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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고 온 지우산이 아까웠다니… (용산반)    
글쓴이 : 홍성희    18-03-06 11:59    조회 : 2,340

1교시  명작반 - 김수영 시

「거위 소리」: “거위의 울음소리는 / 밤에도 여자의 호마색 원피스를 바람에 나부끼게 하고~”시끄러운 거위의 울음소리는 마지막에는 “죽은 사람을 생각나게”하는 생명의 소리로 바뀐다. 호마색이란 광채 나는 검정색, 오닉스(Onyx)를 의미.

호마색 원피스는 거위 울음소리와 직접적 관계는 없고 시인이 부여한 것은 웃음과 부활, 생명의 소리로 다시 살아남을 의미한다.


「눈」: “눈이 온 뒤에 또 내린다 / ~ 또 내린다 / 중략 / ~또 내릴까 / 폐헤에 폐허에 눈이 내릴까”

반복으로 낯설게 만들기. 마지막 행은 의문이면서 눈이 내리기를 바라는 선언.

※「눈」은「거위 소리」와 비교할 때, 사건으로서의 시와 구조로서의 시가 훨씬 더 긴밀하게 결합된 작품이다.(교수님)


「罪와 罰」: 1963년 10월에 발표한 시, 여혐 詩의 대표(윤리적 비판론자)로 상징되는 시. 반대로 교수님은 제목 罪와 罰에서 도스토옙스키를 떠올리며 두 사람이 겪은 ‘임사체험’과 「죄와 벌」의 라스콜리니코프와 ‘나’는 유사하다(초인이라 생각)는 점에 주목한다.

그 시대에는 가능했던 가정폭력, 영화 <길>을 보고 나온 정황 등으로 볼 때 결국 「罪와 罰」은 때린 아내보다 두고 온 지우산을 아까워하는 치졸한 남편의 모습 즉‘나’를 자조하는 반성문으로 읽어야 한다고 말씀하심.


2교시  수필반 - 『무소유』

* 「탁상시계 이야기」:“용서란 타인에게 베푸는 자비심이라기보다, 흐트러지려는 나 자신이 거두어들이는 일이 아닐까 싶었다.”

※판전(板殿) - 불경을 모아놓은 곳. 추사 김정희의 글씨. 1856년.

「동서의 시력」: 특이한 장난 같은 글. 중간 중간 재미있는 표현이 많다. ‘고수가 된다는 것은 어린아이가 되는 것과 같다’는 교수님 의견에 공감.

「회심기」: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의 교훈을 주는 글.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라”

「조조할인」: 조조를 선택한 것은 ‘할인’이 아니라 ‘여유’를 즐기기 위함이다.


* 합평

김유정님 <낙타의 등>,  박선생님 <맘고리즘> 두 편은 저희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훌륭한 글이었습니다. 삶의 관조력이 좋다, 문장이 좋다, 예쁘고 아름다운 단어(아토, 나비잠, 도담도담, 물알같은, 햇귀…) 등 교수님과 문우들의 칭찬이 자자. 두 분 감사합니다!

김정혜샘의 글은 김샘의 개인사정으로 담주에 합평하게 되었어요, 아쉽지만 담 주에…


3교시 티타임

좋은 글 주신 김유정 선생님께서 더 큰 선물로 저녁을 내셨습니다~^^ ‘돈돈-정’에서 맛있는 일본 가정식과 시원한 맥주까지. 무엇보다 테이블마다 다니시며 잘 먹으라는 김샘의 마음씀에 젊은 저희들 많이 배우고 감동 받았어요~

김유정 샘 감사합니다! 사랑해용!


박현분   18-03-06 13:17
    
정말  봄햇살 가득한  용산반  수업이었습니다.
일부러  만나려해도  만나기 힘든 분들이 많은 용산반이랍니다.
겸손하며  실력도 탄탄하신  인생 선배님들이시지요.
김수영시인의  죄와벌은  글 속에 절절한 작가의  반성과 슬픔이 있다는것이
수업의 큰 깨달음이었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작가의  비참한 현실과 아내폭행이란
범죄사실이  현재에선  지우산 가치만도 못하다는  것이  아리게 다가옵니다.
김유정   18-03-06 15:18
    
시가 해설  없이 이해하기엔 너무나부족하군요.교수님의설명을 들어므로 김수여믜 시세계를 어렴풋이나마알게되어 행볷잡니다절은문우들과 함께하여감사합시다
신재우   18-03-07 09:24
    
봉은사에가서 판전(板殿)현판을 다시 보아야겠다.
이 글씨를 쓰고 추사는  3일 후에 세상을 떠나다니......
아이구 맥주를 놓쳤네!
김미원   18-03-07 16:20
    
법정 스님의 책에서 모든 것이 마음에 달려있다는 일관된 주제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관대하던 마음이 바늘 하나 들어갈 여유도 없는게 사람 마음이라니...
늘 세상을 다 품을 마음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심과 방하착을 다시 생각합니다.

신재우 선생님,
추사께서 봉은사 판전 현판 쓰신 후 사흘 후에 돌아가셨다는 사실은 지금 알았네요.
단지 아플 때 썼다는 것만 알았는데요.
단순하면서도 힘이 있는그 글씨가 더 마음에 다가옵니다.
홍성희   18-03-07 20:16
    
수업시간 모니터로 본 판전 현판에 '병중' 이라 쓰여진 것을 봤지만
사흘 후에 돌아가셨다니.. 새삼 마음이 짠 합니다.

'죄와 벌' 
다른 듯 같은 두 편의 작품을 다시 음미 해봐야겠어요~

아파서 못 나온 효진샘도 기다려지고
여러 샘들의 멋진 글도 기다려지고
담주 <무소유>는 뭘까  기다려집니다
월욜에 만나요~♡
박종희마리아   18-03-10 04:12
    
늘 행복한 용산반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