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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레샤 (러시아 고전읽기반)    
글쓴이 : 심희경    16-07-22 14:57    조회 : 3,376

 <올레샤>

알렉산드르 이바노비치 쿠프린 (1870-1938)

쿠프린은 1870년 나롭차트(현 펜젠 주)에서 관료출신 아버지와 귀족가문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쿠프린이 1세 때 아버지가 사망하고 어머니와 모스크바로 이주하면서 어린 시절을 모스크바에서 보냅니다. 형편이 기울어 6세 때 고아들을 위한 기숙학교로 보내지고 10세 때 육군유년학교에 입학합니다. 17세 때 알렉산드로프 군사학교 입학 이후에 소설 <변환기 에서><사관생도>에서 유년의 군인생활을 묘사합니다.

시도 썼으나 발표되지 못했고 단편<마지막 데뷔>로 등단합니다. 군사학교 졸업 후 장교생활을 4년 동안 하면서 작품에 소재가 될 풍부한 경험들을 합니다. 군대 테마를 다룬 작품으로 <숙영><야간교대><행군>등이 있습니다.

군 제대 한 뒤에 키예프로 이주하고 러시아 전 지역을 여행하면서 경험을 쌓았고 이후 작품들의 중요 기반이 됩니다.

1890년대에 인상기<유조프 공장>과 중편소설<올레샤><몰로흐>,단편소설<숲속 벽지>등을 발표합니다. 이 시기에 부닌, 체호프, 고리키 등과 인연을 맺습니다.

1901년 페테르부르크로 이주하고 이듬해 마리아 다비도바와 결혼합니다. 1905년에는 러시아 군대를 잘 묘사한 <결투>가 발표되어 큰 성공을 거둡니다.

1907년 첫 부인과 결별하고 엘리자베타 마리초바와 재혼합니다. 1914년에 군에 징집되어 핀란드로 보내졌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제대하고, 다음해에 러시아 창녀들의 삶을 그린 중편<구멍>을 발표하고 과도한 자연주의적 묘사 때문에 비판을 받습니다

1918년 볼세비키 혁명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감옥에서 사흘을 보내고 석방됩니다.

1919년에 백군이 들어오자 북서군에 입대했다가 북서군이 패배한 뒤 헬싱키로 가서 체류하다가 파리로 갑니다. 이 시기는 왕성한 창작시기로 단편<황금 수탉><외팔이 사령관><육군 유년학교>,수필<파리와 모스크바><유고슬라비아>등을 발표합니다.

1936년 소련 정부의 초청으로 귀국하고 1938년 식도암으로 사망하여 볼코프 공동묘지 투르게네프 묘 옆에 안장되었습니다.

 

<올레샤>1898년 신문 키예블랴닌’(키예프 사람들)에 실린 소설로 쿠프린이 가장 사랑하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도시 귀족 이반 티모폐비치와 숲속에 사는 올레샤와의 슬픈 사랑을 그리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벽촌 폴레시에 에 6개월간 머물게 된 이반은 토끼사냥을 하다가 길을 잃고 숲속 늪지 위의 기울어진 닭다리 모양의 다리가 달린 농가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 집에는 바바야가(마귀할멈)라고 알려진 할머니와 손녀 올레샤가 살고 있습니다. 이반은 아름다운 올레샤를 사랑하게 되고 올레샤도 운명을 두려워하면서도 이반을 사랑합니다. 그러나 운명을 벗어날 수 없는 그들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합니다.

오래전 어린 시절에 읽었던 동화 같은 소설이었습니다. 민담이나 전설에 관심이 많았던 쿠프린은 슬라브적인 전통을 따르자는 의미에서 동화가 연상되는 소설을 쓴 것 같습니다.

문장 중에 이별은 작은 사랑은 죽이지만 큰 사랑은 더 뜨겁게 만들죠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반과 올레샤는 아픈 이별을 하지만 서로의 가슴속에 큰 사랑을 뜨겁게 품고 살아갈 것 같습니다.

