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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상을 바라보는 글쓰기(금요반)    
글쓴이 : 노정애    16-01-29 17:35    조회 : 4,196


금요반 오늘은

100% 출석을 기대했지만 지난주에 못오셨던 정영자님은 오셨는데 오윤정님과 서청자님이 결석을 하셨습니다. 바쁘신 일이 생겼다고 하셨지요. 다음주에는 꼭 오세요. 빈 두좌석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오늘은 황경원님이 간식으로 맛난 단팥빵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어디서 이렇게 맛있는 빵을 가져왔냐고 저희 모두 입을 모았답니다.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구정 선물이 교수님들께 배달되어 감사하다는 인사도 들었습니다.


오늘 수업 시작합니다.

송교수님은 오늘 수업에서 합평 글들이 사물을 그리는데 있어 저쪽에 의미를 부여해서 조각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작가가) 보는 시각에서 의미를 부여해서 글을 다루고 있다고 했습니다. 하나의 대상에서 그 대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지는 글들이라고 하셨지요.


오세윤님의 <맞수>

송교수님의 평

잘 쓰셨습니다. 사상이 자유롭고 외설스러워 졌으며 글쓰는 형식이 자유로워 졌습니다. 작가는 멋을 노렸는데 이 글은 전체가 주체가 있어 자유스럽고 좋았습니다.


김종순님의 <현민(玄民) 선생님>

송교수님의 평

회고담인데 시상성이 강한 글입니다. 주체는 작가이고 객체는 현민선생님입니다. 시작과 끝은 객체를 말하며 중간을 주체를 말하고 있습니다. 글의 촛점은 어디에 두었나? 생각하며 끌고 가야합니다.


임옥진님의 <춘자 싸롱>

송교수님의 평

지금까지 쓴 글중 제일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자유롭게 쓰실것을 권합니다. 재미있고 의미도 좋습니다. 가장 사소한 인간이 우리에게 멋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주제가 없어도 독자에게 재미를 주어 좋았습니다. 대상보다 대상을 바라보는 마음이 즐겁습니다.


최계순님의 <호의는 의무가 아니기에>

송교수님의 평

제목이 너무 어렵습니다. 글은 잘 되었습니다. 마무리는 한번 더 생각하셔야 겠습니다. 마무리에서 작가는 모두를 용서해주고 너무 너그러워졌습니다. 세상을 보는 시각으로 작가가 써야합니다. 주체적 해석으로 끝을 맺었으면 합니다.


황경원님의 <매치포인트>

송교수님의 평

아픈 글입니다. 작가는 이 글을 쓸 수 밖에 없습니다. 어려운 글을 잘 쓰셨습니다. 시각을 바꿔 말하고 있습니다. 주체는 장애자입니다. 중간에 여과가 한 번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합평이 끝나고 <한국산문> 1월호도 했습니다.

권두시

새해 첫 기적 -반칠환-

황새는 날아서/말은 뛰어서/거북이는 걸어서/달팽이는 기어서/굼벵이는 굴렀는데/한날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이 시가 너무 좋았다고 송교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사물을 보는 시각을 달리해야 시를 쓴다는 말씀도 하셨지요.

그리고 권두 에세이와 저희반 나소민님의 <은나무>이동용님의 <바보처럼 입 벌리고 살라!> 그리고 안명자님의 멋진 <저자와 함께>도 좋은 글이였다고 하셨습니다. 그외 다른 수필들도 수준급이였으며 등단작도 좋았다고 하셨지요.

이렇게 수업에 임하다 보니 마칠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서둘러 글을 걷었는데 헐! 무려 9편의 글들이 쏟아졌습니다. 진짜 금요반에 글 풍년이 들었나 봅니다.

점심 먹으러 나오는 길에 왜 이리들 열심히 쓰시는지? 부러워했더니 옆에 계신 회원분이 "날씨가 너무 추워서 외출을 못하니 글을 쓰신것"이라고 하셨지요.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수긍했습니다.

