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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에도 약육강식 (천호반)_    
글쓴이 : 김인숙    18-04-26 17:25    조회 : 5,319

♣천호반 풍경

 

* 봄비가 지나가고 온 산야의 꽃들이 화들짝 웃고 있어요. 오늘은 목요일. 종종 걸음에 리듬이 붙었어요.

진달래가 불러냈나? 아니면 영산홍이 불러냈나? 우리 반 몇 분은 꽃잔치 마당으로 나들이 가시고 남은 분들만 수업에 열중 했답니다. 그래도 강의실은 꽉꽉 차 있었죠. 새로 오신 분들이 글에 대한 열정이 어찌나 뜨거운지 매주 작품을 가지고 오십니다. 교수님께서도 신입생이 우수생이라고 칭찬을 하시네요. 강의실 의자에 엉덩이만 내밀고 있는 제가 얼굴이 화끈 거렸어요.

오늘 커피 타임 시간에는 진지한 수필 토론이 있었답니다. 봄바람이 치마폭을 간질이고 있어도, 우린 이마를 맞대고 침을 튀기며 열변을 토했지요. 더 멋진 글을 써 보자고.

 

♣창작 합평

*박병률 님 < 한글이 영어를 만났을 때>

*김인숙 님 < 집착이 유죄(?) >

*성낙수 님 < 신륵사 >

*류금옥 님 < 군고구마와 그 남자 >

*이정화 님 < 버리기 >

*민경숙 님 < 선생님 >

 

* 6편의 글이 와르르 쏟아져 나왔어요. 언제나 그러했듯이 교수님은 제목을 강조 하셨어요. 서점에 가면 내용보다는 책 제목을 보고 책을 선택한다고 여러 번 말씀 하셨어요. 이렇게 제목을 바꿔 보세요.

* 한글이 영어를 만났을 때 - 관광도 영어로?

* 집착이 유죄(?) - 집착

* 군고구마와 그 남자 - 군고구마

* 선생님 - 후편을 기다리시라

*언어의 논리성은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수석에 대한 애착이 컸다’고 하면 그 이유를 밝히라는 겁니다.

* 6하 원칙에 맞게 씁시다. 간혹 주어가 생략되어 문맥이 흐려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생략할 때와 강조할 때를 구별해야 합니다.

* 시제에 어울리게 씁시다. 사건이 일어난 경위와 장소, 시, 때를 밝히라는 거죠.

* 맞춤법 통일안은 절대 준수해야 합니다.

∼데로; 장소

∼대로; 마음대로

 

♣ 언어에도 약육강식

 

* 현재 지구상에서 널리 통용되는 언어는 영어랍니다. 우리나라는 11위에 그치고 있답니다. 우리말이 영어 또는 외국어에 밀려 우리의 언어 문화가 병들어 가고 있다고 교수님은 걱정을 하셨어요. 저도 그건 공감해요. 외래어가 안방에서부터 주인 노릇하고 있으니 우리의 주체성은 혀에서부터 장애를 일으키고 있어요. 교수님은 우리 말 사용에 적극 참여 하신다며 이런 예화를 들어 주셨어요.

어느 날 한 친구가 이런 말을 하더랍니다.

“우리 wife 오늘 생일이야.”

“ 뭐라고? 너 언제 외국 사람과 결혼했니?”

그랬더니 무안했는지 우리말을 잘 쓰더라고 하더군요. 우리가 우리말을 잘 다듬어야만 언어 통합 시대에도 다른 언어에 복속되지 않고 지구상에 우뚝 설 수 있을 것입니다.

 

♣ 깔깔 수다방

 

* ‘점심은 후편이다’ 할 정도로 점심과 커피 수다는 수필반의 관심사입니다. 글은 뇌의 대사 작용으로 표출 되지만 이 대사를 도우는 작업이 곧 ‘식사’ 아닙니까? 더욱이 이마를 맞대고 공감대를 얻는다는 것은 대단한 에너지입니다. 오늘은 천호동 뒷골목 추어탕 집으로 갔지요. 칼슘, 단백질, 미네랄, 비타민이 듬뿍 든 추어탕이 어찌 그리 맛있는지요? 5천 평은 뒴직한 뚱순이 아줌마의 별미는 천호동 골목이 다 아는 메뉴라나요?

* 후편에 커피 마당이 빠지면 김빠진 맥주 격. 여기에서 수필 토론 마당이 불이 붙었답니다. 애독자를 위해서라면 ‘재미’를 초대해야 된다는 겁니다. 카카오톡에 밀려, TV에 밀려 책은 손에서 떠나고 있어요. 이를 어찌하오리. 지구 언어 2주에 하나씩 사라진답니다.

