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햇살과 바람, 그리고 바다와 초목이 우거진 봄꽃 동산에 평론반이 나들이를 다녀왔어요.
몇 해 전『한국산문』의 「클릭 이사람」코너에 소개됐던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에 위치한 ‘나문재’에서 1박2일(4.15~16) 봄나들이들 마치고 돌아왔어요.
봄 소풍과 함께 첫 수필집을 출간하신 국화리, 조선근 선생님과 제 19회 정경문학상을 수상하신 신선숙 선생님의 축하도 같이했어요. 축하드려요.~~
멀리 미국서 날아오신 문영애 선생님, 특별초대 손님 김동찬 재미수필가 반가웠습니다.
예쁜 책 엮어주신 김미원 출판국장님도 함께하셔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어제는 광란의 시간을 보내고 오늘은 ‘천리포수목원’에서 찬란한 봄꽃들 보며 식물학 공부도 하고 왔어요.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순서
안도현
맨 처음 마당가에
매화가 혼자서 꽃을 피우더니/ 마을회관 앞에서
산수유나무가/ 노란 기침을 해댄다/
그 다음에는
밭둑의 조팝나무가/ 튀밥처럼 하얀 꽃을 피우고/
그 다음에는
뒷집 우물가/ 앵두나무가/ 도란도란 이야기하듯 피어나고/
그 다음에는
재 너머 사과밭/ 사과나무가 따복따복
꽃을/ 피우는가 싶더니/ 사과밭 울타리 탱자 꽃이
나도 질세라, 핀다
한 번도
꽃피는 순서 어긴 적 없이
펑펑,
팡팡,
봄꽃은 핀다
세상은 마치 꿈에서 깨어난 듯 충만한 에너지로 가득 차고 있었어요. 평론반 선생님들의 활기찬 에너지도 여기저기서 ‘펑펑’,
‘팡팡’ 피어났어요.
선생님들~ 무사히 귀가하셨지요? 편안한 시간 보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