꽃놀이 단풍놀이 가는 계절에 글들이 현저히 준것이 떠올랐습니다. 생각해보면 추운것이 꼭 나쁜것만은 아닌듯 합니다. 멋진 글들을 남길 수 있는 귀한 시간으로 되기도 하니...

빨리 봄이 왔으면 하면서도 좋은 글 읽는 재미가 쏠쏠해서 좀더 추워도 좋을것 같은 요사스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송교수님은 가시고 저희들만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티타임도 가졌습니다. 저는 집에 손님이 오신다하여 가지 못했지만 가신분들 재미난 이야기 댓글에 올려주세요.

이렇게 이번주도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다음주 초에는 조금더 추워진다고 합니다. 글 쓰는 시간이 많아진것이지요.

금반님들 덕분에 오늘도 행복했습니다.


이정선   16-01-29 23:57
    
댁에 손님 오신다고 먼저 가신 반장님은 바쁘셨을 텐데 어느 새 후기를 올리셨네요.
커피와 치즈케잌이 정말 맛있는 곳에서 즐거운 기간들을 보냈는데 많이들 못 오셔서 섭섭했습니다.
조병옥   16-01-30 13:31
    
토, 일, 월, 화, 수, 목..
    떨어져 있을 때보다
    금요일
    함께 있으면 더 그리워지는 사람들
    그게 같이 살자는 거 아닌가요? 생각 좀 해봐요.

    난 아직 금요일에 있어요.
    지민씨가 '한 모금만, 한 목음만 .. 하면서 딸아 준 커피 때문만은 아냬요.
    잠 짜리가 압구정으로 꽉 차
    동이 트고 있는 지금까지도 떠나갈 기미 조차 보이지 않고 있으니
    하는 수 없죠. 달력에서 토요일을 그어버리는 수 밖에.
    오늘은 금요일, 낼도 금요일............ 그리고 또 금요일에 살아요.
안명자   16-01-30 16:49
    
좀초럼 결석이란 생각도 안 해 봤는데 오늘은 쉬고 싶을 만큼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강의에 빠지면 안되지 하며 참석 했지요.  하마트면 이총무님이 가져다주신 단팥빵을 놓칠번 했습니다.  팥소가 어찌나 구수 하던지 모두가 입맛을 다시면서 폭풍 흡입들을 했습니다.
총무님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글고총무님 오늘 의상컨셉 아주 뛰어 나셨습니다.
오늘따라 예쁜 빵모자를 약간 뒤로 젖힌 듯 쓰고  임교수님 메세지를 낭낭한 목소리로
읽어 내려가는 울 노반장님은 영낙없는 랑랑 십팔세의 아리따운 소녀처럼 보였답니다.
나소민(나윤옥)선생님의 은나무는 아무리 읽어도 그 실력이 가히 으뜸인듯, 제 앞자리에
앉으신 이종열 선생님께서 최고라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셨습니다.
우리반에 이렇게 글을 잘 쓰시는 선생님들이 계셔서 우리는 교수님과 문우들에게서
많을것을 배우는 행복한 반입니다.
오윤정샘과 서청자샘이 안보이셔서 허전했습니다. 그저 건강만 하시고 담 금욜에 뵙겠습니다.
티타임은 자리를 옮겼습니다. 분위기도 좋고 뛰어난 차맛과 케익맛에 모두가 감탄 또 감탄.
끝내 지민샘 참지 못하시고 아쉬어 입맛다시니 눈치빠른 총무님 추가 대령해서 모두가 박수로 환영 했습니다.
간식 제공하신 김종순샘 캄사 캄사합니다.
일초샘은 얼마나 금욜의 이맛 저맛에 취하셨던지 밤을 지새우시고도 금욜 금욜 하시는지요~~ㅎㅎ
그나저나 소지연샘은 할머니가 되신듯 한데 따님댁 모두가 평안하시고 소샘도 잘 지내실 줄 믿어요.
건강히 임무수행 하시고 귀국 하소서. 몸이 아파 두 주간을 방에 못 들어 왔다가 최계순 샘한테
지적 당하고 그 대신 이렇게 장황한  글로 방을 채웁니다.
모두 추위에 건강 하시옵기를~~~
     
