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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바보입니다(금요반)    
글쓴이 : 노정애    16-07-29 19:21    조회 : 5,097


아침에 장대비가 내려 걱정했는데 집을 나서자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우리 금반님들 오시는길 편하라고 비구름도 비켜가니 참 좋은날이 틀림없습니다.


최계순님이 간식으로 준비해주신 바람떡은 맛났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최계순님 감사합니다. 늘 간식 챙겨주시는 금반님들 감사합니다.

오늘 못오신 김진님, 나윤옥님, 상향희님, 황경원님 김규만님 마음만은 이곳에 두셨겠지요. 다음주에는 뵙기를 바랍니다.

"일기도 불순한데 원로에 험한길 마다않고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송교수님의 인삿말에 저희 모두 빵 터졌습니다. 배우고자하는 열정만큼은 청춘이신데 원로라니요. 저희반에 원로는 없는걸로...


오늘 수업시작합니다.

김남선님의 <다행이다>

송교수님의 평

이번학기 등록하고 처음 내신 글입니다. 첫글임에도 아주 잘 쓰셨습니다. 사건 전개를 억지부리지 않고 잘 쓰셨습니다. 장면도 잘 쓰셨습니다. 빼도 좋은 문장이 보입니다. 아쉬운것은 이쪽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상대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글은 읽는 상대방도 의식해야합니다. 제목도 직설적입니다.


조병옥님의 <전람회의 그림-옥수수로 오신 님>

송교수님의 평

잘 쓰셨습니다. 문학적인 완벽성을 갖추었습니다. '좋다'를 좋다고 쓰는게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게 풀어서 쓰는것은 아주 어려운데 이 글은 그것을 아주 잘 써서 좋은 글이 되었습니다. 고친 글보다 지난번 글이 더 좋습니다.


최계순님의 <대자연은 그냥 그 자리에 있어서 여유롭다>

송교수님의 평

고쳐서 새로내셨는데 지난번 글이 더 좋습니다. 다시 한 번 고치시겠다면 독일의 친구 '노베르트 모쉬 강'에게 이글을 편지글 형식으로 쓰면 아주 좋은 글이 되겠습니다. 힘드시겠지만 편지로 다시 써 보시길 권합니다.


정영자님의 <하이 굿 모닝> (영어가 안나와서 할 수 없이 한글로 적습니다) 

송교수님의 평

아주 잘 쓰셨습니다. 빨리 적어놓으시길 잘 하셨습니다. 어려운 부분도 잘 쓰셨습니다.


김옥남님의 <6월은 또 가고 말았다>

송교수님의 평

고칠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아주 잘 쓰셨습니다.


이렇게 합평이 마무리 되고 지난 시간에 이어 나쓰메 소세키의 서간문을 공부했습니다. 오늘도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구메 마사오 앞으로 보낸 편지입니다. 

제목은 <<신사조>를 읽은 감상> 입니다.

송교수님은 일본문학의 형성은 선배가 후배에게 잘 지적하고 가르치고 후배는 배우고 잘 따르면서 개성을 피워내게한다고 하셨습니다.

이 글에서는 선배는 후배의 작품을 잘 읽고 이해해서 미흡한 부분을 적절히 지적하며 후배를 이끌고 있습니다.

잘한다고 좋다고 칭찬하면서도 이상하거나 모자라는 부분은 꼭꼭 집어서 말하는 이글에서 저희들은 송교수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주 잘 쓰셨는데...로 시작하면서 하실 말씀 다하시고 쪽집게처럼 모자란 부분을 지적하시는 송교수님의 스타일)

송교수님도 '내가 가르치는것이라 비슷하다'고 하셔서 우리가 얼마나 큰 스승을 모시고 공부하는지 다시 한 번 알게 했습니다.  

