님께 더 감사함을 느낀다.

 종교는 교회나 천주교, 불교이든 전부 옳은 말씀이고 진리이기 때문에 신천지 같은 이상한 이익 단체가 아니면 자신의 성향에 따라 결정하고 다니면 된다고 생각하고 무교도 괜찮다고 나는 생각을 한다.

 젊을 때는 친구 따라 교회도 가보고,천주교,절에도 가보았다. 가는 곳마다 아무리 친절해도 약간의 어색함이 있었지만 유일하게 절에 가면 크게 부담은 없었던 것 같다. 아마 어릴적 부모님 모습을 보면서 또는 여행을 갔다가 절 에 가면 모두들 절 하는 모습을 보다보니 별로 거부감이 없었지만 나도 40대 중반까지 무교였다. 나는 운명은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고 스스로 부딪히며 해결하고 항상 바르게 옳게 살다보면 항상 발전할 거다 생각하며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하며 큰 욕심 없이 소박한 소원을 품으며 사니 그동안 큰 어려움 없이 살았던 것 같다.

 그런데 인생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었다. 결혼하고 아이들을 키우니 가족이 나의 인생인 것을 큰 딸이 대학을 외국으로 가겠다고 고집하며 부모 곁을 떠나면서 더 크게 느꼈다. 딸에 대한 걱정과 모든 걸 잘 마무리하고 딸이 원하는 대로 되기를 4년을 항상 조바심을 갖고 살았다. 그때 아파트에 같이 사는 친한 분이 절에 다녔는데 절에 가자며 여러 번 권유를 했지만 처음 발 내딛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런데 딸이 마지막 졸업을 앞두고 팔을 다쳐 스스로 혼자 생활하기가 힘들 때 걱정이 되고  그 간절함에 친한 분의 권유로 절에 처음으로 가게 되었다. 부처님의 얼굴을 보니 그 간절함이 극에 달했다. 그 이후로 큰 아들과 막내아들을 군대에 보내면서 계속 절에 다녔다. 나이를 들어 뒤돌아 보니 사람은 어릴 때부터 집안 종교에 따라 결정되는 사람도 있지만 젊을 때보다 나이들어 마음이 간절하고 힘들 때 종교를 더 믿게 되는 성싶다.

 그 이후 딸이 대학원을 외국에서 다니겠다고 할 때 결혼 문제도 있고 대학원은 한국에서 다니라고 했다. 딸은 자기 꿈을 펼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나름 적응하며 잘 살고 있고 큰 아들, 막내 아들도 자기 앞날을 잘 개척하며 생활을 하고 있다.

 나는 그 동안 '철학관'에 사주를 보러 한 번도 가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한 번 쯤은 이 나이가 되면 가 볼수도 있는데 나는 좋은 얘기를 들으면 좋지만 나쁜 얘기를 들으면 그게 계속 마음에 남아 더 힘들 성 싶어 한 번도 간 적이 없다. 아들이 넷인 아주 가까운 지인이 철학관을 다녀왔는데 지나고 보니 너무 잘 맞추더란다. 자식 가진 부모라 나도 마음이 솔깃했다.

 올해 신년에 절에 갔다. 띠 얘기를 하다 보니  올해 우리 집에 삼재가 셋이나 있었다. 보통 한 두명 정도 삼재가 있는 경우는 있는데 올해 우리 집에 삼재가 세 명인 것을 보고는 걱정이 되었다. 들삼재, 눌삼재, 날삼재라며 3년간 삼재는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을 굳히며 철학관에 가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도 무탈하게 잘 지냈으니 조심해서 생활하다 보면 3년간도 잘 보내리라 믿는다. 마음이 간절하면 뭐던 제자라리를 잡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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