최계순   16-01-30 23:10
    
안선생님~~
지적이 아니라
 항상 계시던 분이 갑자기 안 보이셔서 궁금했었어요~~오
방가방가 입니다 ㅎ~~
조병옥   16-01-30 23:04
    
안선생님 볼 때마다 짠해요.
    온 몸이 그리도 쑤시고 저리고 아프신데도 아직도 뭐 그렇게 나누어 줄 영혼이 남아있는지...
    댓글 속에서도 보여요. 남들은 보재기 하나씩 들고 들어오는데 선생님은 왕창 큰 이불보를
    들고 들어와 우리들 언발을 다 집어넣어라! 하시네요.

    오늘은 짠한 일이 또 있었어요. 흰 옷 입은 임헌영 교수님의  모습이 신문에 왕창 크게 났어요.
    견디기 어려웠던 질풍노도의 시기... 사진 속 스승님은 그렇게도 젊으셨더군요.

    그 시기, 저희 집을 찾아오셨던 정현종 시인이 이런 시를 실었어요.
    안선생님에게도 위로가 되길 바라면서 여기 올려 드려요.

    <비스듬히>
                    정현종

    생명은 그래요
    어디 기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있나요?
    공기에 기대고 서 있는 나무들 좀 보세요.

    우리는 기대는 데가 많은데
    기대는 게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니
    우리 또한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지요

    비스듬히 다른 비스듬히를 받치고 있는 이여
최계순   16-01-30 23:05
    
쓸수록 어려운 글.
에이~!
이처럼 마음 왔다 갔다 하게 하는 글.
왜 사서 고생을 하나?
그러나
애써주시는 교수님의 한 말씀이라도 새겨 듣고자,  초점을 잘 못맞추겠어서 힘들지만 조금씩 말귀를 알아 듣고 싶어서....
 
철부지 인듯 마약인 듯 .
 ,떨어져 있을 때보다
    금요일
    함께 있으면 더 그리워지는 사람들,
해답이 여기 있었네요..  일초샘!!!
그리고
유니샘~
내신 글[36]을 감상해보니 저랑 동병상련 이라고 할까  제가 하고 싶은 말이 거기 다 있어 한편으론 후련하고 한편으로는 조급하고^^ 좋았습니다.
시류가 그런것을....
 우리도 거기 적응해가야 할 것 같습니다.
한희자   16-01-31 01:50
    
일초샘, 안샘,
비스듬히 둘이 서로 의지하고 삼호선에 오르시는 모습
혹씨 정현종 시인께 들켰나요?

새해가 되니 철이 나는게 아니고 철이 모자라서 축쳐저있었더니
수줍은 총무님도 종종걸음 하시고 ,

글쟁이 최계순씨도 글쓰기의 재미와 어려움을 하소연하시니
우리 모여 마약 같은 금요반에서 기운채워 좋은 글 뽑아냅시다.

유니씨,
깜짝 놀랐습니다.
보통 솜씨가 아니네요.
첫글에 이리도 놀래키다니 청심환 먹고 읽을까합니다.

소지연샘은 지금  쯤  한번 들려 주실만 한데
하긴 고물 거리는 신기한 손가락보고있으면 세상 만사가 뒷전이지요.
조병옥   16-01-31 08:04
    
모두들 소지연 선생님 소식 궁금해 하시니....

    그그저께 까지는
    33인치나 눈이 쏟아진 딸네집 골목에서 왔다갔다 하시더니
    아기가 세상으로 나오기 전날은 센트를 파크, 링컨센타를 밤중까지 쏘다니며
    마구 걷고 마구 셧터를 누르시더니
    드디어 분만! 제왕절개 했답니다.
    딸의 에미, 소연씨는 너무도 고생한 제딸 끌어 안고 감격 감격,
    딸의 냄편은 아기 끌어 앙꼬 난리법석...
          현지 리포터, 일초 였읍니다.

