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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이 참 밝네요    
글쓴이 : 김영원분당    21-06-07 16:54    조회 : 5,597
   달이 참 밝네요.hwp (12.0K) [1] DATE : 2021-06-07 16:54:03

달이 참 밝네요

 

은 먹었니?

어디 아픈 데는 없지?

오늘은 뭐 하니?

어젯밤에 네 꿈을 꾸었어.

그냥 전화했어.

우리 집 앞에 라일락이 피었어.

꽃구경 갈까?

무슨 책 읽고 있니?

이 책 주인공이 너랑 닮았어.

뭐 먹고 싶어?

너 간장게장 좋아하잖아.

너랑 같은 걸로 시킬게.

맛있다!

저거 사줄까?

너한테 잘 어울려.

여기 왜 다쳤어?

약은 발랐어?

아프지마.

오늘 좀 우울해.

너 진짜 웃겨.

넌 정말 이상해.

술 좀 그만 마셔.

담배 좀 끊어.

으휴, 진짜...

바보.

너무해!

재밌다!

하하하하하하...

 

누가 당신에게 이렇게 말한다면 그건 당신을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도 아까워서, 아까워서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일본의 문호 나쓰메 소세키도 ‘I love you’를 번역할 때 고민고민 하다가 달이 참 밝네요.’라고 했다고 하지요.

하지만 당신은 그러지 마세요. 그냥 바로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너무 아끼다가 정작 사랑한다는 그 말은 화석이 되어버릴지도 모릅니다. 알아요, 알아. 꼭 그런 걸 이야기해야 아냐고요? 당신 마음 다 알지만, 그래도, 그 어떤 표현보다 당신이 해주는 사랑한다는 말을 그 사람은 기다립니다. 그 어떤 말보다 강력한 힘과 무게와 색깔을 지닌 그 말을 기다립니다. 사랑하고, 사랑하세요. 힘들고 지칠 때일수록 계속, 더 많이 사랑을 하세요.  




김영욱   21-07-01 12:00
    
새로운 형식의 수필을 쓰셨네요! 사랑이라는 주제는 영원한 숙제인 것 같아요. 그렇게 쉽게 느낄 수 있는 것은 사랑이  아닐테니까요!
박재연   21-07-01 19:29
    
글이 참 신선하네요
좋아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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