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무정세월약류파, 무정한 세월은 물결처럼 흐르는군요"란 임헌영교수님의 글귀가 한가위를 앞 둔 마지막 9월의 합평모임의 나룻배를 건너게 했습니다. 주옥같은 다섯 작품들과 한국산문 9월호 합평이 있었습니다.
제1부, 합평
오정주/ 정아/ 김봄빛/ 유양희/ 곽미옥 (존칭생략)
- 사실이 아니더라도 필요에 따라 상상력을 이용하라.
- 목성균의 <세한도>엔 버드나무가 정작 없었다. 그러나 서정성을 높이기 위해 상상해서 넣은 것이다. "... 건너편 강 언덕 위에 뱃사공의 오두막집이 납작하게 엎드려 있었다. 노랗게 식은 햇살에 동그마니 드러난 외딴집, 지붕 위로 하얀 연기가 저녁 강바람에 산란하게 흩어지고 있었다. 그 오두막집 삽짝 앞에 능수버드나무가 맨 몸뚱이로 비스듬히 서있었다. 둥치에 비해서 가지가 부실한 것으로 보아 고목인 듯싶었다. 나루터의 세월이 느껴졌다..."
- 피천득 수필에 등장하는 여학생은 사실이 아니라 상상으로 함께 있었던 것이다.
- 사건을 상징화, 형상화, 조각화(figurative)하는 것이 차원 높은 예술이다.
- 그림은 화법과 색채로
- 음악은 음으로 표현하듯
- 작가의 심정을 있는 그대로 보다는 상징적 형상화 해보길
- <회원 신간 읽기>에선 그 작가를 돋보이게 주례사의 신랑신부 칭찬처럼 쓰라.
- 아마츄어는 자신의 글을 강조하지만
- 프로는 목적에 따라 유동성을 가진다
- 예전에 없던 음식을 만드는 셰프처럼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글을 써보라.
제2부, 한국산문 9월호 합평
이문자/ 김봄빛/ 유병숙/ 소지연 (존칭생략)
-- 남의 글을 이해하기 위해 몇 번씩 읽게하면 안 된다. 좋아서 몇 번 읽는 것과 구별된다.
-- 평론가는 외로운 직업이다.
-- 세상에 유효기간 없는 것이 있는가.
-- 인생은 눈치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임교수님의 덕담으로 훈훈한 시간을 마쳤습니다. 선생님들의 가정에 풍요로움과 행복이 넘치는 한가위를 맞이하시길 기원하면서 시월에 보름달의 미소로 만나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