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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역센터반 07.30.2025] 캄캄한 길에 등불을 켜는 것    
글쓴이 : 주기영    25-07-30 19:58    조회 : 108
'덥다'는 말은 이제 안하려 한다.
당최 얘가 '관종' 인지 떠나려 하지를 않으니 원.
나름의 무관심이 먹히면 좋으련만...
오늘이 '중복'이다. 더운 건 당연하다! (거의 레드썬 수준 ^^)

백화점 지하 슈퍼, 아주머니께서 콩을 까서 포장 중이셨다.
돌아가신 시어머니가 밥에 잘 넣어주시던 울타리콩. 
두주먹에  2만원 수준, 후덜덜.
그래도 추억이라 사왔다. 시어머니 아들이 몹시 좋아했다.

* 수업 중
-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사는게 제일 좋다" 이 말씀에 고개 끄덕이며 시작!
  --우리 다 '이거'하고 싶어서 온 거 맞쥬?
- 수필에도 상상력, 낯설게 하기가 필요하다.
- 글쓰기의 도구는 언어
  -->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 (비트겐슈타인)
  --> 언어는 존재의 집. 인간은 언어라는 거처에서 거주한다. (하이데거)
  --> 작품을 길게 쓰려면 단어 수를 늘리지 말고 내용을 늘리도록 (안정효)
  따라서 작가에게 어휘수가 부족하다는 건 한계를 드러내는 것
- 글쓰기 이론을 아는 것은 캄캄한 밤중에 등불을 켜는 것 정도 
  --> 환한 대낮같이 밝은 이론은 되레 해롭다.
- 말과 글의 공통점
  --> 글은 오로지 문장으로 알게 해야 한다. (저자의도와 독자이해 충돌하기도)
- 말과 글의 불일치
  --> 우리말을 내버리고 남의 나라 말로 시와 글을 짓는다면 이는 앵무새가
         사람의 말을 하는 꼴과 같다 (서포만필, 김만중, 1637~1692)
  --> 서포만필: 조선후기 문신 김만중이 저술한 시화,수필에 관한 평론집
- 문자와 사유의 불일치가 학문 발전 저해
  --> 어떤 언어의 틀 안에 갇혀 있으면 생각이 부자유스러워 상상력 발휘 안된다.
        (창조성 부족)

** 작품 합평 (존칭생략)
-빛나는 우리 / 아이가 돌아왔다 // 손지안
-첫 농사 // 학정 이정희
-나는 왜 기도할까 // 설영신

*** "어떤 일을 하고자 하면 해야되는 이유가 생기고,
         하기 싫으면 마음 속으로 이미 안 할 핑계를 만들고 있다 (스피노자)"고 
         칠판에 쓰셨다. 맞는 말씀만 하시니... ^^
- 나숙자 선생님, 드코닝에서 맛난 커피 감사합니다. 
  따신걸 마셔야 하는데, 자꾸 아이스를 찾고 있네요.  ^^
- 결석한 선생님들, 다음 주면 벌써 8월 입니다. 건강하게 뵙지요.

주기영   25-07-30 20:06
    
7월이 마지막으로 갑니다.
가을을 상상하며, 하루 먼저 달력을 넘깁니다.
그래봐야 8월이네요.
그래도 8월엔 입추도 있고, 처서도 있습니다.
희망이 보입니다.
-노란바다 출~렁
송경미   25-07-30 21:08
    
우리 반장님 후기 읽으면 아주 딱 모범생 요약 노트입니다.
간단명료, 빠짐없는 내용 정리와 중요 표시...
부진아들 복습에 최적화된 후기지요.
고맙습니다!
복날이라고 알려주셔서 보양식으로 장어 구워 먹었습니다.
시어머니의 아들이 좋아하네요.ㅋ
울타리콩 넣은 밥 얼마나 맛있을까요?
다음 주는 좀 덜 덥고 결석하신 분들 꼭 뵈어모!
손지안   25-07-30 21:42
    
핵심 콕콕! 일타 강사부럽지 않은 반장님의 후기 믿고 수업 중 딴짓도 맘놓고 하곤 합니다.
울타리콩이 뭔가 하고 찾아봤습니다. 아하! 콩도 이름이 제각각 다양하구나, 불량주부는 또 배웁니다.
중복인 줄도 몰랐어요. 7월의 마지막 날인가 했더니, 하루가 더 남았네요.
7월의 마지막날, 뭐하고 놀까요?
성혜영   25-07-31 11:52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게 제일 좋다. '이 말이 제일 와 닿네요.
그렇게 살고있으니 더할 나위 없는 날들입니다.

울타리콩이 낯설어 찾아보니 밤콩, 호랑이콩이라네요.
맛있어보여서 울타리콩 주문했어요.
울 시어머니하면 동부콩입니다.
동부를 밥에도 넣고 송편에도 넣고,
동부는 팥도 아닌것이 콩도 아닌것이
딱 그 중간 맛입니다.
전 제철 완두콩을 주문해서 일년내내 먹어요.
삼계탕에도 한 줌 넣으면 맛있고 예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