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장대비가 내려 걱정했는데 집을 나서자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우리 금반님들 오시는길 편하라고 비구름도 비켜가니 참 좋은날이 틀림없습니다.
최계순님이 간식으로 준비해주신 바람떡은 맛났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최계순님 감사합니다. 늘 간식 챙겨주시는 금반님들 감사합니다.
오늘 못오신 김진님, 나윤옥님, 상향희님, 황경원님 김규만님 마음만은 이곳에 두셨겠지요. 다음주에는 뵙기를 바랍니다.
"일기도 불순한데 원로에 험한길 마다않고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송교수님의 인삿말에 저희 모두 빵 터졌습니다. 배우고자하는 열정만큼은 청춘이신데 원로라니요. 저희반에 원로는 없는걸로...
오늘 수업시작합니다.
김남선님의 <다행이다>
송교수님의 평
이번학기 등록하고 처음 내신 글입니다. 첫글임에도 아주 잘 쓰셨습니다. 사건 전개를 억지부리지 않고 잘 쓰셨습니다. 장면도 잘 쓰셨습니다. 빼도 좋은 문장이 보입니다. 아쉬운것은 이쪽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상대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글은 읽는 상대방도 의식해야합니다. 제목도 직설적입니다.
조병옥님의 <전람회의 그림-옥수수로 오신 님>
송교수님의 평
잘 쓰셨습니다. 문학적인 완벽성을 갖추었습니다. '좋다'를 좋다고 쓰는게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게 풀어서 쓰는것은 아주 어려운데 이 글은 그것을 아주 잘 써서 좋은 글이 되었습니다. 고친 글보다 지난번 글이 더 좋습니다.
최계순님의 <대자연은 그냥 그 자리에 있어서 여유롭다>
송교수님의 평
고쳐서 새로내셨는데 지난번 글이 더 좋습니다. 다시 한 번 고치시겠다면 독일의 친구 '노베르트 모쉬 강'에게 이글을 편지글 형식으로 쓰면 아주 좋은 글이 되겠습니다. 힘드시겠지만 편지로 다시 써 보시길 권합니다.
정영자님의 <하이 굿 모닝> (영어가 안나와서 할 수 없이 한글로 적습니다)
송교수님의 평
아주 잘 쓰셨습니다. 빨리 적어놓으시길 잘 하셨습니다. 어려운 부분도 잘 쓰셨습니다.
김옥남님의 <6월은 또 가고 말았다>
송교수님의 평
고칠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아주 잘 쓰셨습니다.
이렇게 합평이 마무리 되고 지난 시간에 이어 나쓰메 소세키의 서간문을 공부했습니다. 오늘도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구메 마사오 앞으로 보낸 편지입니다.
제목은 <<신사조>를 읽은 감상> 입니다.
송교수님은 일본문학의 형성은 선배가 후배에게 잘 지적하고 가르치고 후배는 배우고 잘 따르면서 개성을 피워내게한다고 하셨습니다.
이 글에서는 선배는 후배의 작품을 잘 읽고 이해해서 미흡한 부분을 적절히 지적하며 후배를 이끌고 있습니다.
잘한다고 좋다고 칭찬하면서도 이상하거나 모자라는 부분은 꼭꼭 집어서 말하는 이글에서 저희들은 송교수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주 잘 쓰셨는데...로 시작하면서 하실 말씀 다하시고 쪽집게처럼 모자란 부분을 지적하시는 송교수님의 스타일)
송교수님도 '내가 가르치는것이라 비슷하다'고 하셔서 우리가 얼마나 큰 스승을 모시고 공부하는지 다시 한 번 알게 했습니다.
가령 '뭔가 부족하네' '해부학적 설명이 내게는 쉽게 다가오지 않네. 억지로 꿰맞춘 듯, 표현이 서툰 듯하여 현실감이 전해지지 않네' '독자를 자네가 생각하는 곳까지 이끌어 갈 수 없었다는 점' '전체에 울림이 있는 건 틀림없지만, 균형적인 면에서 또 의미 전달적인 면에서 너무 빈약하네' 재료만 있다면 아주 좋은 착상일세. 아무쪼록 써 주게'
이런 글을 읽는데 마치 송교수님이 저희들에게 하는 말 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받은 편지에 대하여 논하는 부분에
"저는 바보입니다"라는 문구가 있네. 그건 편지를 받은 쪽에는 통하지 않는 말일세. 따라서 의미를 전혀 알 수 없지, 그 점이 심히 불쾌하네...."저 같은 사람에게 편지를 받는 것은 귀찮을지 모르지만"이라는 문구가 있었네, 그것도 안 되네. 자기 느낌을 너무 많이 말했네. 그릇된 겸손에 빠져들기 쉬운 단어 사용이 아닌가하네.
이 부분 읽으며 저는 속으로 뜨끔 했습니다. 제가 잘 쓰는 말이기도 하고 모자란 저를 잘 표현하는것 같아서 자주 쓰곤 했는데... 이렇게 깨알 같은 지적을 해주시니. (저는 바보입니다로 혹 불편하셨을 그 누구님. 용서하세요)
작가는 1867년에 태어나서 1916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38세 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100년전의 작가에게 가르침을 받는 기분. 놀라웠습니다.
이렇게 수업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송교수님은 마지막주라 가시고 저희들만 화기애애하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행복한 시간은 다음주에도 계속되겠지요. 함께여서 참 좋은 금요반입니다.
두주전 가져온 송경순님의 옥수수로 일초님의 멋진글도 나오고 다음시간 합평을 기다리는 최계순님도 숙제를 해 오셨습니다. 성실함은 금반을 따라올 수 없을것입니다. 아마도 그 옥수수는 오래오래 저희들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것 같습니다.
행복한 한 주 보내시고 다음주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