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향기가 갑자기 짙어진 10월 24일 목요일.
결석이 많으리라는 교수님의 예상을 뒤엎고
나름 선전한 출석율.
오늘의 수업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뉘어 이루어졌다.
먼저 합평과 함께 늘 유익한 맞춤법 수업!
<헷갈리기 쉬운 맞춤법>
1. 그때 vs. 저 때
-한 단어는 붙여 쓰고 한 단어가 아니면 띄어쓴다.
예) 이때/그때/이맘때/끼니때 vs. 저 때/그 곳/휴가 때/시험 때
-단음절로 된 단어가 연이어 나타나면 붙여쓸 수 있다(강제규정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편집자들은 이렇게 적용함)
예)그때 그곳/좀더 큰것/이말 저말/한잎 두잎
2. ~이다 vs. ~다
-앞말이 받침있는 자음으로 끝날 때는 ~이다
예)책이다/어른이다/누님이다
-받침없이 모음으로 끝날 때는 ~다
예)작가다/독자다/친구다
3.~이에요 vs. ~예요
-앞말에 받침이 있으면 ~이에요
예)누님이에요/백석이에요
-받침이 없으면 ~예요
예)누나예요/윤동주예요
-문장 맥락에 따라서 둘다 쓸 수도 있다
예)10시에요/9시예요
-받침이 없지만 '이'로 끝나면 대부분 ~예요 사용
예)강아지예요(o) 강아지에요(x)
예외) '아니다' 뒤에서는 아니에요(o) 아니예요(x)
*영어 단어 외울 때 들인 노력의 10분의 1만 쏟으면 맞춤법도 외울 수 있다!!!
수업의 두 번째 파트는 지난 시간에 이어서
<루쉰>
1. 본명은 저우수런(주수인), 하지만 어머니의 성인 '루'를 따와서 루쉰를 필명으로 사용함. 첫 소설 '광인일기' 때부터 필명을 사용했고, 공산당과 국민당, 양쪽의 미움을 다 받았기 때문에 필명으로 글을 쓸 수밖에 없었다.
2. 기억력이 상당히 좋았던 루쉰. 작가생활에 많은 도움을 받음. 어쩌면 작가생활을 하다보니 기억력이 더 좋아졌을 수도 있다. 그러니 우리 모두 계속 쓰자!
3. 루쉰 스스로를 '중간물'로 규정하고 인식함. 진화론에서 징검다리 역할하는 존재인 중간물.
제국주의는 진화론의 시각에서 봤을 때도 잘못되었다고 생각해서 본인을 중간물로 인식함.
이러한 맥락에서 환등기 사건을 통해 2년 간 공부한 의학을 포기하고 육체가 아니라 의식을 고치는 작가가 되어 중국인들의 '구경꾼 의식'을 타파하려고 결심. 문학이 대단해서가 아니라 문학을 할 수밖에 없었다. 문학말고는 할 게 없다고 생각해서 글을 쓰기 시작함.
4. 루쉰의 말: '모든 문학은 선전(propaganda)이지만, 모든 선전이 문학인 건 아니다'
쇼펜하우어의 '가시없는 장미는 없다. 그러나 장미없는 가시는 많다' 인용
5. 루쉰을 '모랄리스트'로 규정한 박흥규 교수.
모랄리스트 중 대표로는 몽테뉴, 라 로슈푸코, 파스칼이 꼽힌다.
철학과 문학의 중간쯤에서 독특한 사유를 펼치는 사람을 일컫는다.
특히 몽테뉴의 '에쎄'는 '성서' 다음으로 많이 읽혔는데,
'성경에서 오지 않은 것은 모두 몽테뉴에서 왔다'고 말할 정도로 유명함.
*부록: 교수님이 가장 좋아하는 루쉰의 수필은 '입론'
루쉰의 평생 고민 중 하나인 '분위기에 맞춰 듣기 좋은 소리만 할 것인가,
아니면 듣기 싫더라도 진실을 말할 것인가'가 녹아있는 짧은 수필.
놀러 다니기 좋은 가을날,
글도 열심히 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