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못오시는분들 많을까 걱정했는데 나윤옥님과 김진님, 황경원님만 바쁘셔서 못오시고 다 오셔서 참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못오신분들 다음주에는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날짜를 짚어보니 두주만 수업하면 여름학기도 종강이더군요. 그러니 보고싶은 사람 실컷 볼 수 있게 다음주에는 모두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이번학기 새로오신 김길태님이 맛난 앙코빵을 간식으로 준비해주셨습니다. 감사히 잘먹었습니다.
오늘 수업시작합니다.
소지연님의 <상처야, 괜찮니?>
송교수님의 평
잘 쓰셨습니다. 글이 안정되었고 깔끔하게 쓰였습니다. 정확히 표현해서 문장이 다 살아있습니다. 사고의 진상이 없어서 염려했는데 후반부의 글이 뒷받침 되면서 무리가 없습니다. 제목이 너무 체험적이라 바꾸시는것은 어떨까요?
최계순님의 <금요반, 옥수수에 젖고 사랑에 젖다>
송교수님의 평
일주일마다 옥수수를 먹습니다. 아주 좋습니다. 글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교실에서 먹은 옥수수가 어머니의 옥수수와 잘 여울리며 쓰여졌습니다. 잘 쓰셨습니다.
김종순님의 <곡소리 15-돈(자본)>
송교수님의 평
잘 쓰였습니다. 아주 좋습니다. 깐깐하고 야무진 글입니다. 돈에 대한 논리적 글에서 글 자체가 굉장히 잘건너갔습니다. 금반 교실의 전체글이 김종순님의 글로 다양해져서 참 좋습니다.
이렇게 합평이 마무리 되고
오늘은 왕멍의 <나는 학생이다>를 공부했습니다.
(앞으로의 공부를 위해 저희반에서는 왕멍의 <<나는 학생이다>> 책을 준비해서 틈틈히 하기로 했습니다. 다음시간에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송교수님은
이 글의 시작이 너무 좋습니다. 글쓰는 방식도 참 좋습니다.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하며 농민임을 말하다가 시민으로 가고 하나하나 껍질을 벗기면서 학생으로 가는 흐름이 너무 좋은 글입니다.
이 좋은 글에서 몇줄만 올려봅니다. (송교수님의 일침은 배워야 안 늙는다!)
'나는 학생이었다!...나는 조금도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나는 끊임없이 읽었으며, 각 분야의 지식들을 쌓아나갔을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모든 사람들을 스승으로 모셨고, 곳곳에 나의 교실이 있었고, 시시각각 언제나 학기중이었다.'
'학생'은 나의 신분만이 아니고, 나의 세계관이자 인생관이며, 성격과 감정의 세계를 유기적으로 결합시킨 단어였다.
배움을 열망하는 학생은 피로라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며, 자만이나 자족이 무엇인지 모르며, 사람이 늙는다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이렇게 수업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나는 학생이다>의 글 수업이 얼마나 좋았는지 저희반 지성과 미모를 겸비하신 강모 여인은 "날씨가 너무 더워 결석에 대한 유혹이 있었는데 나오길 너무나 잘했다.이 글이 너무 좋다"고 하셨답니다.
적당한 합평글과 함께 명문을 공부하는 이 금쪽 같은 시간들. 수업 만족도가 이 더위보다 더 후끈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수업을 더 알차게 해주신 한분이 있습니다. 사실 오늘후기로 이글만 올릴까도 생각했지요. 소지연님이 오늘 내신글 '상처'에 대하여를 객관적시각으로 읽으면서 저희반님들에 대한 생각을 적어오셔서 낭낭하게 읽어주셨지요. 아~ 정말 감동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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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에 대해
-다른 사람이라면 어떻게 썼을까-
만약에 김옥남선생님 이라면, 얼마나 아련한 그리움으로 담백한 수채화를 펼쳐 놓으셨을까.
만약에 상향희선생님 이라면, 얼마나 소녀 같은 감성으로 한뜸 한뜸 새겨 놓으셨을까.
만약에 조병옥선생님 이라면, 얼마나 거침없는 소설적 장치로 예술의 경지에 올려놓으셨을까.
만약에 조순향선생님 이라면, 얼마나 좋은 비유로 깊이 있는 울림을 내셨을까.
만약에 송경순선생님 이라면, 얼마나 맑고 순수한 마음로 차근차근 읊조리셨을까.
만약에 김홍이선생님 이라면, 얼마나 애절하게 굽이굽이 풀어내어 액자 해 놓으셨을까.
만약에 한희자선생님 이라면, 얼마나 기발한 해학의 필치로 업그레이드 하셨을까.
만약에 정영자선생님 이라면, 얼마나 연대기적으로 생생하게 기술하셨을까.
만약에 이종열선생님 이라면, 얼마나 낯익은 고향의 뜨락으로 독자를 데리고 가셨을까.
만약에 김진선생님 이라면, 얼마나 다양한 우주적 처방을 일용할 양식으로 내리셨을까.
만약에 임옥진님 이라면, 얼마나 인상적인 한 컷으로 저장해 놓았다가 자기화 하셨을까.
만약에 노정애님 이라면, 얼마나 씩씩하고 당당하게 상처의 심연까지 들추어 내셨을까.
만약에 이정선님이라면 얼마나 전설적인 모티브로 과거와 현재를 이어가셨을까.
만약에 최계순님 이라면, 얼마나 외딴 자연의 한 모퉁이에 극적인 세트장을 차려 놓으셨을까.
만약에 김종순님 이라면, 얼마나 적재적소에서 가까운 이들과 조우하고 재 조명하셨을까.
만약에 강제니경님 이라면, 얼마나 진솔하고 담담하게 현장과 어깨동무 하셨을까.
만약에 유니님 이라면, 얼마나 시인의 가슴으로 승화시키고 어루만지셨을까.
만약에 김남신님 이라면, 얼마나 많은 나와 남 속에 따뜻하게 용해시키셨을까.
그리고 결코 빠뜨릴 수 없는 나윤옥 님!
님이라면 얼마나 풋풋하게 문학적으로 묘사하고 마무리 하셨을까.
또한 아직도 안 쓰시고 계신 분들은,
얼마나 많은 칼을 갈고 계신 것일까.
고맙게도 여기 또 한분이 계시네요.
우리의 유일무이하고 영원한 독자이신 양혜종님!
님께서는 얼마나 많은 인내와 침묵으로 스토리를 삼키고 계셨을까.
마지막으로, 오늘도 무안하지 않게 꼭꼭 집어내고 가려운 데를 긁어 주시는 우리의 송교수님은 어느 특별한 별에서 오신 길잡이실까.
교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안고 가셨을까, 터뜨리셨을까.
아마도 심장피를 쏟으시진 않으셨겠지.
그래서 더 무궁무진한 교수님의 에너지 탱크!
아, 오늘도 골드 반은 행복한 글쓰기를 배우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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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분한분의 글의 특성을 쪽집게 같이 파악하셔서 써오셨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금반님들을 떠올리는게 너무도 행복했다는 소지연님.
더불어 저희가 모두 행복해졌습니다.
우리는 함께 밥을 먹고
소지연님이 거하게 내신 커피와 음료 달콤한 케잌까지 먹고 마시며 더위도 잊고 수다를 떨었습니다. 소지연님 감사히 잘먹었습니다.
총무님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금요반 이보다 더 좋을수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