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가 뛰노는 달, 홀로 걷는 달, 기러기가 돌아오는 달, 삼나무에 꽃바람 부는 달, 더디게 가는 달, 새순이 돋는 달, 꽃샘추위가 있는 겨울의 끝 달... 2월을 이렇게도 부른답니다. 바쁜 시대 짧게 ‘2월’도 좋지만 홀로 걷거나 더디게 가거나 하는 달이 훨씬 더 낭만적으로 와 닿습니다.^^*
심플하게 2월! 첫날 첫 월요일 수업입니다.
<고백-나의 수필론, 인생론-성민선>
제목을 ‘나의 수필론’으로 수정하겠다고 했습니다. 불교수필과 일반 문학적 수필에서 불교가 문학 속에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느냐와 문학이 불교 속에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느냐의 대치를 해놓고 시작한 글입니다. 그러나 작가가 가지고 있는 불교사상을 그 안에서 문학적으로 어떻게 녹여내느냐가 중요합니다. 교수님은, 깊이 생각한 흔적이 느껴지는 글이라고 했습니다.
작가는 앞으로 나의 수필이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지를 표현했다고 했습니다. 개인적인 신변 위주의 내용보다 사회적 이슈와 노인, 아이들 문제까지 넓히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 전환점에서 <나를 빌려줍니다>를 다시 수정해서 함께 제출했다고 했습니다. 이 글을 보면, 전에는 4/5가 불교적인 대행스님의 이야기였던 반면에, 이번에는 빌 공(空)에 대한 이야기(주인공(主人公)과 주인공(主人空))가 4/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를 빌려줍니다>는 논문처럼 공적으로 요약한듯한 표현들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부드럽게, 좀 더 자연스럽고 가볍게 써도 될 글을 뭔가 계속 논리에 맞추려고 한 것 같다는 평이었습니다.
<개와 함께 니나노-김아라>
좋은 글입니다. 개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을 일으키는 데 성공한 앞부분과 반전이 있는 뒷부분의 마무리가 좋습니다.
완벽한 리얼리티에 의존한 글은 아닙니다. 개와 함께 니나노를 하는, 그런 상황을 바라보는 근사한 발상과 상상력이 좀 더 우위인 글입니다. 전체적으로 조금 더 정리하면 더 멋있게 쓸 수 있는 글입니다.
제목 ‘니나노’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끝으로, <한국산문> 1월호를 살펴봤습니다. 박종희 작가의 ‘주령구’에서는 주령구의 유래가 궁금했다는 평과 ‘오봉옥 시인의 시랑 그림이랑’은 그림과 글이 모두 한 사람의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다음 시간은 두 편의 글(박유향님 글 포함)과 안나 제거스의 <아르고 선원들의 배>77~88쪽 수업입니다. 꼭 챙겨와 주세요.
‘송’에서 따뜻한 식사와 ‘밀탑’에서 수다와 함께 마시는 아메리카노 한잔의 시간 또한 즐거웠습니다. 설 연휴 가족과 함께 즐겁게 보내시고 다음 시간에 뵐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