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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위적인 미학의 매력 (평론반)    
글쓴이 : 곽미옥    24-01-09 21:47    조회 : 2,033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늘~건강하고 행복하셔요!!

청룡의 해 첫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새해, 또 다시 새로운 계획을 세우며 이번만은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오랜만에 오신 김정희, 임순월 선생님과 새로 오신 진윤순, 박혜린 선생님 환영합니다.

오래오래 함께 공부하시길요~

드디어 기대하던 전위주의 시대의 개막입니다.

제1부. 전위적인 미학의 매력

어원은 라틴어의 modo, 즉 영어의 just now(바로 지금)에서 유래.

모더니즘 : 1890년대부터 1945년간 유럽 전역에서 성행했던 전위주의(Avant-garde) 미학운동. 사실주의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 상징주의. 다다이즘. 초현실주의. 표현주의. 이미지즘. 주지주의. 유미주의. 심리주의 일체에 대한 명칭.

* 사상적 배경 - 니체와 프로이트 등 전통적 질서와 가치체계 파괴적인 요인. 기존 부르주아의 가치관과 동시에 프롤레타리아의 혁명의식도 동시에 배격. 사회경제사적으로는 다분히 부르주아 계층의 정서와 융합한 것.

* 카바레 볼테르와 다다이즘 - 취리히의 카바레 볼테르(Cabaret Voltaire). 후고 발과 아내 에미 헤닝스가1916년 2월 5일 개관.

* 후고 발(Hugo Ball, 1886-1927)의 활약 - 독일 중산층 가톨릭 집안 출신으로 뮌헨, 하이델베르크, 베를린 등 대학에서 사회학과 철학을 전공. 스위스 망명, 바쿠닌(Mikhail Bakunin, 1814-1876)철학에 경도.

* 다다이즘(Dada, Dadaism) - 다다 : 슬라브어로 열정적 확신, 프랑스어로는 강박 관념적 집중 혹은 아이들이 목마를 부를 때 쓰는 말. 트리스탄 차라(Tristan Tzara, 1896-1963)가 카페 테라스(Cafe Terrace)에서 1916. 2. 8 오후 6시. ‘다다’란 말 발설. 바보스러운 의미 없는 말.

* 한국적인 예 - 전위주의가 한국에서는 이상을 통하여 부각. "모든 현대인은 절망한다. 절망은 기교를 낳고, 그 기교 때문에 또 절망한다."이상의 삶과 예술은 그 전체가 세계 전위예술사에서 큰 봉우리를 이룰 정도로 카프카와 필적할 만하지만 그 빛을 못 보는 게 아쉽다.

* 마르셀 뒤상(Marcel Duchamp, 1887-1968) - 노르망디 지역 블랭빌 출신. 세잔, 야수파 좋아하다가 다다운동. 뉴욕파 다다이즘 전개. <계단을 내려가는 나부(Nude Descending a Staircase, No. 2)>(1912), 뉴욕에 출품하여 화제를 일으킨 작품.

* 음악계의 변모 -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Le Sacre du printemps, The Rite of Spring)>파리 샹젤리제 극장에서 초연. 라벨, 드뷔시, 쇤베르크 등.

* 미술계의 변화 - 칸딘스키, 클로드 모네, 브라크, 피카소 등.

* 전위성과 난해성 - 전위적인 미학이란 기괴한 게 아니다. 실험 미학, 현대인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전위성이란 오히려 훨씬 정감적.

* 프랑스의 초현실주의 시인 앙드레 브르통(André Breton, 1896-1966)의 시.

-A. 브르통의 시 <자유로운 결합>

•(도입부) 내 여자는 갖고 있다. 산불의 머리칼/소리 없이 달리는 번개의 생각/모래

시계의 몸뚱이/ (중략. 몸, 입, 이빨, 혀, 눈썹, 관자놀이, 어깨, 발목, 손가락, 겨

드랑이, 팔, 다리, 종아리, 발, 목, 목구멍, 유방, 배, 등, 목덜미, 허리)

•내 여자는 갖고 있다. 사암과 석면의 엉덩이/내 여자는 갖고 있다. 백조의 등 같은

엉덩이/내 여자는 갖고 있다. 봄날의 엉덩이/그라디오라스의 성기/내 여자는 갖고

있다. 금광과 오리너구리의 성기/내 여자는 갖고 있다. 미역과 옛날의 알사탕 성기/

내 여자는 갖고 있다. 거울의 성기/(하략, 눈)

이렇게 멋진 시가 우연히 출현할 수 있었을까? 문학수업 시기에 그는 세계 난해시의 정상인 말라르메에 경도. 프로이트를 읽고, 아폴리네르와 교유하면서 전위운동에 투신, 트로츠키의 영구혁명론에도 동조하며, 삶과 세계를 동시에 변혁시키는 미학에 전력투구.

* 유럽에서의 이런 사조가 일본에 그대로 수입. 프랑스의 로맹 롤랑과 앙리바르뷔스를 통한 반전평화 혁명문학론과 함께 각종 전위주의 문학도 유입.

* 노마드와 디아스포라 - 1만 년 전에 정착된 (농경)문명은 머지않아 유목(노마디즘)화.

디아스포라(Diaspora), 자기의 땅(조국)에서 유배 당했거나 (피식민지인들은 자신의 땅에 살면서도 정체성이 없기에 유배자나 마찬가지), 추방당한자들 (침략당한 조국에서 쫒겨난 망명자 또는 이민의 경우)도 포함.

