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반 카톡에 한강 작가의 노벨상 소식으로 온통 축제 분위기였지요. 역사의식에 가득차서 폭력에 저항하지만 은은한 목소리의 소유자로 부드럽고 투명한 수채화로 담을 수 작가, 그래서 깊은 매력이 느껴집니다. 진정 한국인이면 그녀의 책을 찾아보지 않을 수 없고 그녀가 의도한 역사적 배경 역시 뒤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계인과 나눌 수 있는 이야기는 우리 가까이 있(었)다는 게 사실이란 걸 깨닫게 되었지요! 임헌영 교수님께서 누누이 하시는 말씀이 완벽하게 증명되었습니다.^^
제1부) 고리키의 11세 부터 16세를 담은 성장소설 <세상 속으로>, 러시아 말로 '사람들 속으로', 일명 '밥벌이를 하기 위해 세상으로 나가면서'에 대한 강의
1) 외할아버지의 권고로 밥벌이 시작: 구두가게 점원, 건축 설계사 견습사였지만 하인역할 중 사장 부인의 잔심부름, 도브리이호 운선식당에서 접시닦기 중 요리사에게 독서지도 받음, 외할머니와 박새, 피리새, 동고버새 등등의 새사냥을 해서 시장에 판매, 다시 외사촌인 건축 설계사 집으로, 여객선 뻬르미호 식당의 설거지꾼, 성상제작 판매서에서 판매보조원
2) 사춘기 시적의 고리키에게 영향을 준 학자와 작가들
-- '뾰뜨르 바실리이치'란 구교 신학자
-- 발자크의 <외제니 그랑데>
-- 레르몬토프의 <악마>, <나 홀로 길을 가네>란 시와 <우리시대의 영웅> 소설. 이것은 푸시킨의 <예브게니 오네긴>에서 보여준 잉여인간 보다 한층 상징주의적 로맨티시즘으로 러시아인들에게 사랑 받은 작품
3) 고리키의 명문들
-- '친척들이란 서로서로 약점을 파고들며, 낯선 사람들에게 보다 더 함부로 대하고, 싸움질을 해대고, 욕을 해대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었다'
-- 외할아버지 말씀으로 '세상은 인간에게 깜깜한 밤이야. 그 어둠 속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것이 인생이란 말이다. 사람들에겐 똑 같이 열손가락이 있지만 저마다 더 많이 쥐려고 하지...힘을 보여주거나 꾀를 써야... 언제나 혼자라는 걸 기억...여러사람을 말을 듣지만 아무도 믿어선 안돼. 자신의 눈을 믿으면 망함. 입은 닥치고 돈과 도끼로 마을이 지어지는 것. 언제나 깨끗하게 하고 다녀야...'
-- '생각이란 벼룩새끼들 같아서 헤아릴 수 없는 것... 보고 기억하되 입은 다물고 있어야 해. 이성은 일을 위해 있고, 영혼을 위해서는 신념이 필요한 것... 책을 읽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긴 하지만, 모든 것에는 정도라는 게 있다.'
-- '아내는 날씨와도 같아서 네 뜻대로 움직일 수가 없어, 절대로! 마누라는 신었다 벗어 던질 수 있는 장화가 아니더란 말씀이야'
4) 대학에 갈 기대를 안고 카잔행
제2부) 합평
배윤성/ 문영일/ 소지연/ 오정주
-- 인간의 상상으로 가능한 게 문학이다. 생각의 각도를 넓히고 제한을 갖지 마라.
-- 소설에서 중요한 것은 인물설정이다. 인물은 필연성을 가지고 생생하게, 표현은 상세하게, 비유는 흥미롭게 독자들에게 전해져야 한다.
다음 주엔 고리키의 3부작으로 <나의 대학들>과 그의 등단과 결혼, 그리고 러시아 혁명 전후에 대한 강의가 있습니다.
조석으로 일교차가 심해 감기에 걸리기 쉬운 계절입니다. 몸조심하시고 아름다운 한국의 가을을 실컷 만끽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