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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용산반)    
글쓴이 : 홍성희    18-02-27 11:58    조회 : 4,652

1교시  명작반 - 김수영 시

김수영의 시는 사물의 이미지에서 시작한다. 발터 벤야민의 ‘사유 이미지(Image-thinking)' 와 유사한 시적 발상을 갖고 있다.  참고도서 『일방통행로』


*「지구의(地球儀)」: 이 시는 보이지 않는 ‘나’가 ‘너’에게 명령하는 투로 썼다.

“명정(酩酊)한 정신이 명정(酩酊)을 찾듯이”는 술 취할 명, 술 취할 정. 취한 듯이 균형을 잃었을 때 오히려 균형의 의미를 깨닫고‘너는 너를 찾고 웃을 수 있다’는 것. 김수영의 웃음은 연구대상이다.(니체 위버멘쉬)


*「절망」: 최고 지위의 삶, 화려한 삶의 정점에 있을 때 무의식의 그릇된 욕망을 반성하지 않는 삶을 꼬아서 썼다.(풍경 곰팡이 여름 속도)

“구원은 예기치 않은 순간에 오고” : 예수의 카이로스의 순간을, 니체는 벼락처럼 오고, 벤야민은 희미한 메시아적 순간에, 하이데거는 일별의 순간에 구원이 온다고 했다. 깨닫지 못할 만큼 순식간에 오더라도 놓치지 않도록 항상 반성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채소밭 가에서」 : 얼마나 힘들었으면 강바람, 다리아, 채소밭에게까지 기운을 주라고 했을까. 반복을 통해 자신에게 주문을 걸듯이 썼다.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교수님의 노래 오래 기억날 것 같아요.


2교시  수필반 - 『무소유』

* 「비독서지절」: 가을은 독서하기에 가장 부적당한, 맑고 푸른 가을 하늘에 결례. 책은 지식이나 문자로 쓰여진 게 아니라 우주의 입김 같은 것에 의해 쓰여졌을 것 같다. 그런 책을 읽을 때 시간 밖에서 온전히 쉴 수 있다. - 본문 중

「오해」: 사랑한다는 것은 이해가 아니라 상상의 나래에 편승한 찬란한 오해다. ~ 온전한 이해는 그 어떤 관념에서가 아니라 지혜의 눈을 통해서만 가능할 것이다. - 본문에서

「설해목(雪害木)」: 꿋꿋하게 고집스럽기만 하던 그 소나무들이 눈이 내려 덮이면 꺾이게 된다. 가지 끝에 사뿐사뿐 내려 쌓이는 그 가볍고 하얀 눈이 꺾이고 마는 것이다. ~ 바닷가의 조약돌을 그토록 둥글고 예쁘게 만드는 것은 무쇠로 만든 정이 아니라 부드럽게 쓰다듬는 물결이다. - 본문 중

「종점에서 조명을」: 인간의 일상은 하나의 반복이다. ~ 일상이 지겨운 사람들은 때로는 종점에서 자신의 생을 조명해 보는 일도 필요하다. 그것은 오로지 반복의 깊어짐을 위해서. - 본문에서


* 신선숙님 <흐지부지한 놈>, 김미원님 <나의 산딸기 오믈렛> 두 편 합평하였습니다.

신샘의 글들은 재밌는 자전 소설 느낌이라고, 박완서 작품을 읽어 보시면 도움 될듯하다고 하심.

발터 벤야민의 ‘산딸기 오믈렛’에서 제목을 따온 멋진 글, 김미원샘이 있어 우리 모두 나날이 유식해져 갑니다~^^

김정혜샘의 글은 시간 관계로 담주에 합평하게 되었어요, 재밌게 잘 쓰셨다고 다들 한 마디씩, 아쉽지만 담 주에…


3교시 티타임

오늘은 정수인 샘의 등단 파티가 ‘불고기 브라더스’에서 있었습니다. 육아와 출판사 편집 일을 하는 훌륭한 워킹맘으로 바쁜 와중에 수필가등단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수인샘 진심 축하해요~

참석해 주신 박상률 교수님과 박화영샘의 의리에 감사드리고

김응교 교수님과 행사 준비하느라 애쓴 반장님 총무님 수고하셨어요!

