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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소리는 전라도 말로 해야 제 맛이다 (일산킨텍스반)    
글쓴이 : 진미경    25-10-05 05:38    조회 : 1,664
1. 수업 전 풍경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 1부의 1장과 2장을 읽고 와서 느낀 점을 공유했습니다.
박상률교수님의 추천으로 벽돌책 읽기를 시작했는데 문우님들의 진지함이 더해져 열기가 뜨겁습니다.
"서양이 동양보다 우월하다는 편견이 오리엔탈리즘을 낳았다"
오리엔탈리즘은  서양과 동양을 분리시킨 뒤, 살아있는 동양이 아닌, 서구인들의 머리속의 동양을 만들고 이를 통해 서양이 동양보다 우월하다는 사고방식을 말한다. 
해외에서 거주하다 귀국한 문우님은 여러 사례를 통해 생생한 오리엔탈리즘을 설명했는데 귀에 쏙쏙 들어왔습니다.

2. 수업 풍경

-강평- 
이조은  <왕할아버지 오신 날> -동화
심무섭  <물고기와 바람>
김기양  <감자밭과 해삼>, <우주 최강의 '너'>,<일렁이는 그림자 속에>

 시,소설,동화 중에 잘 쓸수 있는 글을 쓰면 좋다. 차별성을 활용하라.
관찰력이 좋은 작가는 이야기를 건지는 재능이 뛰어나다.
서론이 길면 정작 할 이야기에서 진이 빠진다. 압축이 필요하다.

 한가위 명절을 앞두고 노래와 소리에 대해 배웠습니다. 교수님의 열강에 웃음소리와 함께 문우님들의 진지한 눈빛과 끄덕임, 그리고 하나됨을 느꼈습니다.

 양반들의 성악은 노래이고, 백성들의 성악은 소리이다. '민요'라는 말은 일제 때 생긴 단어이다. 호남지역의 소리 (육자배기,흥타령 등)를 바탕으로 만든 것이 판소리이다. 판소리는 전라도 말로 해야 제 맛이다.

 3대 아리랑 -밀양아리랑(경상도 말로 해야 적격), 정선아리랑(가파른 지형 반영해 느릿느릿), 진도아리랑-빠르게 부르면 흥겹고 느리게 부르면 슬프다. -고부갈등,부부갈등 등

 단가-소리꾼이 판소리를 부르기 전에 목을 풀기 위해 부르는 짧은 노래이다. 대표적인 단가로는 '사철가'가 있다.중모리장단, 글도 읽고 쓰고 작사가 가능한 인물로 사철가는 김연수의 창작으로 본다.

교수님은 남원의 애수(김용만 노래)를 찾아서 들어보라고 숙제를 내주셨습니다.
춘향이의 쑥대머리가 떠오르고 마치 실존인물처럼 느껴지니 역시 문학의 힘이 센가 봅니다.

한가위 명절 넉넉한 마음으로 지내시고, 보름달 보며 각자의 소망을 담아보며 아름다운 가을을 느끼면 좋겠습니다. 



 








심무섭   25-10-07 10:31
    
영화 '서편제'에서 눈이 펄철 내리는 겨울 들판을 눈먼 송화가  앞서 가는 아버지 유봉의 줄을 잡고 지팡이를 더듬으며 걸어 가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그때 유봉이 부르던 노래가 '사절가'였지요.  제 자식을 약을 먹여 맹인으로 만들어 놓고 들어보려 했던 한(恨)이 서린 절창의 슬픈 목소리는 과연 무엇을 위해서 였을까요?
동초 김연수 선생님의 '사절가'를 듣다보면 '삶'에 대해 복잡한 생각이 없어지고 단순, 고요해 지는 듯합니다.
정말 드물게도? 추석 연휴 내내 비가 내리네요. 일산반 문우님들 모두 평화로운 한가위 되시길...
명절 휴일에도 변함없이 글 올려주시는 반장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진미경   25-10-16 07:01
    
서편제를 다시 보는 듯 슬픔이 몰려옵니다.  심무섭 선생님의  수필을 읽으며  글쓰기의 즐거움을 느껴봅니다.
원고 청탁을 받으면 열흘은 행복하고, 열흘은 초초하고, 열흘은 자기 자신을 미워하게 된다는 어느 수필가의 말이 생각납니다.
글감을 찾아 헤메이는 저로서는  심선생님이 많이 부럽습니다. 고맙습니다.
손지안   25-10-15 20:26
    
박사 과정 때 읽은 <오리엔탈리즘>, 벽돌 깨기를 하시다니요?
저는 필요한 것만 쏘옥! 서설만 읽었는데, 대단들 하십니다!
진미경   25-10-16 06:55
    
손지안선생님 반갑습니다. 선생님이 쓰신 수업후기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옆 반을 엿보면서(?) 공부하는 것도 한국산문의 백미입니다. 저희 반 벽돌깨끼가 벌써 네 권 째 !
힘들지만 함께 가는 거라  서로 응원하며 읽고 있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