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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로 부인 (무역센터반)    
글쓴이 : 주기영    18-03-28 21:28    조회 : 4,203
에로부인이라는 제목에 혹(?)해서 들어왔다면, 그대는 오늘 결석하신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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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랑이 뭐지?”
질문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한 아이가 이렇게 대답했다.
에로 부인요””
참 조숙한 녀석이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 아이는 엘오브이이하고 ‘love’의 철자를 발음한 것인데, 어른인 내 귀에는 그것이 에로부인으로 들린 것이었다. 적이 실망스럽기도 하고 웃음도 났지만 조금은 부끄러운 생각도 들었다. 
- <<안준철 / 넌 아름다워, 누가 뭐라 말하든 / 교육공동체 벗>> 부분 ?
 
아이들과 이렇게 행복하게 소통하는 선생님이 계셨다니 반가운 마음이었습니다.
수업 중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문득 학창 시절 어디쯤을 살짝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 이처럼 글에서도 예측불일치 할 때 웃음이 나온다고 하니, 식상한 글은 피하고 반전도 꾀하고…(할 일이 많네요.)
** 형상화 : 형체로는 분명히 나타나 있지 않은 것을 어떤 방법이나 매체를 통하여 구체적이고 명확한 형상으로 나타냄. 특히 어떤 소재를 예술적으로 재창조하는 것을 이른다. (사전적 의미) --? 문학에서의 형상화란 그림이나 사진이 아닌 글로 그려주는 것, 즉 되도록 설명을 줄이고 묘사하는 것을 말한다.
** 마지막 단락에 주장이나 다짐을 넣게 되면 여운이 없게 된다. 더 쓰고 싶어도, 어디서 멈춰야 하는지 한번 더 생각하고 참아야 한다.
** 맥락에 안 맞는 부분은 과감히 드러내어 한 편의 다른 글로 쓰도록 한다.
** 핍진성逼眞性 : 문학 작품에서 텍스트에 대해 신뢰할 만하고 개연성이 있다고 독자에게 납득 시키는 정도. (사전적 의미) --? 말보다 글에서 더욱 진실성 있게 다뤄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 작품 합평 ( 존칭 생략 )
** <매스스타트> 학정 이정희
** <사랑이 가득한 집> 이건형
** <나도 미투 피해자였다> 신성범
** <작부의 한잔> 이신애
 
 모를 때는 남이지만, 알고 인연을 맺으면 걱정을 하게 된다
선생님께서 하신 이 말씀이 집에 와서도 마음에 남아 있네요.
그래서 우리는, 평소의 새벽4시 기상보다 고작 두시간 더 주무신 선생님의 부은 눈도 알아채고,
절룩거리며 들어오는 문우님의 다리의 안녕도 걱정하고,
소식 없이 결석하는 쌤들도 기다립니다.
함께 했던 시간이 만들어준 선물처럼 걱정도 위로도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좋은 날, 항상 함께 하던 오길순 선생님, “오겡끼데스까~~~”
 
*** 시인 유치환과 이영도.
청마 유치환(1908~1967)이 국어교사로 근무하던 시절, 교사로 부임한 이영도(1916~1976) 시인에게 마음을 빼앗겨 날마다 연서를 보냈다는 이야기. 기혼자였던 청마에겐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었을 테니, 두 사람에게 사랑이란 오히려 더 큰 외로움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후에 이영도에 의해 청마의 <사랑하므로 진정 행복하였네라>가 책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청마가 보낸 20년 동안의 5000통의 편지가 그대로 시가 되었겠죠.
 
행복
-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훤히 내려다 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에게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방울 연련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통영에 가면 청마문학관이 있죠. 제가 갔을 때는 비가 내려서 조금 더 쓸쓸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 감사합니다
- 반장님,총무님들 귀한 손길에 항상 고마운 마음입니다.
- 송경미쌤, 콩이랑 호박이랑 사이 좋게 박혀있던 맛난 떡, 잘 먹었습니다.
- 설영신이사장님, 도원에서 거~~~하게 사주신 점심으로 아직까지 배가 부르네요.
- 무역센터반의 모든 분들이 마음을 모아주시니, 이사장님과 저는 힘을 얻습니다.(~)
- 김화순쌤, 하와이 바다 사진 선물, 넘 멋져요~~
*** 공지
- 0403.2018. 화요일 임헌영선생님의 평론반 공개강좌가 있습니다. (카잔차키스에 대해)
- 0413.2018. 금요일 한국산문 정기 총회 / 리버사이드 호텔 7/ 3호선 신사역 5번 출구
 
태어나면서부터 하루 평균 10만개의 뇌신경 세포를 잃는다고 했던가요?
오늘 들은 이야기인데도 가물가물 하니 참으로 큰일입니다.
집 나간 뇌세포는 잊고, 남은 것이라도 제 역할을 잘 해주길 기대해 봅니다.
 
 

주기영   18-03-28 21:35
    
평안하세요.
-노란바다 출~렁
설영신   18-03-29 00:44
    
수업시간에 아무리 열심히 필기를 해도 
주기영샘의 후기 한방에 뻥... 

오늘 공부한 교제와 같은 반전이 있는 멋진 글을 쓸수 있다면....

"유치환과 이영도의 사랑"
참 슬프지요?
미투도 안하고
행복추구권을 찾아 그까짓 것 하면서 가정을 부숴버리지도 않고
살면서 어쩔수 없는 슬픔을 그냥 품고 사는 것도
아름답지 않아요?

