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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내린 봄 (무역센터반)    
글쓴이 : 주기영    18-03-21 21:44    조회 : 4,327
 춘분(春分),
낮과 밤의 길이가 같고 추위와 더위가 같다는 정의가 무색하게 종일 추웠습니다. 꽃샘, 잎샘에 겨울 옷을 주섬주섬 다시 꺼내 입었습니다. 그래도 춘분에 비가 내리면 병자가 드물다는 속신(俗信) 에 마음을 기대고 싶네요. 3월의 짓궂은 바람에 모두 무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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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은 1.주제를 반영하며 2.호기심을 자아내고 3.기억하기 좋은 것으로 선택 한다.
** 수필에서 최근 일을 쓸 때는 근황 보고로 그치지 말고, 사색과 관조가 결합되어야 문학적 수필이 된다.
               (또한, 오래된 일을 단순 기록할 경우 수기에 머문다.)
** 제목은 시의 적절해야 하며, 첫 단락과 마지막 단락 또한 중요하다. 첫 문장이 쓸데없이 길어지기 보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것이 집중력이 높다. 특히 마지막에 요약이나 정리를  하거나 다짐을 넣기 보다 여운이 남도록 해야 한다.
** 수필은 문학적 정서가 있는 글임을 명심해야 한다.(사건의 형상화)
** 좋은 씨앗(이야기거리) 을 갖고도, 장황하게 늘어놓게 되면 맥락에 맞지 않는 글이 된다.
** 기행문을 쓸 경우; 대상과 자신의 느낌만이 아니라 거기에 보태어 그 지역의 인문학적 가치를 다루는 것이 필요하다.(뻔한 것을 쓰는 것은 여행 안내서에 그친다.)
** 글은 우연, 필연이 아닌 개연성(= 있음직함, 그럴싸함)이 있어야 한다.
 
***** 바로 알고 쓰기
* 빌다 ?빌어 / 빌리다-빌려
)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는 짜라투스트라의 입을 빌려 : 모두 빌려가 맞는 표현
* 탓인지: 부정적 / 덕인지: 긍정적 / 탓과 덕의 애매한 경계에는 까닭인지
* 졸가리(= 줄거리); 사물의 군더더기를 다 떼어버린 나머지의 골자
 
***** 합평 작품 (존칭 생략)
* 김덕락 <8월에 만든 눈길>
* 심재분 <紅梅花>
***** 
수업 시간에 김기택 시인의 아내로 소개된, 이진명 시인의 시 한편 놓습니다.
이진명 ; 1955년 서울출생, 1990년 <<작가세계>> <저녁을 위하여> 7편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 시작.
봄 밤
 
반쪽 몸이 불편한 주인집 할아버지
바깥 마루에 나와 앉아
담뱃불 긋는다
깊이 봄밤을 빨아들인다
세 살짜리 손자보다 걸음 못 걷는다고
할머니한테 가끔 지청구 받는 할아버지
밤하늘에 홀로 나와 불붙인다
유난히 센 은발에 불꽃 어룽인다
떨리는 손으로 불꽃 받쳐 들고
일찍이 멈춘 반쪽 몸 헤아리는지
다시 봄밤을 깊이 빨아들인다
소용없는 몸의 반쪽을 봄밤에 내다 판들
어느 캄캄한 꽃눈이 사려 할까
은발이 커다랗게 그림자 이룬 속으로
몇 대의 불꽃 이제 다 졌는지
정적이 일으키는 숨소리 길다
마루문이 한참을 흔들리다가 힘겹게 닫힌다 
문간방에서 늦도록 돌아누우며 나는
주인집 할아버지의 불꽃놀이를 끝까지 그려간다
봄밤에는 처녀인 나도 늙는다
   -<<이진명 / 집에 돌아갈 날짜를 세어보다 / 문학과 지성사 / 1994>>
 
***** 출석체크
* 신성범님, 아니 오시고 떡만 왔네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 이정희선생님, 오길순선생님, 여행 중이신가요. 기다림이 깊어지고있습니다.
* 고옥희님, 김화순님, 심재분님, 수업 준비 등등 감사합니다.
 
***** 공지
* 다음주 (28) 에는 수업 후에 설영신선생님의 축하 파티(한턱! 하하!) 가 있습니다.
* 4 13일 금요일, 리버사이드 호텔, 5pm, 한국산문 총회
*****
민방위훈련을 앞둔 탓에, 솜리에서의 식사를 후다닥.
엘리베이터를 탈 때는 함께였는데, 모두 어디로 가셨나요? 대피하셨나요? ^*^
다섯 명의 정예 부대는 반장님이 산 커피와 함께 오~래 이야기를 나눴답니다.
'조'와'울'까지도 남편과 나누며 여전히 예쁘게 사랑하고 계신 쌤, 부러웠구요. (가족끼리 그러는 거 아니라는 제 농담도 쌤에게는 통하지 않았던 듯. ㅎㅎ)
요즘, 애니 로리가 마음에 머물고 있다는 쌤, 가사를 흥얼거리던 모습이 어쩜 그리 오늘처럼 눈 내리는 봄을 닮았던지요. 덕분에 집에 돌아와 오랜만에 들어봤네요.
참사랑의 언약, 나 잊지 못하리. 사랑하는 애니 로리 내 맘속에 살겠네~~”
어느새 중학교 시절 음악시간으로 돌아간 느낌이었습니다. 그리운 그때로. 젊었던 그날로.
추억, 오늘 우리의 화두였던 듯. 감사합니다.
 
