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수필바운스(2016, 02. 04, 목)
- 길에서 만난 길(서강반)
1. 서강반 수필 원고 쓰기는?
가독성과 합평의 편의를 기하기 위해 아래와 같이 통일함.
가. 제목: 15P 고딕(가운데 정렬)
나. 이름: 12P 고딕(성과 본명은 붙여 쓰고 우측 정렬)
다. 본문: 11P
글 시작: 1글자 들어가서 글쓰기 시작
문단 수: 8-12문단이 적당
문단의 줄: 한 문단은 6줄 전후가 읽기에 적당
문단 들여 쓰기: 문단이 바뀔 때 줄 바꾸어 한 글자 들여 쓰기로 시작
수필은 줄글이기 때문에 문단의 중간에 여백을 두지 않는다. 단 여백이 꼭 필요한 경우(과거-현재-과거 시점 구분 필요 시, 또는 남의 글을 인용하여 온 경우)를 제외하고는 붙여 쓰기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2. 회원 글 합평
남강(박도원)
의기 논개와 홍의장군 곽재우의 혼이 서린 남강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작가의 고향에서의 무용담(?)이 서린 글이다. 이백을 흉내 내며 남강에서 달을 건지려다 물에 빠져 죽을 번한 어린 영혼을 의기 논개의 영혼이 건져주지 않았을까하는 작가의 치기 또한 귀엽고 흥미롭다. 홍의 장군의 무용담 또한 박진감 넘치게 표현하였다.
신년의 단상(박소언)
신년 일간지에 실린 미래학 교수의 인터뷰 기사를 보고 인간이 신의 영역에 도달 할 수 있을까란 논제를 펼치는 에세이다. 미래의 신과 ‘포스트 휴먼’에 대한 디스토피아적 관점이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후반부 조부가 자신의 사후를 생각하며 오동나무 관을 제박하며 죽음을 준비하는 모습은 주제의 함의를 형상화한 것이다.
실비아의 죽음(선명화)
삶에서 체득한 진정성이 전해온다. 입양을 한 어린 실비아의 죽음을 어머니의 유품 정리를 하다 사진을 보고 과거로 거슬러 쓴 글이다. ‘액자구조(현재-과거-현재)’를 채택하면 가슴을 치는 글이 될 법하다. 강가에서 실비아를 떠나보내는 장면으로 시작해서 함께 생활 했던 아름다운 이야기를 펼친 후 다시 강가로 돌아온다면.
길 위의 길(김정옥)
이런 스타일의 사변적이고 열거형인 글은 매우 쓰기 어렵다. 화소가 한 줄로 꿰어있어 작가의 숙련도를 짐작할 수 있다. 길을 걸어가며 작가는 사색과 성찰을 이어간다. 생각 속에서 어머니도 만나고 사람도 만나고, 길가 건물들도 관찰한다. 구체성을 보완하고 각각의 단락이 연결 고리를 갖는다면 더욱 좋은 글이 될 것이다.
3. 서강반 동정
<<한국산문>> 2월호에 <세한도>로 등단한 김순자 화백의 등단 기념 축하연이 있는 날. 꽃다발과 케이크를 준비하여 근처 회집에서 성대한 축하연을 하였다. 김 화백의 앞날을 축하하며 더 좋은 글로 문우들의 지적 수준을 한 단계 높여 주는 글을 써 주기를 부탁드렸다. 강진후 반장이 반원을 대표하여 감사한 마음을 전달했음. “옆을 돌아보면 서강반의 크고 작은 일에는 항상 김순자 화백님이 함께 하셨다!”
회식 중 몇몇 신입회원 중심으로 서강반에 대한 그 동안의 참석 소회와 기대를 피력하는 시간을 가졌음.
김형주: 서강반에 대한 좋은 소문이 무성했는데 참으로 그렇다. 글 수준, 합평의 진지함과 치열함, 단합과 협동심. 글이 부쩍부쩍 느는 이유를 실감한다.
최신기: 서강반 문우님들과의 만남은 내게 큰 행운이다. 이런저런 사회 경험이 있 지만 가슴이 벅차오른다. 주니어니만큼 참신한 글로 인사드리려고 한다.
최종: 교회에서 오랫동안 ‘제자수련반’에 참가하고 있다. 멤버들과의 유대, 결속 감은 가족 이상이다. 그런데 서강반 문우들과의 친밀함은 그보다 더하다.
김정옥: 구정을 전후 해 미국에 다녀올 일이 있었는데 남편 혼자만 보냈다. 우리 서강반을 결석할 수 없는 때문이다. 목요일만 되면 심장의 뛴다. 심쿵심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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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식의
문화인문학실전수필(2016, 02. 03, 수)
- 설 특선 수필 2제(문화인문학반)
1. 두 개의 개선문(제기영)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다룬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워털루>와 같은 계열의 작품이다. ‘역사에서 배우는 영광과 굴욕의 아이러니’이며, 나폴레옹과 콘스탄티누스라는 두 인물이 같은 비중으로 다루어진다(히틀러는 조연). 주인공이 다수이면 시선이 흐트러지기가 쉬운데 이 글은 이 점을 잘 극복했다. 두 인물이 ‘개선문’으로 잘 연결돼 있다(영화 <베라크루즈> <레인맨> <투 캅스> 등 참고).
이 글에는 주제를 상기시키는 장치가 세 군데 이상 등장하여 독자에게 읽는 이의 의도를 되풀이해서 각인시킨다는 점이 평가할 만하다. 이런 기법을 ‘모티프(Motiff)’라고 한다. 모티프에는 시각적 모티프, 청각적 모티프, 회화적 모티프 등이 있다. 동인(動因)이라는 뜻의 ‘모티브(Motiv)’나 ‘모티베이션(Motivation)’과 혼용되기도 하지만 엄연한 느낌차이가 있으니 주의(영화 <하이눈> 참고).
2. 새야 새야(<<안경점의 그레트헨>> 수록)
어느 설날 대문간에 나타난 초라한 어른 사내를 회상하는 신으로 시작되는 이 글은 콩트적 구성에 세밀한 정황 묘사가 특징이다. 그 사내는 젊었을 적 봉사(장님)인 이모를 버리고 집을 나간 사람이었다. 돈 떨어지고 줄 떨어져 찾아온 것이다. 유년의 추억담으로만 끝났더라면 감동은 전해오나 그렇고 그런 수많은 이야기 중 한편으로만 끝났을 것이다. 이 작품이 차별화되는 지점은 어디인가?
결미에 나오는 반전과 사유의 진척에 있다. 작가는 커가며 한 많은 생을 마감한 이모보다 이모를 버렸던 수상한 사내(이모부)에게 더 진한 연민을 느낀다. 개인적 체험이 응달진 곳에 자리한 사회적 약자, 즉 보편적 인류애로 확장된 것이다.
“참으로 이상한 것은, 처량하게 노래를 부르던 봉사 이모보다, 빗속에 발을 끌며 떠나가던 검정외투를 입은 사내의 모습이 언제부터인가 마음속 깊이 들어와 앉았고 더 자주 생각난다는 것이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녹두밭에~ 앉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