가령 '뭔가 부족하네' '해부학적 설명이 내게는 쉽게 다가오지 않네. 억지로 꿰맞춘 듯, 표현이 서툰 듯하여 현실감이 전해지지 않네' '독자를 자네가 생각하는 곳까지 이끌어 갈 수 없었다는 점' '전체에 울림이 있는 건 틀림없지만, 균형적인 면에서 또 의미 전달적인 면에서 너무 빈약하네' 재료만 있다면 아주 좋은 착상일세. 아무쪼록 써 주게'

이런 글을 읽는데 마치 송교수님이 저희들에게 하는 말 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받은 편지에 대하여 논하는 부분에 

"저는 바보입니다"라는 문구가 있네. 그건 편지를 받은 쪽에는 통하지 않는 말일세. 따라서 의미를 전혀 알 수 없지, 그 점이 심히 불쾌하네...."저 같은 사람에게 편지를 받는 것은 귀찮을지 모르지만"이라는 문구가 있었네, 그것도 안 되네. 자기 느낌을 너무 많이 말했네. 그릇된 겸손에 빠져들기 쉬운 단어 사용이 아닌가하네.

이 부분 읽으며 저는 속으로 뜨끔 했습니다. 제가 잘 쓰는 말이기도 하고 모자란 저를 잘 표현하는것 같아서 자주 쓰곤 했는데... 이렇게 깨알 같은 지적을 해주시니.  (저는 바보입니다로 혹 불편하셨을 그 누구님. 용서하세요)

작가는 1867년에 태어나서 1916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38세 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100년전의 작가에게 가르침을 받는 기분. 놀라웠습니다.

이렇게 수업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송교수님은 마지막주라 가시고 저희들만 화기애애하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행복한 시간은 다음주에도 계속되겠지요. 함께여서 참 좋은 금요반입니다.

두주전 가져온 송경순님의 옥수수로 일초님의 멋진글도 나오고 다음시간 합평을 기다리는 최계순님도 숙제를 해 오셨습니다. 성실함은 금반을 따라올 수 없을것입니다. 아마도 그 옥수수는 오래오래 저희들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것 같습니다.

행복한 한 주 보내시고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노정애   16-07-29 19:27
    
총무님 오늘도 넘 수고하셨습니다.
오세윤   16-07-30 06:07
    
금 반 미녀들 꿀 먹었다
가문 장마 땡땡볕에
더위 먹고 꿀 먹었다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총총 하늘에 별이 돋듯
재잘재잘 재담이 가득하더니

갑자기 어느 밤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구름 뒤에 꼭꼭
숨어버렸다

별들이 사라진 캄캄한 세상
어둔 산야에 길은 안 보이고
바보만 멀리서 혼자 떠든다

어둠속에 외롭게 메아리만
바보가 내지르는 메아리만 외롭게
잠 못들고 외롭게 혼자서 운다
     
강제니경   16-07-30 10:39
    
때로는 말있음보다  말없음에 취해보고 싶은날도 있지않을까요
          
최게순   16-07-30 10:59
    
"글제를 옥수수로 한다면 저도 응모해보고  "
오선생님~~
위의 말씀에 .....
선생님 응모하시는 줄 알고 제가 섣불리ㅎ....
선생님 글이 보고싶다는 얘기입니다 말입니다....
          
노정애   16-08-01 10:27
    
제니경샘
님이 말 없음에 취하니 저까지 취합니다.
멋진 댓글로 우리를 홀리시더니...
불면의 밤도 이기시는데 뭔들 못하실까...
님이 금반이여서 참 좋습니다. 감사 감사^^
     
노정애   16-08-01 10:22
    
오샘
혼자서 울지마시고
그냥 금반에 나오세요.
댓글도 시가되는 멋진 오샘의 글 보고싶어요.
금반 미남 미녀들도 기다리고 있답니다.
유니   16-07-30 09:49
    
자꾸
정애씨 눈빛이 밟힙니다
여전히 이 방에
불은 밝혀 놓았네요 
잠깐
비를 머금은
바람이 지나가는
중일거예요
그 바람 지나가고 나면
그뿐 ~~
모두 다
그렇게 보낸것이라네요
사춘기를 맞은
소녀같은 얼굴을 하고
ㅎㅎ
함께 잘 넘어가보기로 해요
밤새 뒤척이다
새벽 꿀잠에서
막 깨어나  들어왔어요
새벽부터
문 열어놓고
오선생님께서 반기시네요
정애씨
반장님~~
그냥 한번  불러보고
나갑니다 ?
     
