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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강;동학과 니체의 만남,『개벽』의 김기전과 시인 신동엽.(용산반)    
글쓴이 : 신재우    25-11-22 09:18    조회 : 604
1.동학과 니체의 만남,『개벽』의 김기전과 시인 신동엽
  가.『개벽』의 창간호에 김기전(1894~?),필명 묘향산인이 니체를 소개하는 글,
      <역만능주의(力萬能主義)의 급선봉(急先鋒)>을 소개한다.
  나.니체의 '힘에의 의지'가 김기전의 '역만능주의'다.
  다.신동엽 시인의 시<산에 언덕에>는 동학의 후천개벽, 니체의 영원회귀 등으로도
     생각해볼 수 있다.
  라.동학과 니체는 모두 함께 승리하는 인간관계를 도모한다.
2.막심 고리키『가난한 사람들』중<철학자 양치기>읽기.
  가.양치기 보르초프는 문식이 없고 가난하지만, 삶의 본질을 단순한 말과 
     행동속에서 통찰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나.다양한 지식인들의 군상들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다.인간의 존엄과 사유능력은 계급이나 교육과 무관하다.
3.김유정 선생님의<나비야 다시 날자>합평이 있었습니다.

신재우   25-11-22 09:24
    
1.가을 학기 수업을 마무리했습니다.
2.겨울 학기는 다음 주 11월 24일  시작합니다.
차미영   25-11-22 19:32
    
신재우 선생님, 가을 학기 마지막 수업 후기 감사드립니다. 어느새 한 해의 끝자락에 와 있습니다. 겨울학기에는 니체 <차라투스트라>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1910년대 우리나라 지식인들에게 니체가 소개되었다니 가슴 벅찹니다. 그 엄혹하고 지난한 시절에도 굴하지 않고 서양 철학서를 번역하며 니체를 알린 김기전을 알게 된 뜻깊은 수업이었습니다. 제가 간략하게 쓴 수업 감상평 올리겠습니다.
차미영   25-11-22 19:34
    
동학사상과 니체를 함께 다룬 흥미로운 수업이었습니다. 동학의 핵심은 시천주(侍天主), 곧 한울님을 모시는 신앙에 있습니다. 해월 최시영은 사람뿐 아니라 모든 존재가 한울님이라고 보았고, 소파 방정환은 아이들 또한 한울님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시천주 신앙과 모든 존재가 한울님이라는 인식은, 우주를 가득 채운 극진한 기운(至氣)이 각 존재 안에서 살아 움직인다는 생각과 연결됩니다. 이 지기의 역동성은 니체 철학의 핵심인 힘에의 의지와 위버멘쉬를 떠올리게 합니다.
1920년 6월 『개벽』 창간호에 실린, 식민지 조선에서 니체를 소개한 사상가 김기전의 글은 ‘역만능주의’라는 표현으로 니체의 힘에의 의지를 짚어냅니다.
“오즉 자기 의지에 살고 자기 창조에 취하야 병고와 더불어 고투안이 병고에게 희생이 되기까지…”
이 문장에 자기 의지와 자기 창조, 고통과의 싸움이 응축되어 있습니다. 니체의 생애와 사상을 압축한 표현 같습니다.
신동엽의 문학작품에서 니체 철학을 엿보는 호사도 누립니다. 동학농민전쟁의 역사와 해방, 분단의 현실을 시 안으로 끌어들였던 신동엽 시인은 단상모음에서 초인(위버멘쉬)을 이렇게 그립니다.
“초인에겐 표정이 없다. (…) 그는 빛을 띤 목석이다. 아니면 아무것도 없는 맑푸른 허공이다.”
식민지 조선의 엄혹한 시절, 김기전의 글을 통해 니체를 만나고, 위버멘쉬에게 모순된 표정을 동시에 부여한 신동엽의 글이 인상적입니다. ‘빛을 띤 목석’, ‘맑푸른 허공’이라는 이미지는 굳건하면서도 비어 있고, 현실에 깊이 뿌리내리면서도 끝없이 열린 이미지입니다. 이 모순된 얼굴은 병마와 싸우며 모든 기존의 가치를 전도하고, 새로운 사상을 창조해 가던 니체의 얼굴입니다.
김미원   25-11-23 10:13
    
중요한 수업을 놓친 결석생이 가슴치며 후회합니다.
동학과 니체를 연결한 교수님 강의가 궁금합니다.
어느 새 가을 학기 마지막이라니요.
정말, 이제 겨울이라는 계절을 몸과 마음으로 인정해야겠어요.
늘 수고해주시는 신재우 선생님, 차미영 반장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