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만난 평론반 선생님들은 삼계탕을 드셨고 워싱턴 디시에서 모인 분들은 주로 설렁탕을 먹으며 우정을 나눴다는 얘기가 흐뭇했습니다. 친언니들 같은 선배님께서 아름답고 우아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셔서 수필을 쓰며 만난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8월 23일 토요일, '강릉작가와의 만남'에서 이문자 선생님께서 <인간적인, 진실로 인간적인 문학>이란 주제로 '수필의 본령과 실제'란 내용의 강의가 강릉 모루도서관에서 있었습니다. 수많은 수필가들이 모여 빈자리가 없었다고 하니 이문자 선생님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었어요. 앞으로 그런 기회에 참석할 수 있는 영광의 날을 기대합니다.
제1부: 합평
국화리/ 이영옥/ 김봄빛
제2부: 한국산문 8월호 합평
정아/ 이정희/ 신선숙/ 최민식/ 박진희
-- 반드시 주제를 먼저 찾는 훈련이 필요하다. 희귀하고 비용이 많이 든 소재에 끌려다니다 보면 읽은 후에 어딘가 허전함을 느끼게 된다.
-- 영어로 된 긴 제목도 괜찮다. 이해하기 쉬운 영어 대화체가 들어있는 수필도 괜찮다.
-- 수필에서 정보를 얻는 것도 좋지만 누구나 생활 속에서 문장 표현의 묘미가 있는 글도 좋다.
-- 일상생활에서 자기만의 철학을 꺼내는 글이 좋다.
-- 재치와 재미로만 쓴 글에서 진실성이 있고 감동의 글쓰기로 올라가야 한다.
-- 글쓰기에 대한 정교함이 깃든 고정관념의 한계를 뛰어넘기를 바란다.
줌에서 만나는 평론반 선생님들께 이 노마드시대에서 좀 더 넓고 깊은 감각을 나눠주셔서 고마움을 전합니다. 임헌영 교수님께서 오정주 반장의 <달을 향한 사다리> 수필집 해설에서 노마드에 대해 하신 말씀을 옮깁니다. "... 피에르펠릭스 가타리와 자크 아탈리, 그리고 짐 들뢰즈 같은 해박한 잡식성 석학들이 창출해 낸 노마드(Nomade, wondering)시대란 온 인류가 '도시 유목민'화 되어버린 사회구조 속에서 살아가면서 '고향'의 개념이 표백화되어버린 처지라고 한다. 우리 시단에서도 향수를 읊은 작품을 보기가 드물어진 지 오래인 걸 보면 현대인의 정서가 노마드임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저 에덴동산으로부터 추방당한 모든 인간을 신에게서 버림받은 실향민 처지로 고독한 존재라는 기독교인의 고리타분한 수식어나, 짜라투스트라의 고뇌, "오, 고독이여! 그대 나의 고향인 고독이여!"와 같은 대목은 한낱 고전적인 지식인의 회중시계에 지나지 않는다" -- <달을 향한 사다리, 290-291쪽>
설레는 9월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