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문학실전수필(03. 29, 목)
-제목 짓기 실전연습 시즌2(종로반)
1. 제목 짓기 실전연습
가. 아래 글의 제목을 지어보세요
ㅡㅡㅡㅡㅡㅡㅡ
(꿈속에 그가 나타났다)
“내가 나이니라.”
(긴가민가하며)
“<십계>나 <쿼바디스> 같은 영화에 빛과 음성으로 나타났던 분인가요?”
“그래 그 내가 바로 나이니라.”
“그러니까 시간 안에도 계시지만 시간 밖에도 계신다는 그분 맞죠?”
“그렇다니까. 너는 왜 믿지 못하느냐? 내가 언제 두말하더냐?”
“못 믿는다기보다…. 기도하면 들어주신다는 그분이 정말 맞죠?”
“그렇대도. 짜증 지대로다! 의심이 너희를 종국에 멸망케 하리라.”
“콜! 그럼 새해 소원을 빌겠나이다. 담배를 끊게 하여주소서.”
“왜 굳이? 아해(兒孩)야 지키지 못할 소원을 뭐 하러 빈단 말이냐? 내가 사람 하나는 잘 보느니라.”
“역쉬! 그게 그렇군요. 그럼 다시 묻겠나이다. 지난번 꿈속에 나타나 숫자 6개를 알려주시던 그분이 바로 지금 분이신가요?”
(마뜩찮아 하며)
“빙고! 그렇다니까. 근데 그게 어쨌다는 것이냐?”
“알려주신 숫자가 틀렸더라고요. 2개밖에 맞추지 못했어요. 3개는 맞춰야 했는데. 우씨, 그건 어떻게 설명하실 건데요?”
(당황함을 감추지 못하며)
“헐! 어찌 그런 일이…. 아 그건, 내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실수할 수 있느니라. 내가 신인데 무얼 못 하겠느냐?”
(김창식 글)
나. 문우들의 제안
그저 그런 제목: <꿈의 대화> <꿈길에서> <신의 오류> <일상의 신> <신도 실수를>
산뜻한 제목: <어떤 변명> <중딩신> <21C 신> <신의 둘러치기> <내가 나인 나>
채택된 제목: 신과 함께(최근 트렌드 반영. 상영 영화 패러디)
3. 합평 및 동정
가. 합평
지팡이(윤기정): 지팡이의 양태를 보여준 수작. 사유와 정보의 적적한 배합
다시 또 봄(이천호): 열거법 사용. 민태원을 떠올리게 하는 힘 있는 문체
오뚝이(이덕용): 결미 대목의 ‘오뚝이도 때로는 눕고 싶지 않을까?’는 절창
마음의 고향(김기수): 여러 화소를 결합한 내러티브 능력. 가정=마음 고향
나. 종로반 동정
봄이면 산과 들, 특히 산에 새싹이 나는 시기에 누구보다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한 사람. 선소녀가 있다. 그녀는 이때가 되면 산소녀로 변신을 한다. 4월부터 파릇한 새싹과 함께 산을 오르내리며 약초를 찾고, 식용 산채를 준비하느라 바쁜 소녀가 주인공인 자리였다. 목요일이면 모이는 강의실도 그리울 것이고, 산채도 거두어야 하는 바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주막에서 한 잔 기울이며 아쉬움을 달랬다.
함께한 사람 중에는 분당 반의 총무와 한국산문 편집으로 한 달을 하루처럼 보내는 박재연 님도 있었고, ‘시선’의 발행인 정공량 선생님은 김창식 교수님과 친하다. 책을 한 트럭쯤 싣고 오신 듯하다. 참석자 모두에게 귀한 책을 여러 권 나눠주어 모처럼 ‘가방 무겁다고 공부 잘하는 것 아니다.’라는 말을 상기하며, 가방 무게만큼 글을 써야겠다는 부담을 한가득 싣고 집에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