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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찻집을 나서자 거리는 빛(日光)의 홍수 (종로반)    
글쓴이 : 신현순    16-08-17 00:57    조회 : 4,460

 

 

딥러닝실전수필 (8. 11. )

-- 찻집을 나서자 거리는 빛(日光)의 홍수

 

 

1. 문화 인문학적 글쓰기

 

. 수필에 인문학적 지식(문학 일반, 역사, 철학, 신화, 심리학...)대중 문화적 요소(영화, 연극, 음악, TV...)일상적 체험과 경험 사례(서정성)에 녹여내면 산문의 층위(層位)를 한 단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짧은 분량의 글이지만 흥미(대중성)깊이(철학성)를 갖추고 감동을 일구어내면 누가 수필을 외면하랴?

 

. 이러한 시도야말로 동호인(!)은 많지만 진정한 수필가는 찾기 힘든 현 수필의 나아갈 방향이다. 동시에 시나 소설 등 인접 인기 장르에 맞서 고유한 영역과 독자(특히 젊은 독자)를 확보하는 돌파구가 될 것이다. 퓨전 적 글쓰기이며 멀티스태킹, 크로스오버, 하이브리드 같은 시대 트렌드를 선취하는 글쓰기이기도 하다.

 

2. 회원글 합평

 

에어컨(이천호)

 

소욕지족(少慾知足)’이 삶의 철학인 작가의 절약 정신이 글에 잘 나타나 있다. 아쉬운 점은 클라이막스가 없이 무난하다는 것이다. 수필에서 중요한 것은 한 줄로 꽤는 일관성이다. 에어컨과 관련 없는 문단은 빼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학성을 보완하려면 부채와 선풍기, 에어컨의 특징을 비교하면서 바람의 변화 추이를 추가한다. 예컨대,‘부채가 빚는 바람은 선()으로 오고, 선풍기의 바람은 원()으로, 에어컨은 면()으로 온다

 

와이피. 기다림과 만남과(윤기정)

 

가족과 친인에 대한 정을 쓴 글로 문체가 정감이 있고 따뜻하다. 적절한 소제목 배치로 형식면에서 새로움이 돋보이며 주제와도 연결된다. 스피디하게 전개되는 전개도 일품이다.‘백수환동주(白首環童酒)’‘격대교육(膈代敎育)’같은 비교적 낯선 용어는 한자 표기로 보완한다. 문장이 기본적으로 주어와 술어로 이루어짐을 유념했으면 한다. 종로반에서 두 번째로 제출한 글로 종로반의 1급 수필에 해당된다. 아니, 벌써? 부럽부럽!

 

만남(김정옥)

 

문우 집 방문길에서 마주한 풍경에 대한 서정적인 묘사가 일품이다.‘살구와 매실나무에 푸른 열매가 빽빽이 머리를 디밀고 달려 있는 모습이 마치 다섯하고 외쳤는데 일곱 명이 한데 뭉쳐 누구도 나가려고 하지 않는 게임을 보는 듯하다같은 표현은 감탄이 절로 난다. 1 주인공이 다소 애매하게 표현되어 있으니 주인공을 한층 클로즈업 시켜야 주제가 산다. 한 문단에서는 과거와 현재의 시제를 혼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숨겨진 행복(강정자)

 

일상의 소소한 행복거리를 소개해 공감을 얻는다. 중심 스토리가 있으면서 적재적소에 사유가 전개된 글이기도 하다. 더욱 좋은 글이 되려면 되도록 간결하게 표현하고 한 문단에는 한 가지 생각만 포함 돼 있어야 한다. 빈번한 쉼표, 정도를 나타내는 부사는 사용하지 않는다. 좀 더 마음의 현()을 깊이 건드려 주는 표현을 찾아보았으면. ‘어느 날 창호지를 통해 비친 빛 속에 부유하는 먼지 알갱이에서 생명의 환희를 본다처럼.

