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반 오늘은
100% 출석을 기대했지만 지난주에 못오셨던 정영자님은 오셨는데 오윤정님과 서청자님이 결석을 하셨습니다. 바쁘신 일이 생겼다고 하셨지요. 다음주에는 꼭 오세요. 빈 두좌석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오늘은 황경원님이 간식으로 맛난 단팥빵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어디서 이렇게 맛있는 빵을 가져왔냐고 저희 모두 입을 모았답니다.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구정 선물이 교수님들께 배달되어 감사하다는 인사도 들었습니다.
오늘 수업 시작합니다.
송교수님은 오늘 수업에서 합평 글들이 사물을 그리는데 있어 저쪽에 의미를 부여해서 조각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작가가) 보는 시각에서 의미를 부여해서 글을 다루고 있다고 했습니다. 하나의 대상에서 그 대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지는 글들이라고 하셨지요.
오세윤님의 <맞수>
송교수님의 평
잘 쓰셨습니다. 사상이 자유롭고 외설스러워 졌으며 글쓰는 형식이 자유로워 졌습니다. 작가는 멋을 노렸는데 이 글은 전체가 주체가 있어 자유스럽고 좋았습니다.
김종순님의 <현민(玄民) 선생님>
송교수님의 평
회고담인데 시상성이 강한 글입니다. 주체는 작가이고 객체는 현민선생님입니다. 시작과 끝은 객체를 말하며 중간을 주체를 말하고 있습니다. 글의 촛점은 어디에 두었나? 생각하며 끌고 가야합니다.
임옥진님의 <춘자 싸롱>
송교수님의 평
지금까지 쓴 글중 제일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자유롭게 쓰실것을 권합니다. 재미있고 의미도 좋습니다. 가장 사소한 인간이 우리에게 멋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주제가 없어도 독자에게 재미를 주어 좋았습니다. 대상보다 대상을 바라보는 마음이 즐겁습니다.
최계순님의 <호의는 의무가 아니기에>
송교수님의 평
제목이 너무 어렵습니다. 글은 잘 되었습니다. 마무리는 한번 더 생각하셔야 겠습니다. 마무리에서 작가는 모두를 용서해주고 너무 너그러워졌습니다. 세상을 보는 시각으로 작가가 써야합니다. 주체적 해석으로 끝을 맺었으면 합니다.
황경원님의 <매치포인트>
송교수님의 평
아픈 글입니다. 작가는 이 글을 쓸 수 밖에 없습니다. 어려운 글을 잘 쓰셨습니다. 시각을 바꿔 말하고 있습니다. 주체는 장애자입니다. 중간에 여과가 한 번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합평이 끝나고 <한국산문> 1월호도 했습니다.
권두시
새해 첫 기적 -반칠환-
황새는 날아서/말은 뛰어서/거북이는 걸어서/달팽이는 기어서/굼벵이는 굴렀는데/한날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이 시가 너무 좋았다고 송교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사물을 보는 시각을 달리해야 시를 쓴다는 말씀도 하셨지요.
그리고 권두 에세이와 저희반 나소민님의 <은나무>이동용님의 <바보처럼 입 벌리고 살라!> 그리고 안명자님의 멋진 <저자와 함께>도 좋은 글이였다고 하셨습니다. 그외 다른 수필들도 수준급이였으며 등단작도 좋았다고 하셨지요.
이렇게 수업에 임하다 보니 마칠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서둘러 글을 걷었는데 헐! 무려 9편의 글들이 쏟아졌습니다. 진짜 금요반에 글 풍년이 들었나 봅니다.
점심 먹으러 나오는 길에 왜 이리들 열심히 쓰시는지? 부러워했더니 옆에 계신 회원분이 "날씨가 너무 추워서 외출을 못하니 글을 쓰신것"이라고 하셨지요.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수긍했습니다.
꽃놀이 단풍놀이 가는 계절에 글들이 현저히 준것이 떠올랐습니다. 생각해보면 추운것이 꼭 나쁜것만은 아닌듯 합니다. 멋진 글들을 남길 수 있는 귀한 시간으로 되기도 하니...
빨리 봄이 왔으면 하면서도 좋은 글 읽는 재미가 쏠쏠해서 좀더 추워도 좋을것 같은 요사스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송교수님은 가시고 저희들만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티타임도 가졌습니다. 저는 집에 손님이 오신다하여 가지 못했지만 가신분들 재미난 이야기 댓글에 올려주세요.
이렇게 이번주도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다음주 초에는 조금더 추워진다고 합니다. 글 쓰는 시간이 많아진것이지요.
금반님들 덕분에 오늘도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