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결석생이 많은 날이었습니다. 고옥희 총무님은 교통사고를 당하신 시어머님 간호차 급히 경북 봉화에 내려가야 했고, 임미숙씨는 급성장염으로 응급실에 까지 실려 갔답니다. 빠진 자리가 많아 이건형 선생님이 내신 맛있는 떡은 두 개씩 돌아갔고요.
다음 다섯 분의 글이 교수님 평을 받았습니다.
- 이신애 <신을 볼 때>
- 김덕락 <호가호위하는 원숭이>
- 신성범 <내가 당해보니>
- 이숙자 <새끼 손가락>
- 한영자 <꿈이 사는 그림>
합평 받는 글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는 증거 아니겠습니까. 유념했으면 좋을 교수님 말씀 가운데 다음과 같은 사항이 있었습니다.
-글은 소심해야 쓸 수 있다. (수필쓰기가 여성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늘이기는 쉽고 줄이기는 어려운 것이 글이다.
-주제와 연결성이 적은 에피소드를 무리하게 한데다 버무리지 말고 따로 떼어 내서 글 한 편 을 더 만들어라.
-중의적(重意的) 표현을 활용하면 독자들이 좋아하신다.
-논문이 아닌 문학수필에서 주(註)를 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본문에 녹여 넣을 것.
-시에서 운율이 중요하듯 산문에서는 문장의 호응이 중요하다. 같은 단어를 반복해서 쓰거나 앞 뒤 문장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하면 읽는 맛이 떨어진다.
-단락은 아무렇게나 나누는 것이 아니다. 소주제가 바뀔 때, 시간적 공간적 배경이 바뀔 때, 화제가 바뀔 때, 등의 경우에만 바꿀 것!
오늘 강의 중 옆길로 가신 경우---->진도에서 수퇘지는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다들 새끼 낳는 암퇘지만 선호했습니다. 할 수 없이 한 사람이 대표로 수퇘지를 길렀습니다. 주인은 오토바이를 타고 이웃 동네를 다니며 ‘돼지번식‘에 기여했고 새끼를 낳으면 한 마리씩 주는 것으로 보답했습니다. 한데, 정작 이 시스템으로 재미를 보는 쪽은 주인보다 수퇘지였습니다. 독점이었으니까요. 우리 앞에 오토바이만 갖다 대면 놈은 신이 나서 스스로 올라탔습니다. 세월이 흘러 수퇘지도 늙었습니다. 그날도 수퇘지는 콧노래를 부르며 오토바이를 올라탔지만 슬프게도 도착한 곳은 도살장이었습니다.
이렇게 수업이 끝나고 솜리에서 오길순 선생님이 내신 점심을 먹었습니다. 두둑하게 받으신 원고료로 한 턱 쏘신 거랍니다. 부러웠습니다.
오늘 차 파티는 밀탑에서 정충영 선생님이 여셨습니다. 미국 로스쿨에서 공부하신 따님이 엄청나게 출세를 하셨답니다. 그것도 엄청나게 부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