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에 나온 박상률 교수님의 시집 <그케 되았지라>가
빠르게 2쇄를 찍었다는 반가운 소식, 전합니다.
정우영 시인은 교수님의 시를 '가벼운 듯 벅차다'고 표현했는데,
수업 중 '쉽다'고 겸손해 하셨던 교수님과 맥을 같이 하는 듯 하네요.
시인의 어머니들은 이렇게 달라서(?) 시인을 낳는가 싶게, 참... 좋아요, 시들이.
그케 되았지라
박상률
아버지의 옛 친구가
아버지 돌아가신 줄 모르고 전화했다.
어머니가 전화 받자 안부 나눈 뒤
친구 바꿔 달라고 했다
산에 있어 전화 못 받지라
언제쯤 돌아온다요?
안 돌아오지라. 인자 산이 집이다요.
예? 그람, 죽었단 말이요?
그케 되았지라
** 수업 중
- 사이시옷(ㅅ)을 언제 붙이는지, 언제 안 붙이는지,
붙였으면 하는 경우는 언제고 떼었으면 하는 경우는 언제인지 까지 두루 배웠습니다.
- '한글의 로마자 표기'에 대한 구체적인 예도 공부했지요.
서양어는 단어 중심이고, 한글은 글자 중심이라 머리에 쥐(?)가 좀 났지만,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알아야 할 것 들이었지요.
이쯤 쓰고 있는데,
후기는 딱 중요한 하나만 이라는 어느 교수님이 떠올랐습니다. (하필 딱 이때!)
곰곰 생각해보니, 오늘 저는 여기서 무릎을 쳤던 것 같습니다.
곱씹어도 늘 어려운 '문학적' 표현이 정말 근사했던,
수업 교재 이정록 산문 중 <짬뽕과 목탁>의 마지막 문장입니다.
"짬뽕 그릇 옆에서 입맛을 다시던 목탁 하나가 낮달로 떠 있다."
** 작품 합평
성혜영 / 한강의 품
주기영 / 내가 사랑한 여자
윤지영 / 눈치 한 판
** 간식 챙겨준 나숙자님, 성혜영님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