그리고 함께 해 주신 남편님과 아기, 멋진 사진집 선물하신 정수인 샘 고마워요~^^

화기애애한 자리 함께한 용산반 여러 샘들 모두 사랑합니당!!


홍성희   18-02-27 12:07
    
의욕 넘치는 교수님 때문에 매주 읽어야 할 책이 쌓입니다.
물론 유명한 사상가나 작가도 많이 알게 되지만요, 발터 벤야민 같은~
'ME Too' 이야기와 더불어 최고의 자리에서 반성하는 삶을 살라는 교수님 의견에 끄덕끄덕!
요즘 용산반 수업은 김수영과 법정 스님으로 문학의 향기가 가득합니다.
덕분에 행복한 봄을 맞을 듯 합니다.

용산반에 한동안 뜸했던 신입 등단자가 나와서 기쁘고 반가웠어요.
정수인샘 한 번 더 축하해요~
신선숙   18-02-27 21:10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교수님이 만든 노래 우리는 즐겁게 따라불렀어요.
절망과 좌절의 시간들을 지내며 시인들은 주옥같은 작품들을 쏟아내는가봐요.
예술가들은 고통을 거름으로 삼아 쑥쑥커나가나가네요. 모든 사물들이 다 시인자체가되고 사유의 소재가 되니
만물이 다 시고 시인이 만물이네요.
김수영도 끝나가고 다음 가르치실 자료들이 교수님 머리속에 가득하시니 역량부족인 우리는 과부화가 걸릴 듯.
죽는날까지 글을 쓰시라는 두교수님들의 말씀에 실력이 바닥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각자 짐작하는듯 눈만 껌뻑거렸지요.
 정 수인선생 등단 파티! 축하합니다.
역시 젊고 예쁘시니 보기도 좋더군요. 우리 용산반의 숨겨둔 카드! 문운이 활짝열려 대성하시기를 ...
박상률 교수님! 오랫만에 오시니 반가웠어요. 한번 스승은 영원한 스승이십니다.고맙습니다.
박현분   18-02-28 00:49
    
멋진  후기에  강의가  살아납니다.  부족한 반장 도와준다고  싫은 기색 없이  후기 정리 해주신  홍샘  사랑합니다!
복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요즘  수업에  푹 빠져서  재미도 있고 행복도 하고  부족했던 문학적 소양이 쌓이는 중입니다.
등단 파티에서  핼쓱하신 박상률교수님을  뵙고  왜그러신가 했더니  책 집필하시느라  그랬다  하십니다.
김응교 교수님께선  작가는 글 쓰는 것이  호흡과 같은 거라고 글을 쓰지 않으면  죽은 거라 하십니다.
오 마이 갓!    집에 오는 길  다짐 해 봅니다.  뭐라도  쓰자  !
김미원   18-02-28 07:57
    
그렇죠?
용산반은 복이 많은 듯 합니다.
이렇게 알찬 후기를 조용히 써주시는 분도 있고
흔쾌히 지갑을 열어주시는 분들도 있고
문학적 소양과 능력을 갖춘 젊은 등단자도 나오고...
반장님 말대로 우리 모두 호흡합시다.
깊은 호흡으로 가슴에서 피 냄새가 날 때까지?!ㅎㅎ
이건 아니구요. 그냥 코로 숨을 느낄 정도로만~~
우리 모두 3월에 만나요. 진짜 봄이 기다려집니다!
정수인   18-03-01 17:45
    
선생님들 오랜만에 뵈어서 정말 반갑고,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먼저 가서 준비했어야 하는데 지각을 해서 너무 죄송했습니다.
나눠주신 말씀과 마음 가슴에 새기고 살아갈게요.
기회가 있을 때 다시 또 찾아뵙고, 용산반 교실에 들러서 안부 여쭙겠습니다.
너무너무 바쁘신 것 같은데 끝까지 신경 써주신 박현분 선생님, 고맙습니다.
신재우   18-03-04 08:02
    
여행에서 방금 돌아왔습니다. 여행중 읽은 법정스님<<무소유>>를 읽다보니,쌩 떽쥐베리의<<어린왕자>>를
스무 번도 더 읽으셧네요.
 그리하여 인간관계의 바탕을 인식할 수 있었고, 그때까지 보이지 않던 사물이 보이게 되었고, 들리지 않던 소리가 들리게 되었다 하네요.
열심히 읽기로 마음을 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