* 벤야민의 아우라 - 현존성의 분위기 Aura라는 개념. 아우라의 붕괴를 <산딸기 오믈렛>으로 풀이. AI도 아우라를 생산하지 못할 것. 아우라의 축적은 인문학적 내공으로만 가능.

‣현대는 소비의 시대 - 수필이라는 상품을 만드는 게 아니라 수필이라는 예술을 만들어야 한다.

제2부. 합평

김유/ 이옥희/ 김대원/ 김숙/ 유병숙/ 오정주 (존칭생략)

다음주 수업은 루쉰의 후반부와 <제임스 조이스의 문학수업>입니다.

하루 종일 눈이 내렸습니다. 미끄럼 주의 하시고 담 주 수업서 봬올게요.~^^


김숙   24-01-10 20:31
    
전위주의[Avant-garde] 미학운동을 처음 듣는 바도 아니고 노마드와 디아스포라도, 벤야민의 아우라도 들은 바 있지만 새해 첫 강의에서 정문일침을 가하시듯, 달리는 말에 채찍을 날리시듯 하신 교수님의 강의 심쿵했습니다.  평론반 선생님들 합평도 정말, 정말 잘 하셔서 감동이었습니다. 새로 오신 선생님들도 계셔서 좋았고요. 잘 정리해서 강의 후기 올려주신 곽미옥 총무님 고맙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시 한 번 복습하며 새깁니다. 화요일 오후 내내 나는 어디? 나는 누구? 갈등하다가 오늘 수요일엔 종합감기약 두 알 삼키고 정신 차립니다.
     
곽미옥   24-01-10 21:52
    
김숙 선생님~ 전주홍보대사로 임명요!  글 잘 읽었습니다. 꼭 전주 여행갑니다.
  후기 답글  감사드려요.  전위주의 문학의 매력이 넘치는 시간이었어요.
  봄이오면 꽃쟁이가 더 아름답겠지요?  저도 콜록콜록 입니다.  언능 나으셔요~~
          
오길순   24-01-18 07:03
    
수필이라는 상품을 만드는 게 아니라 수필이라는 예술을 만들어야 한다.
다시 새겨야 할 잠언으로 여겨집니다.
곽총무님, 가양한 이론을 이렇게 잘 정리해 주시니 감사로 다시 공부해봅니다. ^^
임길순   24-01-10 21:02
    
겨울학기와 함께  시작한 전위주의 문학에 푹 빠졌습니다.
전위주의 : 한 시대를 앞서가는 예술이라는 명료한 강의에 푹 들어갔습니다.

천재 예술가들은 전위주의가 될 수 밖에 없을것 같아요.

평론반에도 반짝이는 예술가들이 참으로 많으시답니다.

노마드와 디아스포라에서는 <벤야민의 아우라>를 예로들어 아우라를 전달해야 감동이 있다라는 말씀이
저는 콕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잠시도 망상피울 수 없는 즐거운 수업이였어요.

다시 복습하게 해준 총무님 감사합니다.
곽마옥 총무님도, 김숙 선생님도 감기로 고생하시네요.
얼른 쾌차하시길요^^
     
곽미옥   24-01-10 22:01
    
와~ 축하축하 드립니다. 바쁜 여정이겠지만 선생님만의 아우라로 한국산문을 빛내주셔요.
    우리 모두는 수필이라는 예술을  만드는 주인공들입니다.
    새해 멋지게 시작하시는거지요?  파이팅 입니다.~^^
오정주   24-01-11 21:27
    
평론반은 갖고 있다  청룡의 기운으로 번짝이는 눈동자들
    나의 문우들은  백열하는 번개의 생각, 연마한 호박과 유리의 귀가 있다
    믿을 수 없는 황금 의 생각 상자를 갖고 있다
    쥐똥나무와의 푸른 날개 크리스탈 열쇠 꾸러미를 흔들며
  나의 문우들은 구슬 달린 분홍색 슈즈를 타고 하늘을 난다
    매주 화요일 아침마다  버터 바른  통밀빵처럼 구수한 말을 한다
    나의 문우들은  나타났다 사라지고 소리났다 사라지고
    머리에 등불 켜고  두손에 오징어 장갑끼고  자판 두드리며
  신호처럼 웃는다 운다 웃는다  해가 떠오른다
  웃으며 만나요  두더지 망치가 나와 말한다 웃으며 만나요

    아이고 이게 전위야 전쟁이야 전투야  밀가루로 덮자 도망가자  후타타타닥!
     
곽미옥   24-01-11 21:52
    
ㅎㅎㅎ.. 평론반 반장은  갖고 있다. 쳥룡의 기운처럼 무한한 에너지를
    문우들은 반장의 신호를  전위적으로 느끼며 번개의 생각으로  불꽃으로 답한다.
    믿을 수 있는 황금의 생각 상자를 갖고 있다.
    평론반 반장과 함께 문우들은  분홍 코끼리 구두를 예쁘게 신고  스타일리시하게 청룡의 해를 맞는다.
    매주 화요일 아침마다  밝고 환하게  아름다움을  나눈다.  예술을 위하여~~  (반장님 답글 됐지유?~)
          
오정주   24-01-11 22:00
    
캬크캬캬캬  평론반은  분홍 코끼리다 ! 뿌에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