노정애   16-08-01 10:20
    
유니님
그날 제가 괜한 응석을 부려서
심려끼쳤습니다.
그리 지나간다는것을 잘 알고 있는데도 가끔 다운되는 기분을...
그날 딱 들켜 버렸네요.
님의 따뜻한 눈빛과 손짓에 마음이 참 따뜻했습니다.
염려 감사합니다.
바람처럼 지나가는 시간들이 아까워서 하는 응석으로 받아주세요.
금반에 오셔서 참 감사한 님
유니님 감사해요
최게순   16-07-30 10:37
    
유니씨 어제 봤는데 여기서 보니 또 100년만에 보는 듯 방가방가 ㅎㅎ

100년전
아~~ 그때도,
그 어르신들도 그런모습으로.. ..
사실 싫은소리 듣기 유쾌하지 않은데 말입니다.
그 가르침을 공손히 받았으니 이런 편지글이 100년후 우리가,  아무 시대차 느끼지 않으며 볼 수있네요~~
반장님~~
 저희가 돌아서면 까먹는 것 어찌 아시고 조목조목 이렇게 복습시켜 주시는지...
정말 꼭 학창시절 중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 잘 몰랐는데 한선생님께서 말복 더위 얼마안남았다 하시네요...
 더위 잘 비켜가시고
한 주
아름다운 미모 고이 보존 하셔요~~^~~
아시죠?  우리모두 더위에 고생하시는 반장님과  총무님을
무지 무지 사랑함을~~~
     
노정애   16-08-01 10:24
    
저도 최계순샘 무지 사랑합니다.
댓글방에 글 작게 오를까봐 염려하신다는 샘말에 울컥했답니다.
어쩜 그리도 멋진 성품을 가지셨는지...
항상 든든하고 감사합니다.
딱 지금처럼 저희와 함께 오래오래...
조병옥   16-07-31 10:45
    
으으으--, 덥다.
    맥주 한 잔 주~~욱!!

    잠깐 잠깐
    그,  남은 맥주에
    마른 헝겁 적셔 꼬옥 짜서
    가죽소파 닦으시지요!
    무지 광택 나요~! ^..^
     
강제니경   16-07-31 11:08
    
어머 진짜요?
  그러잖아도 요즘 새로 바꾼 가죽소파 어떻게
  길들이나  했는데 이렇게 간단한 방법이 있었다니
  좋은정보 감사해요.  라라님 ㅎ( 일초님 보다 좋아하실거 같아서요)
    닥터지바고 같은 여운이 남는  영화가  그립군요
 
 
    불면증  좋은정본 없나?
     
임옥진   16-08-03 11:34
    
병옥쌤.
덥다, 더워~~
그래서 맥주 두 잔쯤 주~~~욱하고 나니 댓글 방에다 횡설수설 할까 싶어 말짱해진 오늘 들어와 봅니다.
따뜻한 댓글들에 위안을 받구요.
'부산행'을 보고 나서 좀 찝찝했네요, 전.
괜히 봤다 싶어서.
낼 모레 봬요.
조병옥   16-07-31 11:36
    
불면증 해결 방법?
  있지!

