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春分),
‘낮과 밤의 길이가 같고 추위와 더위가 같다’는 정의가 무색하게 종일 추웠습니다. 꽃샘, 잎샘에 겨울 옷을 주섬주섬 다시 꺼내 입었습니다. 그래도 춘분에 비가 내리면 병자가 드물다는 속신(俗信) 에 마음을 기대고 싶네요. 3월의 짓궂은 바람에 모두 무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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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은 1.주제를 반영하며 2.호기심을 자아내고 3.기억하기 좋은 것으로 선택 한다.
** 수필에서 최근 일을 쓸 때는 근황 보고로 그치지 말고, 사색과 관조가 결합되어야 문학적 수필이 된다.
(또한, 오래된 일을 단순 기록할 경우 수기에 머문다.)
** 제목은 시의 적절해야 하며, 첫 단락과 마지막 단락 또한 중요하다. 첫 문장이 쓸데없이 길어지기 보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것이 집중력이 높다. 특히 마지막에 요약이나 정리를 하거나 다짐을 넣기 보다 여운이 남도록 해야 한다.
** 수필은 ‘문학적 정서’가 있는 글임을 명심해야 한다.(사건의 형상화)
** 좋은 씨앗(이야기거리) 을 갖고도, 장황하게 늘어놓게 되면 맥락에 맞지 않는 글이 된다.
** 기행문을 쓸 경우; 대상과 자신의 느낌만이 아니라 거기에 보태어 그 지역의 인문학적 가치를 다루는 것이 필요하다.(뻔한 것을 쓰는 것은 여행 안내서에 그친다.)
** 글은 우연, 필연이 아닌 개연성(= 있음직함, 그럴싸함)이 있어야 한다.
***** 바로 알고 쓰기
* 빌다 ?빌어 / 빌리다-빌려
예)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는 짜라투스트라의 입을 빌려 : 모두 빌려가 맞는 표현
* 탓인지: 부정적 / 덕인지: 긍정적 / 탓과 덕의 애매한 경계에는 까닭인지
* 졸가리(= 줄거리); 사물의 군더더기를 다 떼어버린 나머지의 골자
***** 합평 작품 (존칭 생략)
* 김덕락 <8월에 만든 눈길>
* 심재분 <紅梅花>
*****
수업 시간에 김기택 시인의 아내로 소개된, 이진명 시인의 시 한편 놓습니다.
이진명 ; 1955년 서울출생, 1990년 <<작가세계>>에 <저녁을 위하여>외 7편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 시작.
봄 밤
반쪽 몸이 불편한 주인집 할아버지
바깥 마루에 나와 앉아
담뱃불 긋는다
깊이 봄밤을 빨아들인다
세 살짜리 손자보다 걸음 못 걷는다고
할머니한테 가끔 지청구 받는 할아버지
밤하늘에 홀로 나와 불붙인다
유난히 센 은발에 불꽃 어룽인다
떨리는 손으로 불꽃 받쳐 들고
일찍이 멈춘 반쪽 몸 헤아리는지
다시 봄밤을 깊이 빨아들인다
소용없는 몸의 반쪽을 봄밤에 내다 판들
어느 캄캄한 꽃눈이 사려 할까
은발이 커다랗게 그림자 이룬 속으로
몇 대의 불꽃 이제 다 졌는지
정적이 일으키는 숨소리 길다
마루문이 한참을 흔들리다가 힘겹게 닫힌다
문간방에서 늦도록 돌아누우며 나는
주인집 할아버지의 불꽃놀이를 끝까지 그려간다
봄밤에는 처녀인 나도 늙는다
-<<이진명 / 집에 돌아갈 날짜를 세어보다 / 문학과 지성사 / 1994>>
***** 출석체크
* 신성범님, 아니 오시고 떡만 왔네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 이정희선생님, 오길순선생님, 여행 중이신가요. 기다림이 깊어지고…있습니다.
* 고옥희님, 김화순님, 심재분님, 수업 준비 등등 감사합니다.
***** 공지
* 다음주 (28일) 에는 수업 후에 설영신선생님의 축하 파티(한턱! 하하!) 가 있습니다.
* 4월 13일 금요일, 리버사이드 호텔, 5pm, 한국산문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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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방위훈련을 앞둔 탓에, 솜리에서의 식사를 후다닥.
엘리베이터를 탈 때는 함께였는데, 모두 어디로 가셨나요? 대피하셨나요? ^*^
다섯 명의 정예 부대는 반장님이 산 커피와 함께 오~래 이야기를 나눴답니다.
'조'와'울'까지도 남편과 나누며 여전히 예쁘게 사랑하고 계신 쌤, 부러웠구요. (가족끼리 그러는 거 아니라는 제 농담도 쌤에게는 통하지 않았던 듯. ㅎㅎ)
요즘, 애니 로리가 마음에 머물고 있다는 쌤, 가사를 흥얼거리던 모습이 어쩜 그리 오늘처럼 눈 내리는 봄을 닮았던지요. 덕분에 집에 돌아와 오랜만에 들어봤네요.
“참사랑의 언약, 나 잊지 못하리. 사랑하는 애니 로리 내 맘속에 살겠네~~”
어느새 중학교 시절 음악시간으로 돌아간 느낌이었습니다. 그리운 그때로. 젊었던 그날로.
추억, 오늘 우리의 화두였던 듯.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