* 점심 값은 김인숙 님이, 커피 값은 양희자 님이 지갑을 여셨답니다.

* 봄볕이 꽃잔치 마당에 풍요를 뿌리는 이 멋진 봄. 수필과 만나 보세요. 금상 첨화랍니다.

 


김인숙   18-04-26 17:32
    
4월이 꼬리를 감추려고 해요.
 풍요의 5월이 대기하고 있어요.
 오늘처럼. 커피마당이 토론마당으로

 우린 진지했죠.
 재미를 모셔오라고.
 다음 주 우리 이모부 '사랑 이야기'
 꼭 가져 오라고 교수님이 부탁하네요.
 째끔. 윤리에 빗나가요?
 어때요? 그게 더 재미 있죠?
 기대해 보세요.
김명희 목요반   18-04-26 21:21
    
한달 한달이 참 먼것같은데
금새 지나가고 또 새달이 오고 하네요
여러편의 수필이 쏟아지고
여러 선생님들의 갈증도 자꾸 커지는 것  같습니다
시작하는 단계라
발전하는 단계라
다독이는 단계라

고민이고 아쉽고 새로운
그런데
그 즐거움이 있어서좋은 천호반입니다^^
많이 읽히는 글
재미나는 글
거기에 어떻게 '나'를 담을지 , '주제'와  '의식'을 넣을지
욕심이 점점 커지는데
길이 보였다 말았다
ㅎㅎ
감질나네요
     
김인숙   18-04-26 21:28
    
역시 전공자가 다르더군요.
전체를 보는 눈이 우리와 달랐어요.
우린 그냥 구경꾼이라면
전공자는 보는 눈을 가졌더군요.

오늘 반장님 비운 자리를 잘 보살폈어요.
수고 많으셨어요.
박병률   18-04-26 23:13
    
김인숙 선생님, 후기 정리하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글 수정한 부분을 일부 공개합니다.
1, 나는 자연을 바라보며 잠깐 사색에 잠겼는데>>>>'나는' 이라는 주어를 빼도 글의 맥락이 통하고 '잠겼는데'를 잠겼다 싶었는데로 고치라는 교수님의 분부? 고치고 읽으니까 뒷 문장하고 부드럽게 연결되는 느낌이들었습니다.
2, '아마'라는 부사 빼고 '홀에 들어서자'를 '안으로 들어서자'로 바꾸니까 문장이 순화된 느낌?
젓>>>>젖으로 바꾸는등 실수 투성이었습니다.
  오늘은 입만 가지고 식당이며 찻집에 따라다녔음을 고백?합니다. 공짜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인숙   18-04-27 04:43
    
선생님. 오늘 토론 진국이었어요.
유머, 지갑 열기, 열정을 지녔으니
 백방으로 인기 만점이십니다.
박소현   18-04-27 00:46
    
봄꽃들의 유혹에 결석해서 죄송합니다~ㅎ
김인숙 선생님은 이렇게 알찬 후기를 써 주시고
명희 총무님은 반장님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채워주시니
언제나 든든한 천호반입니다
신입회원들이 열심히 글을 써 오시니 머지않아
천호반에도 등단자가 줄줄이 나올 것 같은 예감이네요

김인숙선생님, 후기 쓰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후기가 생생해서 수업 분위기가 눈에 보이는 듯합니다~^^
     
김인숙   18-04-27 04:48
    
빈자리가 허전했어요.
 광수님도 빠지고.
 소현님도 떠나고.
 반장님도 보이지 않고.

 꼭 엄마가 집을 비운 것처럼.
 그래도 총무님이 알차게 채웠어요.
 다음 주 꼭 오시죠?
김정완   18-04-27 04:32
    
꽃놀이 가신분들 덕택에 오늘 점심과 찻집 시간은 오붓했습니다
김인숙선생 추어탕으로 보신했습니다.
언제나 맛갈스런 후기 애 많이 쓰셨고요
양희자선생 커피도 맛있었고 수다방이 더 알찼습니다.
숫자가 적으니 오붓하게 진지한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결석생 많은 것도 나쁘지않네요~~ 결석생에 미안
     
김인숙   18-04-27 04:52
    
선생님의 정열에 깜짝 놀랍니다.
 어쩌면 그리도 열정적이신지요?
 선생님이 계시기에
 한국산문은 우뚝 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