  내 경우
  문제를 해결하려 들질 않아요.
  "싫다! 짜증난다!의 현 단계를 그대로 놔두고 살아요.
  그러다 보면 그것도 실증이 날 때가 와요.  불합리.. 그딴 단어도 때가 되면
  불합리가 합리 같고 합리가 불합리 같으면서 아사무사.. 피곤해져요. 그럴 때 책상에 앉아 환상동화를 스케치
  하면 '심장의 핏방울로 쓴 글'까지는 안 나오갰지만 '방광의 치잣빛-방울로 쓴 글' 정도는 나오겠죠. 히?
     
노정애   16-08-01 10:31
    
일초샘~~~~
우리의 멋진 언니.
딱 지금처럼. 우리와 함께 니나노를~~~
넘치는 위트와 따뜻한 감성으로 댓글방을 후끈 달아오르게하는 일초님의 능력.
넘 짱입니다.
항상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매주 뵐수 있어 좋고
좋은 글 보니 좋고
이렇게 댓글방에서 뵈니 더 좋고
좋아서 또 니나노입니다.
이정선   16-07-31 21:50
    
오늘도 정말 더웠지만 스무 날 쯤 지나면 달라질 날씬데 덥다 덥다 하기가 좀 그랬습니다.
총무가 하는 일이라야 뻔한데 반장님이 수고했다 하시니 많이 민망합니다.
 서로서로 격려하고 위해주는 따뜻한 금요반은 겨울이 와도 걱정 없을 겁니다. 
컴퓨터를 고치고 댓글도 달 수 있는 행복한 여름밤이 깊어 갑니다. 모두 평안하십시오.
노정애   16-08-01 10:16
    
하이 금반님들
8월 첫날 행복한 마음으로 문을 엽니다.
염려해주시고 아껴주시는 금반님들이 있어 이 더위쯤이야 즐기며 보낼 수 있습니다.
이 또한 내 삶에 귀한 시간이라 더워도 좋으니 천천히 가라~
요런 마음입니다.
오늘은 금반에 못나오시고 마음만 이곳에 보내시는 분들과 짦은 통화를 했습니다.
상향님도 목소리 들으니 좋았습니다. 이 치료와 눈 치료로 조금 쉬고 계시지만 마음은 이곳에 두고 계시고.
안명자님도 열심히 운동하시며 이곳에 올 수 있을 날만 기대하고 계신다고 하시네요.
아직은 힘드시겠지만 곧 두분 뵐 날이 오겠지요.
컴 고친 총무님 반갑습니다. 조용히 뒤에서 받쳐주시는 그 든든함 늘 감사합니다.
오늘 친정아버지 기일이라
김해 친정에 갑니다.
100살 외할머니와 81살 엄마을 보러간다고 생각하니 마음은 벌써 달려갑니다.
설레여서 어제 밤도 쉬 잠들지 못했네요.(아버지 생각도 많이 났지요.)
이런 시간들이 너무 감사해서 울컥 눈물이...
며칠 댓글방에 못 와서 소식 남깁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강제니경   16-08-01 21:58
    
매주 후기올리시는거 볼때마다  과하지도 , 모자라지도 않은
  야무진 말솜씨에 경의와 감탄을 보냅니다.
          
오세윤   16-08-01 22:11
    
모르셨구나.
원래 노씨의 시조는 姜씨지요.
한참 내려와 강태공 여상이 중시조가 됩니다요.
식읍으로 받은 땅 이름을 성으로 삼아 盧씨가 된거요.
그러니 재주와 변화가 무쌍할 밖에.
알고보면 제니경과 같은 강씨라오.
다 비상한 혈통이죠. ㅎ ㅎ
소지연   16-08-01 10:47
    
후기와 답글이 나날이 따끈해 가는 우리의 캪틴!
당신의  내공은 어디까지 인가요.
참 아름다운 존재로 한결같이 빛나는 그대여!
어찌 한 수 댓글 안 남기오리까.
후끈 무더위에 모처럼 낸 글이 화끈거려서
오글오글 오그라 들다가
여기와서야 한바탕 쿨링합니다.
마약 댓글방, 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