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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04.2025 무역센터반] 적합한!    
글쓴이 : 주기영    25-11-05 21:39    조회 : 1,687
'모든 것이 사라진 것은 아닌 달' 이라는 11월, 첫 주.
자연 속에서 사유를 챙긴 인디언들이 문득 떠오르는 오늘.

* 수업 중
쓰면 써진다는 말을 믿고 오늘도 출발한다.
거의 적합한 단어와 적합한 단어의 차이는 반딧불과 번개 만큼 크다는
마크 트웨인의 말이 프랑스 작가 플로베르의 '일물일어一物一語'와 닮아 있다.
분별하여 정확하게 표현 하는 일이 문학의 도구인 '언어'를 사용하는 작가에게는
죽는 날까지 끝나지 않는 숙제가 아닐까.
제목도 첫 문장도 마지막 문장도 모두 다 중요하니, 작가는 어디쯤서 숨을 쉴까.

뛰어난 첼리스트였던 스페인의 카잘스, 
90세가 넘어서도 매일 6시간씩 연습을 했다는데... 
그 이유가, 여전히 스스로 조금씩 발전하는 것을 느꼈다나.
(내 손이 굳는 것을 나는 안다는 참 무서운 말이다.)

** 읽기 자료
<<작법은 없다 / 강정규 /시와 동화>> 중에서
"우리도 탈피할 계기가 있다면 껍질을 벗어보자. 그 껍질은 크느라고 벗는 것이다.
어제는 완전히 죽고, 오늘 새롭게 태어나는 것, 탈피의 과정을 수도 없이 겪는 게
인생이다. 탈피는 반복이 아니라 매번 새로운 탄생이다."

** 합평 작품
귤 두 개 / '숲밖에' 마을 / 보물찾기

** 이신애 선생님 '부부 서화전'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문우들과 나들이 다녀왔습니다.
     부부 모두 어느 '경지'에 이른 듯 보였습니다. 아름답기도 부럽기도 했습니다.

주기영   25-11-05 21:41
    
전시장에서,
원추리꽃과 감나무가
곱게 물들어 닮아 있었습니다.
그 색이 참 보기에 좋았습니다.
-노란바다 출~렁
성혜영   25-11-07 18:23
    
가을 하늘에 홀려
    노오란 은행잎에 취해
    바삐 노느라고
    댓글이 늦어졌네요.

모두들 갈 바람이 난거죠?
그래도 수요일엔 모두 모여야해요.
요즘 결석하신 분들, 호명 안할테니
환한 얼굴로 오시와요.
성혜영   25-11-07 18:32
    
11월의 시
       
            이외수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 겹씩 마음을 비우고
초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
독약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은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상처같은 눈물도 은혜로운데
아직도 지울수 없는 이름을
서쪽 하늘에 걸려
젖은 별빛으로
흔들리는 11월
송경미   25-11-08 03:03
    
오늘,7일이 입동이라네요.
벌써?
매주 수요일에 모여 공부하고 먹고 수다떨고...
이번주는 특별히 이신애선생님 부부서화전까지 다녀오고
이러구러 벌써 입동이네요.
지난 여름 건강이 잠시 안좋으셨던 교수님,
지금 조금 힘든 컨디션인 선생님들 강건하시기를 빕니다.
늘 배려와 이해와 사랑이 있어 편안한 무역센터반의 이 고아한 분위기는
오랜시간 선배님들이 쌓아올려주신 귀한 선물입니다.
수요일에 또 한 번의 완전체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