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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머니 고약해' 2026년 4월 22일 무역센터반    
글쓴이 : 이신애    26-04-22 18:34    조회 : 234
꽃 구경 갔던 사람들도 돌아왔는데
우리반의 얼굴 하얀 반장님은 미국에 계십니다.
그래서 꽉 찬 강의실도 빈 것 같이 보였습니다.
제 마음도  가는 봄을 배웅하느라 십리 밖에  있어서 그걸  불러 강의실에 
욱여넣느라고 힘들었습니다.

이제 한글을 어느 정도 앎직도 한데 정신을 차려 들으니 아주머니가 고약하다고 하시더라구요.
으응?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야 , 안그래도 좋지않은 일에  '아줌마'를 단체로 싸잡아서 도맷금으로 넘가는
일이 허다한데 말이예요.그런데 그게 참으로 기가막힌 말이었어요. 저는 말 안할래요.
결석한 사람은 그만큼 손해를 봐야 공평하다고 우리 박쌤이 그러셨거든요.

오늘은 공대생 글쓰기 자료를 가지고 공부를 했어요. 
너를 기다리며,섬집아기,엄마 걱정등을 꼬집어 보았지요. 아마 이래서 평론을 하나봐요.
김 아무개의 시가 프랑스의 '자유'랑 비슷하데나요.

세상에 온전한 내것이 있을까요? 
그래서 가만히 있기로 했어요. 무엇이든 먼저 하는 사람이 임자 같네요.

손지안쌤이 도맡아 수고하고 우리는 줄줄줄 따라 다녔어요.

아름답고 좋은 계절이예요. 
잘 지내세요. 모두들 수업에 나오세요.자리에 없는 사람 뒷담화 하며 맛있는 음식 먹은 것보다
모두 놀러 갔을 때 공부하는 게 더 좋은거래요.믿거나 말거나.ㅎ




주기영   26-04-22 18:53
    
이신애 선생님

미안한 부탁에 선뜻 허락도 감사했고,
이렇게 후딱 산뜻한 후기도 고맙습니다.

후기 댓글도 먼저 하는 사람이 임자였으면 하는 마음, ㅎㅎ.
이곳은 아직 수요일 해가 떠오르지 않았어요.
해가 뜨길 기다리며 아직 열세시간의 시차에 헤매고 있습니다.

결석한 만큼 손해를 볼게요, 공평하게. ㅋㅋ
그리고 우리반은 한분한분이 베테랑 들이니까 다른 걱정은 안할래요.(아니 안하고 싶어요 ㅎㅎㅎ)

수고해준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간식 챙겨준 송경미샘, 감사합니다.

그래도 없는 반장을 걱정하고 챙겨주는 이신애쌤, 고마워요.
-노란바다 출~렁
성혜영   26-04-22 20:35
    
정재찬님의 '시를 잊은 그대에게'~ 기다리다, 기다림에 대한
수업자료가 좋아서 글감하나 건질 수 있을 듯한 예감.
지안샘 줄줄졸졸 따라다니는 우리 연상해보셔요. 귀엽지 않은가요.
(김지하시인과 프랑스, 폴에이아르의 시와 비교해보라 하셨어요.)

그래요. 반장님, 이곳 걱정일랑 접어두고 잼나게 지내다 오셔요.
집나간 사람들 다 돌아오셔서 교실이 꽉찼어요.
오늘 두사람 결석. 교수님이 좋으신지
지난번에 반(半)이 결석했다고 제게 일러바치시더라구요.
어디 놀러갔다 왔냐구요.
백내장 하고왔다고 했지요.ㅋㅋ
이신애샘, 오늘 컨디션 난조시던데 임무 완성하셨네요. 굿잡이요!
송경미   26-04-23 07:11
    
지난 주 결석하신 분들이 많았다더니 오늘은 꽉 찼어요.
시를 재미나게 들려주자고 시작했다던 정재찬님의 강의를 풀어 적어 펴낸 책에서 한 꼭지가 새로웠어요.
참 쉽고도 편안한 시 수업이라 메마른(?) 공대생들의 감성을 깨웠다고 하는 전설의 수업이었지요.
저도 책을 사서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또 들어도 새로워서 다시 찾아 훑어보았네요.