 

혼주가 된 수녀(배경애)

 

두 번째 합평 글이지만 인문학적 요소가 녹아 있고 잘 수정된 글이다. 소공녀에 나오는 새라와 글에 등장하는 아이가 오버랩 되면서 불우한 환경 속 아이가 올곧은 심성으로 훌륭하게 자라리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언뜻언뜻 좋은 표현이 많다. '세월은 선()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무게()로 쌓이는 것이라 했던가.’는 병렬 법을 사용한 문학적 장치이다. 종로반에 카톨릭 교우가 많아 이래저래 몰표를 받은 작품.

 

3. 종로반 동정

 

-- 수업 후 근처 찻집에서 커피와 특별 주문한 캔맥주(사실은 슈퍼에서 구입)를 마시며 바람직한강의의 포맷을 주제로 심층 토론. 또 다른 합평인가요?. 분당반 박재연 문우가 시간을 할애해 우정 출연하여 기쁨을 더함.

 

-- 더워도 너무 더웠다. 찻집을 나서자 거리는 빛(日光)의 홍수였다. 우리는 대충 인사를 나누고 짐짓 바쁜 일이라도 있는 양 서둘러 헤어졌으며 각자 점(Monad)이 되어 사라졌다. 그악스런 매미 소리 귓전을 때리는데^^

 

 


안해영   16-08-17 01:33
    
말복이다.  며칠 전 입추도 지났고.  언제까지 이렇게 푹푹 찔까? 
여학교 다닐 때 3년 동안 재해가 들어 섬은 굶어 죽을 지경에 까지 이른 적이 있었다.  논 바닥은 쩍쩍 갈라져 벼는 마치 가을 추수 때의 벼처럼 노랗게 타들어 갔다. 밭작물 역시 알곡이 되려면 꽃을 피워야 하는데 꽃을 피울 물이 없었다.  그렇게 내리 3년이나 재해가 들었으니 농촌 생활이 어찌 되었을까는 불을 보듯 뻔했다. 
요즘 더위를 겪으면서 그렇게 고달팠던 시절이 떠 올랐다.  요즘은 그래도 문화 혜택이 많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전기세 누진제 때문에 에어컨을 켜지 못하는 가정에서는 문화 혜택이 있으나  마나 하게 그 당시와 다를 바 없을 수 있겠지만, 선풍기라도 돌릴 수 있는 요즘은 그래도 나은 편이다.
더위 속에서도 작품은 홍수를 이루고 있는 종로반.
합평을 마치고 생각하니 이렇게 글을 정열적으로 쓴다면
동인지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쉬엄쉬엄 하자고요. 종로반.
이천호   16-08-17 08:37
    
여러 문우님들 쉬어가며 합시다. 교수님도 좀 쉬어야지요. 이 더위에 작품이 너무 많아 힘드실 것  같아서 말입니다.
더우면 짜증이 나지요. 이 때를 조심해야 합니다. 부부 간에도 항상 좋으란 법은 없지 않습니까? 그럴 때는 미리 준비해 놨던 수박 화채에 얼음이나 둥둥 띄워서 먹으면서 허허 거리는 게 최곱니다.
한 수깔씩 먹여주기도 하면서 말이죠.
     
안해영   16-08-17 19:37
    
역시 소욕지족의 달인 답습니다. ㅎㅎㅎ
김정옥   16-08-17 09:24
    
역시 이천호샘.
교수님을 챙기시는 모습이 마치 큰형님 맘이시네요.
좋아 보이십니다.
우리 종로반 문우님들이 무더위를 이겨내는 방법으로 글들을 쓰시는것 겉아요.
요즘 넘치도록 받아오는 합평자료가 뿌듯하긴 합니다.

말복이니 곧 서늘해지리라 기대하며 또 마지막 더위와 사이좋게(?) 하루를.
모두 낼 또 뵙네요.
     
안해영   16-08-17 19:39
    
들의 곡식도 이 때를 놓치지 않고 알곡에 영양을 듬뿍 넣습니다.
우리 종로반도 이 더위에 땀 흘리며 글들을 더욱 열심히 알차게 쓰는 것은 아닐까요?
윤기정   16-08-17 21:26
    
교수님 강의와 합평 모두 좋습니다. 글을 쓰는 마음가짐은 물론 수필의 지경을 넓히자는 취지에 공감합니다. 인문학 강의를 통하여 사유의 폭과 깊이를 더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과찬은 송구합니다. 좋은 글의 가능성이 보였다면 교수님의 지도와 문우님들의 격려 덕분임을 모르지 않습니다. 문장의 구성 문제에 대해서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 연구해보겠습니다. 후기 올리시느라 애쓰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재연   16-08-18 14:58
    
안녕하세요? 수업 청강을 허락해주셔 감사했습니다
교수님의 명강의는 말할것도 없거니와 문우님들의 진지함과 예리함  열정에다  막강한 필력까지요  역사도 길지 않다고 들었는데요~
덕분에 많이 배우고 왔네요  저도 좀더 분발하겠습니다    종로반 화이팅!!!!
     