    딸의 모습 지켜보고있을 소연씨를 생각하다가 저의 엄마가 오바랩 되서
    저도 덩달아 가슴이 짜안했읍니다.
    두어 달은 더 따님 곁에 있어야 될 것 같다고 하니
    님들이여, 보고싶어도 쪼매 참으셔요. 글깜 듬뿍 들고 오실겝니다.

    한희자님에겐 무미한 날도 견디게 해주는 거시기니가 있읍니다. 특히 댓글방에선 더...
    님은 우리들의 창덕궁이십니다.
    유니씨는 마치 금방 다시 날아갈 참새처럼 교실 문쪽에 비스들히 앉아 눈만 반짝이더니
    오메에, 웬 걸! 광화문 광장에 물대포 쏘듯 글대포 한 방 날리네요. 경사로다!
    결석 오래오래 하다 가보니 최계순이란 꽃이 코스모스처럼 목을 길게 빼고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지요. 빨려들어갈 것 같은 문장에도 끌리지만 또 있어요. 그녀의 '당당함'...,
    작난감을 사들고 귀가하는 애기아빠처럼 그녀는 늘 당당해요. 힘든 삶을 꾸려가고 있는
    사람들을 돌보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다 그렇게 아름답진 않던데...
   
    글이 안 써져서 너스레나 떨다 갑니다. 노반장님, 이총무님에게도 미안하고 고마운 맘
    여기다 쏟아놓고 싶지만 오늘은 그냥 "쓰담 쓰담"만 하고 갑니다.
     
최계순   16-02-01 14:35
    
멋쟁이 일초선생님~~~
제가 송구스러워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갈 판입니다.
어찌그리 아름다우신가요?
맨처음 금요반에 갔더니 저에게 짝꿍선생님, 한희자 샘을 맺어주었어요.
그이후 
제가, 학창시절 공부잘하고 힘쌘 언니나 오빠가  윗층에 있으면 괜스리 어께가 거드름으로 올라가듯 그랬나봅니다.
선생님께서 저를 꽃으로 불러주셨으니 그 꽃으로 살기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임옥진   16-02-01 17:30
    
창밖으로 보는 햇살이 참 밝고 곱습니다.
님들 댓글이 더욱 곱지만요.
한 달이 후다닥 지나가니, 겨울의 마지막 달이 됐습니다.
장가, 시집 보내지 못해 안달나신 샘들 포기하십시오.
ㅎㅎ
저 또한 하나 품고 지냅니다.
노정애   16-02-03 10:29
    
울반님들 많이들 다녀가셨는데
이제야 반장이 들어왔습니다.
지난 주말 이후로 뭐가 그리 바쁜지 이 방에 들어올 엄두도 못내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일초샘도 최계순샘도 한희자샘도 임옥진 전 반장님도 너무나 감사합니다.
총무님 늘 고생이 많으세요.
그날 손님오신다하여 바삐 오는 발 걸음 엄청 무거웠답니다.
즐거운 시간 가지셨다니 넘 좋아요.
아우래도 이 해는 저희집에 손님들이 오시는 날 인가 봅니다.
좀 바쁘기도 하구요.
따뜻한 밥 한그릇 대접할 뿐인데도 좀 바쁘게 보내고 있네요.
밥 좋아하는 저는 그저 와주시는 분들이 감사해
대접이 밥 뿐이 이어서...(밥 대접할때의 그 행복감이란~)

그래도
이리 애정을 가지시고 칭찬과 격려 해주시는 님들이 있어 힘이 불끈~
금반님들 항상 감사합니다.
소지연샘 저도 보고싶네요.
어여쁜 아기 보신다고 금반을 잊으신것은 아니겠지요?
헐! 한달이 다 가버렸네요.
금요일날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