 
 
 
 
 
 

주기영   18-03-21 22:00
    
시가 읽히는 요즘
몸과 마음은 가을 어디쯤.
봄이라는데...

평안하세요.
-노란바다 출~렁
석영일   18-03-21 23:03
    
강의 요약...정말 감사합니다.
춘분(春分)..봄에 오시는 분 이라나요.
 한국산문 무역센타반의 모든 분이 제겐 춘분이네요..ㅎㅎ
신화식선생님께서 주신 수필집을 읽으며 감사의 답을 쓰는데,
반장님의 수업 정리 내용이 도착하여 얼른 읽었습니다.
지난주 결석으로 두번째 들은 강의와 따듯한 여러분의 호의는
제겐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는 또 다른 삶의 발견입니다.
산길 보다 더 좋은 글길이 되길 기대하며....감사드립니다.
     
주기영   18-03-22 18:27
    
신입회원 석영일 선생님
환영합니다.
지난 화요일 평론반 특강에도 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저는 수업후기 쓰는 주기영이고요.
무역센터반 반장님은 최화경선생님 입니다. 
아직 처음이라 모든 것들이 낯설텐데, 이렇게 성의를 보여주시니 감사합니다.

좋은 글길에 무역센터반 문우들이 함께 계실테니 힘을 내시길!
     
최화경   18-03-22 19:26
    
선생님  슬쩍 묻어 가려고 했는데 들통났네요 ㅋ
우리반 후기쓰는 뇌섹녀는 따로 있답니다.
IQ 150에 빛나는 멘사녀  주기영님 말이죠.
제가 영원한 짝으로 제 옆에 꽁꽁 묶어두었습니다.ㅎㅎ
그러니 넘 붙어 다닌다고 시샘도, 질투도, 질책도 말아주셔유.
모두 사양하겠습니다 ㅋㅋ
옆에 붙어 있기만해도  습자지처럼 살며시 똑똑이
전염되지 않을까 해서요 ㅎㅎ
미리 찜 해두지 않았담 벌써 뺏겼을 테쥬.
이놈의 혜안하고는~~ㅋ
부러우시쥬?

우리모두가 그녀 덕에 공부시간 슬쩍슬쩍 딴짓하고도
걱정없는 거이
부작용이라면 부작용이겠네유~~><
최화경   18-03-22 00:01
    
처녀적 엄마는 다같이 TV를 보다가 스르르 초저녁 잠을 주무시어
도무지 끝까지 함께 보는 드라마가 없었는데 제가 요즘그렇네요 ㅎ.
어느새 짝꿍은 우리 박샘 맘을 시원케 해줄 명품후기를
소리없이 올려 놓았네요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헤아려 듣고
궁금턴 여인의 시까정 올려주니
새끼 과외까지 받는 느낌입니다 ㅎㅎ
겨울의 시샘과 질투가 어느 여인보다 심하게 느껴진 하루였습니다.
봄이 오다 막힌 계절의 길목에서
앙칼진 겨울이 생채기를 내고 있는 이번 주가
순하게 어서 지나가기만을 바랍니다.
다음주 설영신 신임이사장님의 잔칫날엔
봄향기로 가득한 따뜻한 봄날이면 좋겠습니다.
정충영   18-03-22 14:19
    
"Annie Laurie" -sung by former Soviiet red army choir
    You Tube에 올라있는 수많은 애니로리  중에  최고의 명품이더라구요.
    창밖의 목련꽃 봉오리가 나날이 부풀어 올라 희망을 노래합니다.
    교실에서 못다한 수다 조용한 찻집에서 맘껒 ~~ㅎㅎㅎ
    상큼한 딸기 케익, 향긋한 차를 사주신 최화경 반장님 감사합니다.
    앙칼진 겨울이 발악을 해도 우리들은 봄 속으로 달려갑니다.
    새끼과외 베푸시는 주기영님 어디서 그런 능력이 나오는지 궁금합니다.
    추억은 언제나 아름답지요.
     
최화경   18-03-22 19:51
    
우리 정충영선생님에겐 두손 두발  다 들어버리신 박샘께서
정샘보단 당신이 옛날사람이라고 자인하셨죠 ㅎㅎ
선생님은 기억력이 넘 좋으셔서 무심코 한 말도 다 기억하시니
오리발은 커녕 어디로 도망도 못가겠어요
머린 일단 좋게 타고나고 볼 거란 생각이 드네요
세월도 선생님 총기엔 못당하는듯  ~
김덕락   18-03-23 14:23
    
김덕락입니다.  제가 기계치라 이제야 이렇게 한번 써 봅니다.  주기영 선생님은 전공이 무엇인지 덧강의가 언제나 새롭습니다.  최반장님이 고삐를 잡으니 무역센터반 말이 잘도 달립니다.  행여 반칙하시면 안됩니다.  우리 석영일 선생님이 밀의 반칙을 가리는 전문가입니다. 무역센터반은  한국산문의 산증인들이 많아 마음이 든든합니다.
     
최화경   18-03-24 17:35
    
선생님 길 헤매지 않고  잘 찾아오셨네요
이젠 기계치 아니십니다 ㅎㅎ
앞으론 매주 들려주세요
이지영   18-03-26 13:41
    
분명 함께 들은 수업인데 이렇게 후기로 다시 읽으면 다시 한 번 강의 듣는 느낌입니다. 매번 이런 수고를 해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28일 수업을 이틀 앞둔 오늘 읽으니 충실히 복습한 백점짜리 학생 된 기분입니다 ㅎㅎ
수요일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