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반 풍경
*황사 바람에 미세 번지가 득실대고, 세상 돌아가는 소리가 시끌시끌한 이 3월에도, 노란 개나리는 세상 구경이 궁금했나 봐요. 기지개를 쫘악 펴고 꽃순을 열기 시작하더니 하루 사이에 노란 물결로 도배를 했어요. 봄볕을 등짝에 지고 강의실로 달려가는 발걸음이 이렇게도 가벼울 수가...
백화점 내부 수리가 시작되더니 강의실이 싸악 바뀌었어요. 새 단장한 실내며, 책상, 걸상, 공기 청정기까지. 꼭 새집에 입주한 상큼한 이미지가 봄소식과 함께 가슴을 동동 울리고 있더군요. 거기에 새 친구가 생겼답니다. 중고등학교에서 보건 교사로 근무하시다가 은퇴하신 이정화 선생님. 옆집 친구 같은 푸근하신 인상에 우린 첫 만남부터 수다방이 열렸습니다. 잠시 휴식을 보내고 다시 나오신 민경숙 선생님 글 1편을 들고 오셨습니다. 환영의 박수 보냅니다.
♣창작 합평
* 성낙수 님 <반려견의 공원>
찌든 삶의 휴식처요, 피곤한 자의 쉼터인 공원. 사람과 함께 하는 반려견도 공원에서 스트레스를 푼답니다. 반려견들의 공원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생명의 존엄성을 사람과 동일시 하는 아름다운 글이었습니다.
♣ 이렇게 써 봐요.
* 인간이 살아가는 이 세계의 여러 가지 사실과 경험을 토대로 하여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개연성있는 내용을 상상적, 심미적, 언어로 표현하는 양식이 문학이라나요? 여기에는 3가지 유형이 있어요.
① 우연: 우연에 기대지 말자
② 필연: 필연에 우기지 말고
③ 개연: 그럴싸하면 된다.
* 저의 경우는 수필을 쓰려고 하면 체험이나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써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연’의 극적인 얘기가 나오면 독자의 관심을 끌고 와 흥미도 있겠지만 대개 필연에 중점을 두다보니 상투적인 면으로 끌어나가고 있다는 것이죠. 거기에서 해방되어 개연. 즉 있음직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 3월호 ‘한국산문’을 훑어보았습니다. 수기나 근황에 기울기 보다는 문학적 언어로 당신의 몸을 빌려 밖으로 표출되는 ‘위대한 순간’을 잡으라는 것입니다. 마음이란 순간적으로 ‘위대한 도약’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봄기운이 우리의 필력을 부채질합니다. 섬광 같은 영감은 봄기운과 맞붙어 있습니다.
* 이번 주에도 수필이 와르르 쏟아져 나왔답니다.
우리는 언어를 매체로 글을 쓰기에 맞춤법 통일안을 무시 할 수 없답니다.
빌다 : 기도하다.
빌리다 : 빌려
♣갈등! 어서 옵쇼!
* 교수님은 몇 번이나 강조 하셨습니다. ‘갈등’ 그 놈을 초청하라구요. ‘갈’은 칡을 의미하며 ‘등’은 등나무를 의미합니다. 칡은 왼쪽으로 감고 올라가고 등나무는 오른쪽으로 감고 올라가니 여기에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죠. 며느리나 아들, 남편을 주제로 글을 쓰다 보면 자칫 자랑에 멈출 때가 많습니다. 독자의 공감대는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갈등을 초청 하십시오.
♣먹거리 수다방
* 배꼽 시계가 ‘꼬르륵’ 소리를 3번이나 울렸어요. 천호동 뒷골목 아귀찜 전문점은 우리들 먹자판 단골이랍니다. 얼큰한 콩나물과 아귀의 살찜이 우리의 입맛을 돋우고 세상사 얘기가 입으로 건너 다닐 때 쯤이면 부러울 게 하나도 없습니다. 이 재미에 수필반 문을 노크하는게 아닐까요?
그런데 오늘 점심 값은 반장님이 지갑을 여셨습니다. 아드님이 졸업하자마자 취업이 되셨답니다. ‘취업고시’문을 당당히 통과 하셨습니다. 축하합니다.
*4월 13일 한국산문 총회. 문학상 시상식이 있습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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