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반 풍경
새해 들어 첫 수업이 열리는 날입니다. 갑진년 청룡의 해이기에 푸른색 코트를 입고 온 분도 계셨고, 푸른 티를 걸치고 오신 분도 계셨어요. 교실 분위기는 훨씬 밝아 보였죠. 다리를 다쳐 불편한 몸인데 매주 수필을 안고 기꺼이 참석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교수님께서는 우리반 회원 24명이 모두 등단하였고, 또 24명 전원 참석하는 동인지가 곧 선보인다는 말씀에 큰 박수를 보내주셨습니다. 곧 출간될 천호반 창간호가 기대됩니다. 청룡은 새로운 시작과 풍요로움이라고 해요. 풍요의 갑진년! 멋지게 설계합시다.
♣창작 합평
*남의 자식 <이은하>
*자랑질 <박경임>
*날개를 달아준다고요? <김지현>
*작가는 변신할 줄 알아야 한다. 언제나 자기 채널로 똑같은 형식의 글만 쓴다면 재미없다. 때로는 생뚱맞고 엉뚱한 글로 자신의 굴레를 맘껏 벗어나 신선한 세계로 몰입해 봄도 흥미롭다.
*공부 선수들이 흔히 저지르는 버릇이 있다.
①두괄식 표현: 자기주장을 앞에서부터 장황하게 펼쳐 나가면서 설명하듯 이어나가면 독자들은 식상해진다. 주장하고 싶은 내용이 있더라도 처음엔 사건 속으로 바로 진입하라. 강조하고 싶은 내용은 글 중간에 자연스럽게 녹여 들어가듯이 표현하는 방법이 좋다.
②미괄식 표현: 이건 앞에 두괄식과 반대되는 표현법이다. 말미에 가서 스스로 결론을 내리며 당부하거나 요약해버리는 실수를 많이 한다. 이건 독자의 상상력을 방해하는 표현법이다.
*서두에 단정하거나 선언하지 말자.
예: 결혼은 미친 짓이다.
*‘재능’보다는 ‘열정’이 앞서야 멋진 작가로 남을 수 있다.
*글을 읽고 장점을 많이 발견하라. 단점이 보이면 대안도 제시해 주는 게 좋다.
*압축, 여백, 운률, 소리내어 읽어보고 리듬을 타는 게 흥미를 느낀다.
*박경임 님의 수필 <자랑질>에서
‘나의 불행을 발판 삼아 자신들 행복을 저울질한 것 같더라.’ → 여성들의 심리 묘사를 적절하게 잘 표현했다.
*‘날개를 달아 준다고요?’의 제목 보다는 → 날개?
* ‘아는 게 병이다.’ → 다 나열하지 말라.
*모든 글은 독자에게 가서 완성된다. 독자가 생각할 여백을 주어라.
*한국산문 1월호 133쪽
‘잃은 물건은 어딘가에 존재하련만 잃은 기억은 어디로 사라지나?’ 재미있는 문장이라고 소개를 하셨다.
*외래어 남용은 피하고 우리말을 사랑하자.
♣깔깔 수다방
*좋은 소식이 날아오고 있어요. 모두 건강이 호전되고 김정완 선생님도 5년은 젊어지신 몸으로 수업에 참석하셨어요. 몇 분 선생님의 빈자리가 허전했으나 다음 주엔 모두 참석하시리라 믿어요. 반장님! 가장사 바쁜 일 중에도 동인지 살피시랴, 수필반 뒷설거지 치우시랴 몸을 무리하시지 않으신지 염려가 됩니다. 오늘 커피값은 류금옥 선생님이 지갑을 열어 주셨어요. 총무님께 주소를 카톡으로 보내주셔요. 동인지가 곧 회원님들 손안에 안길 예정입니다.
참 건강한 인사말
지하철 카드를 통과할 때 옛날에는 → “마스크를 쓰세요.”
새해에는 → “행복하세요.”
행복이 손안으로 끼어들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