여러분들!
오늘 고마웠습니다.
김덕락   18-03-29 10:47
    
설영신 이사장님, 어제 점심 맛있게 먹엇읍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주기영 총무이사님도 함게 축하드립니다.  두분 모두 훌륭하시지만
무역센터반은 잠재력이 있어 우리 함께 잘 받들면 좋은 한국산문이  될것이라 확신합니다.
저도 이사장님 재임기간 중에 보탬이되는 일을 하겠읍니다.
     
설영신   18-03-29 21:30
    
김덕락 선생님의 마음
참으로 고맙습니다.
좋은 글로도 우리들의 한국산문을 한층 높혀주세요.
기대합니다.
송경미   18-03-29 18:31
    
3월답게 활기차고 즐겁게 시작한 날이었습니다.
저랑 늦게까지 놀았는데 후기는 제 날짜에 완벽하게 올라왔네요.
이렇게 말없이 봉사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저는 본의 아니게 수업 시간에 업무처리(?)를 할 때도 있는데
어제 석영일선생님은 주기영선생님 후기만 보면 되니까 선생님 강의를 소홀히
듣는 폐단이 있다고...^^

설영신이사장님, 중책 맡으시고 거한 점심도 사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신화식선생님, 심재분선생님, 신성범선생님 즉석에서 이사 수락하셨고
김덕락선생님도 하신다하니 무역센터반이 으싸으쌰 부활하는 느낌입니다.
이사장님과 주기영총무이사님, 감사드리고 축하드립니다.

90이 넘어서도 책을 출간할 생각을 하라시던 선생님 말씀대로
치매 걱정 없이 글 읽고 쓰느라 신경쓰고 궁리하며 아름답게 익어가면 좋겠습니다.
심재분   18-03-29 19:57
    
창문너머로 흰 목련이
 온종일 방긋방긋 웃어주네요 .
참으로 행복한 봄날이어요.

좋은 사람들과 맛난 음식 먹은후에 적당한 수다는
하루를 즐겁게 합니다. 어제가 그랬습니다.
달달한 슈크림과 커피는 궁합이 잘 맞아요.
그래서 더 행복했지요.

매일 매일 즐겁게 살기에도
부족한 시간입니다.
매일 호호 하하 웃어야겠어요.

어제 설영신 이사장님 얼굴이 참 뽀얗고 예쁘셨어요.
주기영총무님도 마찬가지로...
두분 화이팅!!!!!!
설영신   18-03-29 21:37
    
여러분의 격려와 협조가 신이 나
활짝 핀 개나리 목련에게 마구 자랑했답니다.

심재문샘의 예쁘다는 소리에 부끄부끄하면서도 신나니
어쩌죠.

일은 총무이사가 다 하고 치사는 내가 거의 다 받고
균형이 안 맞아요.

멋진 수요 님들!
미세먼지에 건강조심하시고 다음 수욜에 뵈요.
최화경   18-03-30 00:35
    
우와 지각출동했는데 시끌벅적해서 잔칫집다운 분위기  납니다.ㅎㅎ
배불러서 저녁은 패스하려다 밤 열한시에 그만 못참고~ㅠ
하나씩 더 받아온 떡을 사부인이 주신 조청에 곁들여 먹으니 꿀맛이었습니다.
그런데 깜짝 놀란 것은 새 떡이 아니라 반이상 먹던 떡을 제가 집어왔더라구요 헐~
진짜 이상했습니다.먹던 떡이라니~수업시간에 먹던 떡은 남기질 않고 다 먹었는데
그럼 짝꿍 먹던 떡을 슬쩍 해왔단 말인가?
치매 걸린줄 알었답니다.갑자기 소름이~~
이제 전 어쩌죠?이런 생각에 잠시 망연자실해 있었는데
울딸이 거실로 나오더니
"엄마 떡 맛있던데?" 

ㅎㅎ십년감수했습니다. 글을  써도 치매라니ㅋㅋ
이사장님  넘 감축드리고 한산을 위해 헌신해 주시기로 결단하셔서
감사드립니다  뇌섹녀가 메이트이시니 넘 걱정마시고
건강 잘 챙기시며 봉사해주시어요
울 짝꿍도 홧팅!
되는 집, 무역센터에서 지금까지 최화경이었습니다
석영일   18-03-30 20:15
    
와.....햇병아리 제게는 수업시간 보다 더 귀중한 정리자료는 물론,
  선배님들의 댓글이 더더욱.... 그져 감사할 따름입니다.
  설 선생님 축하드리며, 와인 겻들인  점심 고맙습니다.
  자료정리,, 주선생님 놀랄 뿐만 아니라,
  나도 고교 때 청마 시인의 " 바위"에 매료되어 시를 짓기도 했었지요..ㅎㅎ
  어제 4월호 한국산문을 받아 후닥닥 읽기도 했죠.
  글 길을 내딛길 참 잘 했구나...하는 감사의 마음입니다.
  예전에 썼던 시 한편 옮겨 봅니다.

    돋을 양지 한 곁
    싹 눈이 움 돋고 있다.

    겨우내 힘겹던 잔설(殘雪)
    들춰내고......
                      ( 이른 봄 )
   
  산 길에서  자연의 위대함을 눈속의 복수초에서
  배웠던 기억 입니다.
 
  요즘 수요일 집에 오면 체중이 늘어나서 고민입니다.
  떡 먹고, 밥먹고, 즐거움 가득 먹고...해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