 몇 번이고 듣고도 무심코 쓰던 민간어원설의 단어들은 또 들어도 재미나요.
고약해, 뒤탈없다, 아주머니...
그 천재에다 무서웠던 세종대왕을 향해 직언을 서슴치 않았다는
고약해는 대체 어떤 직언으로 세종까지 당황케했는지 또 궁금해서 AI한테 물어봤어요.
구체적 사례보다 세종이 '고약해 같다'는 말을 해서 민간에 퍼졌다는 기대 이하의 답을 주네요.

 봄꽃들도 다 져버리고, 이제 봄을 보낸 얘기들을 들려주세요.
반장님은 편안한 휴식을 응원합니다!
이신애   26-04-23 11:46
    
".... 그 한마디 말의 힘으로/ 나는 내 일생의 말을 다시 시작한다.
나는 태어났다 /너를 알기 위해서/너의 이름을 부르기 위해서
 자유여"

  "숨 죽여 흐느끼며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 만세"

이 두 시의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아마 반장님이 서울에 있었으면 깔끔하게  정리해서
후기에 실어주었을 겁니다. 저는  어제 멍청하게 앞 자리에 앉아있다가
아, 후기를 써야할 사람이 나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허겁지겁 노트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대강 써놓고 나중에 핸펀에서 톡방에 링크를 거는데 한산 홈피가 내 아이디가
등록이 안되어서 접근을 금지한다고 하는거예요. 아니 아까 글도 썼는데 이게 무슨 소리람?
이따 밤에 하면 될거야 하고 누워있다가 걱정이 되어 톡을 열어보니 반장님이 미국에서 깔끔하게
링크를 해주었더라구요. 아이고  이게 뭔일일까요? 늙어가는  징조인가요?

오늘은 조금 나아진 듯해서 본론에 첨가하지 못한 시를 조금 뜯어왔지요.
위에 것은 폴 엘뤼아르 의 '자유'라는 거고 아래는 김 지하의 '타는 목마름으로' 입니다.
누가 누구를 베꼈는지 혹은 동시에 같은 생각을 했는지 본인들만 알겠지요. 우리는 그저
우아하게 감상을 하면 됩니다.
손지안   26-04-23 17:12
    
TV가 다 돼 새로 갈아야 하나 고민 중이었는데 눈을 갈고 보니 TV는 말짱했다는 성헤영 선생님 말씀에 수업 전부터 웃음이 퍼졌네요.
밝은 세상맞이로 뉴카페 탐방을 원하셔 바람부는 곳에 있다고 오해한 앤레커피, 스벅, 커피빈도 갔으나 결국 우리를 환영한 건 드코닝이었네요.
비싼 커피 쏘시려 했으나 코엑스답게 바글바글이라 우리를 허하지 않더군요. 어쩜 드코닝의 신비로운 꼼수였을지도.
커피 골든벨 울리길 원하셨으나 리더기에 꽂힌 카드를 냉큼 찾았네요.  리더기에 꽂고 잊은 자, 누구인가!! :(
반장님 아니 계시니 결석이 많겠다 싶었건만, 다들 어찌나 성실하신지!
성혜영   26-04-23 18:14
    
프랑스 시인의 이름이 '폴 엘뤼아르'인 것을 어젯밤에 다른 선생님께 듣고 알았어요.
듣는 귀도 시원찮으니 원~ 뭔가 좀 이상하더라구요.
두 시인의 시를 보니 절절하게 와닿아요.
나라에서나 집에서나
자유 freedom 의 가치를 최고로 삼고 살거든요.
눈알 바꾼것, 카페 유람한것 지안샘이 재밌게 쓰셨네요.
만나고 같이 하는 자만이 역사를 쓸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