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cheZone
아이디    
비밀번호 
Home >  강의실 >  한국산문마당
  30년의 사랑과 침묵에 대한 열 가지 주석? 조세희론    
글쓴이 : 한지황    16-07-25 18:57    조회 : 2,839

       

 

1. 세월

 

197865일 한국 노동자의 열악한 위치를 상징하는 소설

<<난장이를 쏘아올린 작은 공>>이 출간되었지만

이 소설이 그 후 한국문학을 그토록 오랜 시간 동안 강타할

고성능 다이나마이트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삼십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엄청난 변천과 역사적 굴곡,

격동기의 현실 속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났지만

조세희의 <<난쏘공>>은 여전히, 아니 갈수록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지요.

30년 전과 사뭇 다른 판이한 사회, 문화적 현실이 전개되고 있는 이 시대에도

<<난쏘공>>은 독자들의 뇌리에 영혼의 충격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근본적이며 단단한 문제의식과 단아하면서도

서늘한 문체가 주목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어떤 작품보다도 문학적 염결성에 기초하여

한 문장, 한 문장 수를 놓듯이 씌여진 소설이기에

읽을 때마다 신선한 느낌과 새로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2. 현재

 

30년 전 <<난쏘공>>에서 제기된 수많은 문제들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이 소설의 근본적 의제인 극심한 빈부격차는

이즈음 점점 더 확대되고 있으며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양산되면서

계층 간의 벽은 더욱 단단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사회는 물질적 욕망이 극대화되어

전신적 공황 상태에 빠진 것 같습니다.

타자의 고통과 상처에 공감하는 능력의 중요성에 대해

뚜렷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소설이기에

<<난쏘공>>은 아직도 두꺼운 독자층을 가지고  있나봅니다.

 

3. 침묵

 

조세희 소설가처럼 오랜 세월 동안 침묵과 은둔의 시간을 보내면서도

독자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 작가는 거의 없습니다.

한 작품이 베스트셀러가 되었을 때 대부분의 작가들은

그 책의 성과에 기대어 새로운 작품을 발표하고자 하는 욕망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그러나 조세희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시간여행>>후 침묵을 지키고 있지요.

자신의 문학적 눈높이를 지키고자하는 의도에서 나온 침묵,

많은 독자와 문인들의 기다림을 인지하면서도

끝끝내 문학의 자존을 지키기 위한 침묵은

너무나 많은 작품들이 제도적으로 양산되고

때로 범작이 탁월한 문제작으로 추켜세워지는 이 시대에

글쓰기에 대한 분열한 태도로 존중받아야 합니다.

조세희의 침묵은 문학사업에 대한 저항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문학상 시상식이나 심사위원 자리가 아닌

서재와 거리와 시위 현장과 탄식의 공간에 있던 조세희는

항상 동시대 역사의 현장에 있었습니다.

문학적 침묵과 은둔을 견디면서도

느림의 미학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조세희의 존재는

스스로 오롯이 빛나고 있습니다.

 

권성우 평론가의 조세희론을 공부했습니다.

무척 긴 내용이라 다음 주에도 이어서 공부합니다.

대학교 2학년이전 1983년 처음 접한 이래 일곱 번을 더 읽고

이 평론을 쓰기 위해 두 번을 더 정독했고 합니다.

이전에 읽을 때는 충분히 감지하지 못했던

새로운 미학적 전율을 느꼈고

독특한 소설미학을 인식할 수 있었다는 그의 고백에

머리가 숙여집니다.

 

무더위가 지구촌 곳곳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다른 곳의 폭염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참을 만 하다고 하네요.

7월의 마지막 주, 건강하게 보내시고

여름의 마지막 달 8월에 만나요.

 


진미경   16-07-25 19:15
    
반장님의  빠른 후기 잘 읽었습니다. 감사드려요.
수필 합평에 이어 권성우 비평가의 조세희론을 공부했는데요. 역시 스승님의 설명으로
머리 속에 쏙 쏙 들어왔어요.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적어도 일곱 번은 읽어줘야
한다니 ......  삼십 년이 흘렀어도 위대한 소설임에 틀림없네요.
힘없고 가난한 약자들이 포기하지않고 끝없이 쏘아올리는 희망!
사랑이 없는 욕망이 팽배한 현실이 안타깝지만 그래도 쏘아올려야겠지요.
작지만 절절한 희망을요.
엄살을 실어 말하자면 며칠동안 일년에 흘릴 땀의 거의 절반을 배출했네요.
무더위에 건강챙기시고요 .  담 주에 뵐게요. ^^
한지황   16-07-27 21:08
    
소설 읽고  공부하기는 문우님들이 참 좋아하는 시간이지요.
특히 < 난쏘공 >은 권성우 비평가가 여러 번 읽어도
새롭게 깨닫을 게 있을 정도로 깊이 있는 소설인가 봐요.
머리맡에 놓아두고 두고두고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오늘은 모처럼 비가 많이 내려서 시원했어요.
중복이라니  여름도 결국 중반으로 접어드는 걸까요?
강렬한 태양이 그리워질 때가  오기 전에 여름을 즐겨야겠어요.
미경샘도 건강한 한 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