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업 전 독토풍경
벽돌책 3권을 완독했습니다. <사피엔스>,<총균쇠>,<코스모스> 박상률교수님의 추천으로 시작한 벽돌책깨기 프로젝트입니다. 다음 책은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입니다.
오늘은 커피타임을 가지면서 각자 뽑아온 애송시를 낭송했습니다. 문우님들의 살아온 인생을 음성에 실으니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미국에서 살다 귀국한 문우님, 남편의 죽음 후 혼자서도 힘을 내어 살아야 겠다고 나태주 시인의 <혼자서>를 낭독했습니다. 젊은 시절 포항에서 살았는데, 박목월의 <나그네>를 읽으면 포항에서 경주로 가는 길이 그려진다는 문우님, 멋진 부채를 들고 외워서 낭송하는 모습이 당당했습니다. 이재무 시인의 <풍경>, 한강 <어느 늦은 저녁 나는>, 탈북시인의 <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 안도현 <스며드는 것>, 천상병<들국화>, 푸쉬킨 <살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정지용<향수>등등
시와 함께 가을이 깊어갑니다.
2. 수업 풍경
신입 회원 두 분이 오셨습니다. 한은선 선생님, 전영아 선생님 함께 공부하게 되어 반갑습니다.
-강평-
김기양 <책쓰기와 전시회><바람과 나무 그리고 소리>
심무섭< 책의 날개>
차세란< 불량주부의 필살기>
작가는 소갈머리가 없어야 한다. 누구 편을 들면 안된다. 화자는 이야기를 끌고 가는 사람이다. 밉살스런 등장인물 (악역) 일지라도 잘 살려야 한다. 밉다고 내치지 말자. 끝까지 참고 그려줘야 한다. 악역이라도 끝에는 좋은 일을 한 번 시켜주면 좋다. (이미지 변화) 수필은 글쓴이가 화자다. 주어에 나는~ 필요가 없다. 이런 것까지 신경 쓰는 것이 작가다.
외양을 꾸미듯이 작가의 역할은 사소한 것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 앞 뒤로 가서 이해해야 하는 문장은 작가가 친절하게 안 쓴 것이니 명확하게 해줘야 한다.
-카르페디엠-
'오늘을 살아라','오늘을 잡아라' 뜻을 지닌 라틴어
서양 고전어는 라틴어,동양 고전어는 한자.
삶은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생은 하나의 정답찾기가 아니라 어떻게 좋은 질문을 할 수 있을까, 열린 결말이다.
질문 속에 답이 있다.
노자는 지금 우울하면 과거에 붙들려 살고 있으며 지금 불안하면 미래를 당겨 살고 있다고 했다.
지금 평안해야 현재를 사는 것이다.
니체는 늙어 죽을 때까지 아이 정신으로 사는 것이 최고라고 했다.시키지 않아도 놀이에 몰입(진정한 창조자,자기극복,최고의 경지,최초의 움직임, 신성한 긍정)
'나였던 그 아이' (네루다/질문의 책)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 있을까,
아직 내 속에 있을까 아니면 사라졌을까?
내가 그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걸 그는 알까
그리고 그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걸?
왜 우리는 다만 헤어지기 위해 자라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을 썼을까?
내 어린 시절이 죽었을 때
왜 우리는 둘 다 죽지 않았을까?
만일 내 영혼이 떨어져 나간다면
왜 내 해골은 나를 쫓는 거지?
-뒤라스-
난 나를 짓누르는 침묵을 말하게 하려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글쓰기는 매번 앞서의 문체를 깨뜨리고 새로운 문체를 창조하면서 자신과 마주하는 일이다.
오늘도 수업 시간을 통해 잡문(수필)을 잘 써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문우님들,수필쓰기에 매진하는 한 주 보내시고 29일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