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대는 미추가 가치를 결정합니다.
과거에는 선악으로 가치가 결정되었는데 말입니다.
미추에 의한 가치 결정은 성형중독이라는 부작용을 낳습니다.
우리는 선악에 대한 판단 주체로서의 능력을 제대로 가지고 있을까요?
88 올림픽을 기점으로 병영 국가 체제는 끝났지만
이제 사회는 기업 국가 체제에 의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미셸 푸코는 현대 사회를 움직이는 4가지 상징으로
병원, 회사, 학교, 감옥을 이야기 했습니다.
의사와 환자, 상사와 부하, 교사와 학생, 간수와 죄수는
각각 주체와 타자와의 존재를 나타냅니다.
우리는 남의 정신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풍문에 따라 가치 판단을 하는 오류를 범합니다.
대기업의 욕구와 의도에 맞게 길들여지고 표준화된 소비자로 굳어집니다.
언론이 우리의 사고에 크게 관여하지만 대기업의 대변자에 불과합니다,
길들여지고 표준화된 사고의 틀은 선악의 분별을 어렵게 만듭니다.
무한 경쟁, 승자독식 또한 도덕적 불감증을 가중시킵니다.
강자만이 선하고 정의인 것으로 호도되는 사회에서
착한 강자는 없습니다.
강함과 선함은 양립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엄청난 의미 범람 현상 또한 도덕적 판단을 무디게 합니다.
온갖 정보의 폭주들이 우리의 분별력을 마모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악도 존재 가치가 있다는 우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사람은 원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이기적 성향이 있습니다.
'나만의 진실'이라는 덫에 갇혀서 나는 옳다고 기를 쓰고 있지요.
진실에는 나의 진실, 너의 진실 그리고 본연의 진실이 있는데
진실은 선이나 정의로 대체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본연의 진실, 선, 정의를 추구해야만 합니다.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생각하는 시민이 되어야 합니다.
나는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가 아닌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가 절실한 때입니다.
어제 봄비가 내린 후 창밖에는 새싹들의 속삭임이 들려오는 듯합니다.
우리 강의실도 봄 학기 개강에 맞춰
신사봉 님과 박서양 님 그리고 오다겸 님이 새 회원으로 오셨습니다.
강의실 책상이 부족해서 새 책상을 갖다 놓을 정도로 꽉 찼습니다.
활기찬 봄 학기의 첫날입니다.
미국 버클리 대학에서 시낭송을 하고 오신 이재무 선생님은
샌프란시스코 문인협회에도 초대 받으셔서
문인협회 생긴 이후 최고 인기 강사로 자리매김하고 오셨다고 합니다.
우레같은 박수와 함께 박장대소하는 교포 문인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글로벌 시인으로 거듭나신 우리 선생님께 우리도 축하의 박수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