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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 한 솥을 다 먹어봐야 맛을 아는가? (무역센터반)    
글쓴이 : 이상태    18-02-14 19:41    조회 : 1,730

신성범 <숲속한방랜드 숯가마 24시를 다녀와서>

설영신 <꼰대들이여>

신화식 <길에서 만난 그 사람들>

 

위 세 작품을 평하고 한국산문2월호를 공부했습니다. 오늘 공부한 것 중 공유하면 좋을 tip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제목 정하기: 그동안 여러 번 강조되었지만 a)주제반영, b)호기심 자아내기, c)기억하기 좋게, 이상 세 가지가 제목 정하기의 3대 요소랍니다. 이 중 특히 중요한 것은 호기심 자아내기랍니다. 제목이 너무 하면 독자들은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기 지 않아 ‘pass’ 한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출판사에서는 흔히 낚시 제목이라 고 해서 순전히 상업성만 노리고 책 제목을 정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워낙 책이 팔리지 않으니까 이런 머리까지 쓰는지 모르지만 주제는 반영하지 않고 호기심만 유 발하는 것은 수필가들이 취할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2. ‘시설 낙후되어 있었다시설낙후되어 있었다의 차이: 밑줄 친 중 어느 것을 쓰느냐에 따라 뜻이 엄청 달라진다고 합니다. 당연히 를 쓰는 경우는 를 쓰는 경우보다 강조하는 의미가 들어있겠지요. 글쓰기는 이처럼 다르고 다른 작업으로 꼼꼼하게 가려서 써야 한답니다. 김훈이 꽃은 피었다꽃이 피었다를 두고 오래 고민했다는 것과 같은 이야기지요.

3.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유명한 책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었지요. 그런데 정작 감옥으로 부터의 사색이 말은 일본식이라고 합니다. ‘감옥에서 한 사색이 우리 말 표현이고요.

4. 공자, 모택동, 임어당처럼 이미 굳어진 외래어는 그대로 쓴다고 합니다.

 

지난 시간에는 진도 어느 마을에서 독점을 누리며 좋아하던 수퇘지가 말년에 오늘은 또 어떤 색시를 만나려나?” 싱글벙글하며 스스로 오토바이에 올라타고 따라간 곳이 그만 도살장이더라는 박 교수님의 옆길이야기를 듣지 않았습니까. 찾아보면 우리 인생에서도 수퇘지처럼 너무 탐닉하다가 죽거나 패가망신하는 경우가 허다할 것입니다.

 

교수님 옆길 이야기는 바른길 이야기보다 더 깊은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옛날에 해주신 옆길 이야기 하나가 생각나네요. 박 교수님이 지금보다 훨씬 더 젊었을 때, 한승원, 이문구 (제 기억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여기서 누군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문단 선배와 어느 신춘문예 심사를 보았답니다. 박 교수님은 열심히 응모작들을 읽고 있었는데 대선배들은 심사는 하지 않고 옆에서 술을 마시고 있더랍니다. 박 교수님은 , 대선배는 원래 저렇게 하나보다, 내가 후보작을 몇 편 뽑아놓고 마지막에 저 어른들이 당선작을 뽑게 해야겠구나생각하고는 더욱 꼼꼼히 응모작들을 읽고 있는데 대선배 중 한 분이 어이, 자네 시방 뭐 하는가?” 물으시기에 , 선배님들은 약주 드십시오. 제가 후보작을 뽑아놓겠습니다.” 했더니 한 숟가락 떠 먹어보면 알지 자네는 꼭 국 한 솥을 다 먹어봐야 맛을 아는가?” 하시더랍니다. 이게 무슨 말이겠습니까? 대가들은 제목, 첫 문장, 끝 문장 써놓은 것만 훑어보고도 그 글이 어떤 수준인지, 글공부를 몇 년 한 사람인지 훤히 알 수 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도 닦는 것 같지 않습니까? 글공부하러 다닌다면서 놀러 다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하게 됩니다



  


오길순   18-02-15 09:50
    
이상태반장님,
끝까지 소임을 다 하시려 이렇게 충실히도 잘 쓰시나이까?

제가 어찌 어찌 하여 당분간 여기에 들어오지 않겠다고 말씀 올렸지만
어쩌면 더 이상 선생님의 명문 모글을 읽지 못하리라는 애달픔?에
저 역시 소임을 다 하고자 답글을 올립니다.

지난 번 진도 수퇘지 얘기처럼 오늘도 그윽한 ? 웃음을 많이 주십니다.
제목을 잘 달고 주제를 살리며 괴분하지 않는 삶을 지양하려 노력하겠나이다.

그리고...우린 서로들 글에서 만났으니...이 다음에도 꼭 나오시기?입니다.
글을 써야 할 운명을 타고난 우리들인 것 같아서요.
특히 이상태반장님은 논리가 명확하시니 더욱 명문을 쓰시리라 믿습니다.
이상태   18-02-15 18:19
    
오길순 선생님,
복 받으시기 바랍니다.
문영일   18-02-15 19:33
    
울 반에서도 한 말씀 같습니다.
  복습려면 여기를 보아도 충분합니다.
  오 선생님은 왜 여기 안 나오실려고 하신겁니까?
오길순   18-02-15 21:05
    
분당반 문선생님,수요반 원정까지 와 주시오니
감사하와요~
꾸벅~~~
제 고개 보이시죠?
설명절 복되게 보내셔요~~
김화순수   18-02-16 22:16
    
이상태반장님,
 감사합니다.
제대로  복습하고가네요.
복많이 받으실겁니다.
홧팅~
최화경   18-02-19 14:37
    
무역반이 이상태선생님의 중후함으로 든든했었는데
겨울학기가 야속하게 끝나가네요.
남성들은 겨울에 더 멋있어 진다는걸 깨달은  학기였습니다
박상률샘이나 김덕락샘까지 포함 반장님의 멋진 겨울코트와 목도리로 새로운 패션감각이 돋보였던 학기였으니까요.
전 아름다움을 숭배하나봅니다 ㅎㅎ
이상태선생님  멋진 후기로 감사했던 겨울학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충영   18-02-19 15:09
    
해피 뉴이어!
    구정에도 반복하고 싶은 말 입니다.
    지난 한해 우리들이 거쳐온 그늘과 양지를 돌아보며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말을 생각합니다.
    요즈음 저는 시간이 다이아몬드처럼 아깝게 느껴집니다.
    용서와 화해로 금년 한해가 화사하게 꽃피었으면  좋겠습니다.
    수요반 문우님들 우리 함께 행복하고 건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