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반 풍경
화사한 봄날씨가 옷깃까지 스며든 경쾌한 날입니다. <나의 정원>으로 한국산문 수상 소식을 안게 된 김명희 님. 환한 미소로 강의실로 입장했어요. 미리 준비한 꽃다발이 안겨준 순간, 박수 소리는 우렁찼습니다. 의미와 문학성을 배려한 아름다운 글로 독자들의 가슴에 상상력의 씨앗을 뿌린 천호반 반장님. 훈훈한 인성마져 오늘따라 멋진 향기를 날리고 있었어요. 축하합니다.
♣창작 합평
*이은하 <엉덩이로 운 날>
*김동원 <목요일이라 그래>
*박병률 <뿌리가 흔들릴 때>
*강수화 <해 그림자 달 그림자 20일-58>
*김명희 <짧은 여행>
*동화의 장점을 살려서 수필에 인용한 점이 좋았어요.
*호텔의 창 건너로 보이는 작은 카페와 가게들이 잠깐 나와 보라며 불빛을 흔들어 나를 부르고 있었다. → 수필의 문학성을 살린 아름다운 표현입니다.(낯설게 하기)
*‘∼것’은 함부로 남발하지 않는 게 좋아요. 문학성이 떨어집니다.
*간난 아기(X) 갓난 아기(O)
*오랜만에(O) 오랫동안 (O)
*깨, 께, 꽤, 꾀
깨- 조사. 돈깨나
께-접미사. 그믐께
꽤- 부사, 꽤 길다
꾀-명사. 일을 잘 꾸며내는 생각이나 수단. 꾀부리다.
♣가루는 칠수록 고와진다(퇴고법) 최재봉
*‘초고는 뭐가 됐든 쓰레기’라는 금언은 헤밍웨이의 말로 알려져 있다. 초고는 완성작과는 전혀 다른 물건이며, 초고가 최종 원고가 되기까지 수많은 퇴고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뜻이겠다.
헤밍웨이는 실제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의 경우 무려 47개의 서로 다른 결말을 시도해 본 끝에 지금의 마무리로 낙착을 보았다. <무기여 잘 있거라>와 <노인과 바다>를 비롯한 다른 작품들 역시 적게는 수십번에서 많게는 200번까지 고친 것으로 알려졌다.
♣깔깔 수다방
*수다방은 ‘이디야’에서 벌어졌습니다. 오늘의 영광을 안은 반장님이 지갑을 여시고 커피를 쏘셨답니다. 까르르르 깔깔 수다판이 열리고 박장 대소가 천호동 골목을 빠져 나가는 웃음꽃 잔치에 지나가던 행인도 기웃거릴정도로 천호반 분위기는 무르익었습니다. 세상을 버리고 자신에게만 틀어 박힌 존재가 아니라, 소통을 통해 목소리를 반영시키는 동지감에서 수필은 싹이 트는 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