읽은 소감을 나눌 때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쿠프린은 미신을 터부시 하지 않고 이해하려는 쪽에 서있는 작가인 것 같다.’ ‘내게도 이런 사랑이 언제 올지 모르겠다.’ ‘소외자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보인다.’ ‘우리나라 샤머니즘의 원류가 시베리아 바이칼이 아닌가 생각했다.’ ‘교회에 간 올레샤는 목숨을 건 사랑을 했다.’ ‘오랜만에 일차원적인 소설을 읽으며 머리가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사랑이 뭐길래 목숨을 거나. 신파적이다. 아마도 올레샤는 임신한 채로 떠났을지도 모른다.’ ‘사랑은 개척해야할 운명이다.’ ‘동화 같지만 치밀한 계산을 한 소설이다.’ ‘마녀도 예뻐야 한다. 소설 속 사건 중에 제일 큰 사건이 마녀가 예쁜 것이다.’ ‘군중과 교회의 폭력성을 보았다. 그 폭력성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김은희샘이 화면으로 보여 준 닭다리 집은 닭다리가 아니라 닭발 모양의 다리를 가진 집이어서 의외였습니다. 흔히 먹는 치킨의 닭봉을 생각했었지요.

이 바바야가 가 사는 오두막은 고대 슬라브인들의 삶에서 옮겨 온 것입니다. 과거 슬라브인은 망자를 매장하지 않고 연기에 그을린 받침대 위에 오두막을 짓고 그 안에 망자를 두었습니다. 창문도 없이 숲쪽으로 문을 냈으며 그것은 저 세상을 의미했습니다.

 

마녀도 예뻐야 한다.’ 는 상식을 깨는 의견이 재미있었습니다. 어디선가 읽은 내용인데 남자들은 예쁜 여자를 못 생긴 여자 보다 똑똑하게 본다.’ 는 겁니다. 이반도 예쁜 올레샤를 똑똑하게 봅니다. 올레샤가 못생겼다면 스토리가 되지 못하겠지요..

 

엄선진샘, 2주째 맛있는 옥수수를 쪄 오셔서 입이 즐겁습니다. 김정희샘, 주말농장에서 애써 농사지은 아삭이 고추를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미국에 다녀오신 정진희 회장님이 인사동에서 점심을 쏘셨습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다음 주는 닥터 지바고 영화를 보게 됩니다. 그다음 주에 소설로 닥터 지바고를 하니 미리미리 읽어 두세요.


김정희   16-07-24 17:50
    
우리나라 샤머니즘의 원류가 시베리아 바이칼 쪽이어서인지
서구의 신화나 민담을 토대로 한 이야기보다 훨씬 친숙한 느낌으로 읽었습니다.
일본의 모노노케 히메(원령공주)도 떠올렸고 태백산맥의 '소화'도 생각났어요
바바야가의 닭발집에 대한 부분에선  '루스란과 루드밀라' 이야기도  연상되어
민담을 바탕으로 쓴 푸시킨의 작품들도 기억나구요.
특히 올레샤가 목숨을 걸고 교회를 찾아간 장면에선
'사랑이 외로운건 운명을 걸기때문'이라는 조용필의 노랫말이 생각나서 가슴아팠어요.
정식교육과 글자를 배운적도 없이 숲에 은둔하며 살아가는 올레샤가
문명인과 지식인이라 자처하는 사람들보다 더 깊은 통찰력과 직관력으로 세상을 읽어내고
한남자를 지혜롭게 사랑하는 그녀에게 경이감마저 들었답니다.
숲에 대한 아름 다운 묘사와 우크라이나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을 읽으면서
나의 여행지 목록에 가보고 싶은 곳 하나 더  추가해봅니다.

폭염의 불금에 쉬지도 못하고 후기 올리시느라 노고 많았을 심반장님 후기 덕분에
올레샤는 숲의 요정으로 우리들의 추억속에 오래오래 남을거예요^^
미국에서 예쁜 손주를 얻고 더 예쁜 할머니가 되어 돌아오신 정진희 회장님,
헐리우드에서의 점심 감사합니다.^^
엄선진 샘,  하버드 대학? 옥수수 너무 맛났어요. 옥수수 한알.. 한알.. 까먹으며
올레샤 강의를 들으니까 영화관에서 팝콘 먹는 기분이라 신났거든요.^^
러시아반 샘들,
담주는 눈덮인 러시아 대평원에 울려퍼지는 바라라이카 음악을 들으며
오마샤리프의 우수에 찬 눈동자에 풍!덩!  빠~~~져~~~봅시다요!!!
심희경   16-07-27 00:40
    
'사랑이 외로운 건 운명을 걸기때문'
운명을 걸 사랑을 알아차릴 수 있는 건 '직관' 때문이겠죠.
직관은 영적인 영역이어서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중에 가장 고급의 선물이라 생각해요.
그런데...
사랑이 지난 후에 직관이 발동할 수도 있답니다.
그러면 외로워지겠죠.
하여간 조용필의 노래는 위대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