안해영   16-08-22 01:05
    
박재연 선생님 종로반에 대한 칭찬으로 듣겠습니다.
잘 하라는 격려의 말씀으로 듣고 더욱 분발 하겠습니다.
신현순   16-08-19 09:42
    
박재연 선생님. 저희 종로반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쁜 박샘이 오셔서 폭염에 축축 쳐진 기운이 화사해 졌드랬습니다.
티 타임에 함께 하지 못해서 아쉬웠네요.
다음에도 기회되시면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글구, 에프터에서 맛있는 커피 대접 확실히 보장 할게요.
종로반에 보내주신 응원 감사합니다.^^
신현순   16-08-19 10:30
    
8월의 폭염이 지칠 줄 모르네요.
요즘 머리를 숙였다 들면 무거운 돌 하나가 딸려 오는 느낌이었습니다.
머리에 무리가 갈 정도로 머리를 혹사한 일도, 괴롭힌 일도 없어서 별일 아닌 거처럼 생각했어요.
그리고 특별히 다른 이상이 없어서 그냥 이러다 말겠지 무심히 지났지요. 열흘정도 지났을까요?
갑자기 머리 속에 뭐가 들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화들짝 정신이 들었어요.
외출에서 돌아오는 길에 핸드폰으로 여기저기 병원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머리 아픈덴 어느 병원을 가야하는지 갑자기 모르겠더라구요. 신경외과 더군요. 집 주변에는 해당 병원이 없어서 할 수 없이 내과에 갔습니다.
이런 저런 검사 결과는 어이 없게도  '더위 먹음'으로 나왔습니다.
이젠 몇 번의 약 복용에 머리속 돌은 사라졌습니다.
올 여름, 흔히들 말하는 '더위 먹는다'를 저는 온몸으로 먹고 있나 봅니다.
문우님들은 더위 말고 맛있는 음식 드시고 무더운 여름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안해영   16-08-22 01:10
    
으흠~~ 더위 먹는다는 말을 실감 하신 것인가요?
머리속에 돌덩이 같은 것. 병원을 꼭 가봐야 하는 것 이제 알았네요.
나는 번개 치듯  찌릿하고 전기 통하는 것 같은 이상 증세와 머리를 들 수 없을 만큼의
무게감을 느끼는 증세를 가끔 느끼는데,  안 좋은 현상이네요.  병원 얼른 가봐야겠네요.
제기영   16-08-19 11:31
    
폭염으로 외근하기 겁이 납니다.  금방 땀으로 젖는군요. 땀 하니까 생각나는 잊지 못할 영화가 있습니다. 우수에 젖은 세기의 미남 '알랭 들롱"과 남성미의 대명사 '찰스 브론슨'의 멋진 조합이 인상적인 <아듀 라미>죠. 근데 의외로 찰스 브론슨이 전혀 밀리지 않습니다.
금고 털려 지하실에 잠입했다 갇혀 버린 두 사나이. 실내온도가 올라가자 상의를 벗게되죠. 땀에 젖은 번들거리는 멋진 체격은 정말 감탄스럽습니다. 체격도 두 사람의 얼굴을 닮았습니다. 아름다운 근육과 강인한 근육. 그들은 어떻게 폭염 수준의 지하실을 탈출할까요?
     
안해영   16-08-22 01:14
    
폭염 속에서 <<아듀라미>>의 멋진 근육질 남성을 연상하시는 제샘.  역시 누구도 따를 수 없는
그 감성에 다시 한 번 감탄합니다. 그 영화 다시 감상해야 겠네요. 하두 오래되어 기억도 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