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제 얼굴이 나오는 거예요”
선생님 한마디에 교실 안이 그야말로 ‘빵’ 터졌습니다.
최근에야 휴대전화 사진 찍기 기능을 아셨다니, 아직 갈 길이 먼 듯 하지만,
그래도 세상은 넓고 재미난 일은 많으니, 부디 아드님에게 혼나는(?) 일만 없으시길 바랍니다.
<개 안부> 같은 시가 어떻게 나오나 했는데, 평소 선생님의 삶이 참 재미있으시구나 싶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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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안부
-박상률
지난 겨울 아들놈이랑 서울에서 내 고향 진도까지 눈보라 뚫고 걸어가는 길이었다. 가다가 팍팍한 다리도 쉬고 주린 배도 채울 겸 길가 기사 식당에 들어서자, 운전기사들 밥 먹다 말고 우리 부자 행색 보고 한마디씩 거들었다.
이 눈 속에 어디까지 가시는 길이유?
진도까지 갑니다.
아, 거시기 진돗개 유명한 디 말이유?
예.
지금도 거기 진돗개 많슈?
예.
왜 사람들은 진도에 사람도 산다는 생각은 않고 개 안부만 묻는 걸까? 개만도 못한 사람이 넘쳐 나서 사람 안부는 물을 것도 없는 걸까? 그럼 개만도 못한 사람들은 모두 쥐일까. 아님 고양이일까? 이러다가 사람만도 못한 개가 넘쳐 나면 어쩌려고 그러나. 쓸데없는 걱정 하다 말고. 아차, 며칠째 우릴 기다리는 어머니는 점심 식사나 하셨을까. 밥 먹다 말고 고향 집에 전화를 넣는다.
어무니, 시방 충청도 지나고 있는디, 별일 없어유?
내사 뭔 일 있겄냐만 노랑이가 속 쎅인다.
왜 또 넘의 집 개랑 싸우고 다리 한 짝 부러져서 들어왔소?
아니, 고것이 새끼 낳더니만 입맛이 영 없는갑서. 뭣이든 주는 대로 잘 먹던 입인디 요 며칠 새 된장국도 안 먹고 미역국도 안 먹고 강아지들 젖도 안 멕일라고 그랴. 아무래도 지가 잡어 놓은 노루 뼈라도 고아서 멕여야 쓸란갑다.
늙은 어머니,이녁 안부는 뒷전이고 개 안부만 길게 전한다.
아, 나도 못 먹어 본 노루 뼛국!
***** 수업 중
- 적절한 제목을 찾는 것은 어렵지만, 글의 대문 같은 것이니 잘 골라야 한다.
- 수필의 출발은 ‘사실’이지만, 문학이 되기 위해서는 약간의 가공이 필요하다.
(사실에 ‘꼬이는 것’을 만들어 넣어서 너무 평범하지 않게.)
- 압축의 중요성 : 하나의 글에 모든 글을 끼워 넣으면 글이 늘어진다.
- 생활 논리의 순차성 : 사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차례의 논리가 맞아야 한다.
(바로 읽고 독자가 이해 할 수 있게, 즉, 생활 논리에 맞게 쓴다.)
- 글은 독자에게 가서 완성된다.: 독자가 다르게 느끼면 그런 것이지 독자가 작가의 의도까지 이해하면서 읽게 해서는 안된다.
- 글도 결이 맞아야 한다. : 전혀 다른 이야기가 끼어 들게 하지 말고, 그 주제로 다른 글로 써본다.
***** 바르게 알고.
- 돋구다 : 안경의 도수 따위를 더 높게 하다
- 돋우다 : 위로 끌어 올려 도드라지거나 높아지게 하다
(구미가 당기다(욕심이나 흥미가 생기다)가 맞는 표현.)
***** 작품 합평 (존칭 생략)
- 심재분 <앗! 발칸반도 간다고요?>
- 이숙자 <먼지도 추억이네 >
- 이신애 <하늘 보기>
- 신성범 <어머니 인생>
*****
- 정충영 선생님, 맛난 떡 감사합니다.
- 이숙자 선생님께서 머들러(음… 커피 젓는 가늘고 긴 막대?)를 살짝 놓고 가셨답니다.(^*^), 무역센터반 살림살이가 눈에 들어오셨으니 이제 우리 완전 ‘식구’인가 봅니다. ㅎㅎ.
- 이건형선생님, 오길순선생님, 고옥희쌤, 김화순쌤,
아프신 분 없이 그저 좋은 곳에서 꽃구경 하며 재미나게 지내고 계시면 좋겠습니다.
다음 주에 더 반갑게 만나요~~
** 솜리에서의 식사와 티타임 즐거우셨나요?
설영신 이사장님과 일을 좀 보러 가느라, 점심 식사에 참여를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 아침부터 치매를 의심하며 자책하며 시작한 하루.
이사회 자료를 복사해서 얌전히 책상 위에 놓고 나갔다가 버스를 타는 순간 헉! 아차 싶었답니다.
그런 날, 공교롭게 선생님께서는 ‘하루에 10만개의 뇌신경 세포가 죽어간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스승님은 '앉아서도 천리'인가 봅니다.
아, 치매 예방 차원에서,
( 좌견천리 坐見千里 입견만리 立見萬里 : 앉아서 천리를 보고, 서서 만리를 본다 )를 배우고 갑니다. ㅎㅎ.
** 수필의 날 행사에 많은 참여 바랍니다.(04.28.2018.토.11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