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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강;니체『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용산반)    
글쓴이 : 신재우    25-10-22 16:33    조회 : 992
1.니체『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제4부 9장과 10장 읽기.
  가.9장;<그림자 >읽기.
      1).차라투스트라는 방랑자, 허무주의, 목표상실이라는 어두움의 속성을 가진
          그림자를 경계하고 거리를 두려고 한다.
      2).'과거의 그림자', '추억의 그림자'에 사로잡혀 '라떼는 말이야'를 남발하는
           이들도 그림자에 사로잡혀 있는 꼰대 유형이다.
      3).그림자의 무거움과 허무에 반대하는 차라투스트라는 긍정의 춤을 
          추기로 한다.
  나.10장;<정오에>읽기.
      1).차라투스트라는 '정오의 시간'에 이 세상이 얼마나 완벽한지 희열을 느낀다.
      2)."정오;그림자가 가장 짧은 순간; 가장 길었던 아류의 끝; 인류의 정점;
            차라투스트라의 등장"이다.
      3)."더없이 적은 것, 더없이 조용한 것, 더없이 가벼운 것, 도마뱀의
            바스락거림, 숨결 하나"에도 행복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2.막심 고리『가난한 사람들』중 7장<영혼을 시험하는 자들2>읽기.
   가.스탈린은 "영혼의 생산은 전차의 생산보다 더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저는
      '인간 영혼의 엔지니어'인 작가 여러분께 건배합니다."
   나.<영혼을 시험하는 자들>은 바로 소비에트 문화를 이끌어가는 기계적 
        사회주의자들이다.
   다.이 글에 실린 두 가지 단편은 인간의 영혼은 누구나 조작할 수 없다는 내용임.

차미영   25-10-22 23:02
    
니체의 『차라투스트라』 제4부 「그림자」와 「정오에」는 어둠과 빛, 허무와 절정이라는 상반된 이미지가 교차하는 상징적 장면을 이룹니다. 니체에게 정오는 그림자가 가장 짧아지는 순간이상 의미를 지닙니다. 존재의 정점에서 느끼는 황홀과 환희의 시간입니다. 바로 디오니소스적 생명력이 강렬히 분출되는, 스스로의 삶을 긍정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이에 반해 「그림자」 속의 그림자는 칼 구스타프 융이 말한 무의식 속의 또 다른 나로서의 그림자와는 다른 의미를 지닙니다. 니체에게 그림자는 허무주의에 빠져 스스로의 자유를 상실한, 실패한 자유인입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 그림자와의 대화를 통해 자기 내부의 허무와 대면하고, 그것을 넘어서는 길, 정오의 완전한 긍정의 순간에 이르려 합니다.
그림자가 던지는 말 중 다음 구절은 모순을 긍정하는 니체 철학의 단면을 볼 수 있습니다.
“나의 고향은 어디지? 나 그것을 묻고 있고 찾고 있고, 그것을 찾아보기도 했지만 찾아내지는 못했다. 오, 영원히 어디에나 있는, 오, 영원히 그 어디에도 없는, 오, 영원한 허사여!”(책세상, 449면)
여기서 “영원히 어디에나 있는, 영원히 그 어디에도 없는”이라는 표현은 모순 그 자체를 포용하는 사유를 보여줍니다. 니체는 논리적 일관성보다 삶의 역동적 긴장을 더 중시했습니다. 『차라투스트라』의 부제인 “모든 사람을 위한, 그러면서도 그 어느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닌 책”이 말하듯, 그는 대립되는 개념들이 함께 존재할 수 있음을 긍정합니다. 삶은 모순의 연속이며, 이러한 모순을 부정하지 않고 끌어안는 데서 비로소 새로운 긍정이 탄생한다는 것, 그것이 니체가 말한 ‘정오의 철학’입니다.
「그림자」와 「정오에」는 니체 철학의 정수를 드러내는 한 쌍의 장으로, 인간이 내면의 허무를 통과해 삶 그 자체를 긍정하는 지점에 이르는 여정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미원   25-10-22 23:21
    
니체는 <<짜라투스트라>> 4부 말미에 이르러 조금 친절해진 듯합니다.
그래서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그림자 없이 오로지 자신만과 대면하는 정오의 시간을 살고자 했던 사람, 니체가
사랑스럽습니다. 하지만 그는 토리노에서 채찍맞는 말을 끌어안고 실신한 후
정신질환으로 11년간 살다갔습니다. 그 아이러니와 인간의 한계가,
위버멘쉬가 되려고 끊임없이 노력했던 그가 오늘 밤 참으로 안쓰럽게 느껴지네요.

늘 후기 올려주시는 신재우 선생님,
해박한 지식으로 댓글 달아주는 울 반장님,
그리고 함께 공부하는 문우님들, 사랑하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