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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od을 받은 세 편과 <쉽게 쓰여진 시>(목동반)    
글쓴이 : 김은희    15-06-08 17:14    조회 : 6,370

항상 목동반을 위해서 일찍 오셔서 수고하시는 이순례 반장님, 곁에서 도와주시는 안옥영샘과 김명희샘...너무 감사하고요,

박유향총무님이 감기로 못 오신 자리를 안정랑샘께서 도와서 채워주셨네요^^.

항상 목동반을 위해 마음 써주심에 감사합니다^^~.

‘미쿡’에서 제일 잘 나가는 초콜렛을 들고 반가운 모습으로 임명옥 편집부장님이 미국에서 돌아오셨어요^^.

건강한 모습 뵈어서 반가웠습니다^^~.

2주만에 강의실에 오신 정진희회장님. 반가운 모습 뵈어서 너무 좋았구요,

결석계 내신 강월모샘, 장은경샘, 손동숙샘.. 담 주에는 꼭 뵈어요.

세 편의 작품 합평 내용과 송교수님의 소설 <쉽게 쓰여진 시>의 강의 내용을 올립니다.


 

<참을 수 없는 두통의 가벼움> - 황다연

송교수: 두통에 대해 참 길게 잘 썼다.

작가: 오랜 만에 쓴 글인데, 개강이 다가오자 책장을 뒤적이다가 오래 전에 썼던 메모를 글로 만들어봤다. 1년 가까이 글을 안 썼기에 문장도 안 만들어지고 고생을 하긴 했는데 내봤다. 학부모독서회에서도 글을 한 편 내야했기에 이 기회에 내게 되었다.

송교수: 이 글을 메모로 다 써 놓았다는 것인지...

작가: 메모를 워낙 좋아하다보니 평소에 써 놓았던 메모를 다듬었다. 두통을 자주 겪다보니 그 고통을 쓰게 되었다.

송교수: 두통을 놓고 마치 건달 다루듯이 술을 주었다 돈을 주었다 하며 달래며 사는 것도 방법이다. 조지훈 선생의 시를 한 편 가져왔다. 그도 평생 건강치 못했다. 그는 병을 끌어안고 살았다. 제목이 <병에게>이다. 병을 친구처럼 대하며 오면 반갑게 대해줘서 보내고 하는 심정을 잘 드러낸 시이다. 황다연님의 글이 이런 분위기다. 다만 산문으로 다룬 것이 다르다. 또한 이 글은 분석적이고 대상이 친구 같지 않고 깡패 같다. 좋았다.

원래 황선생 글이 돌맹이 같이 단단한데 좀 더 정서를 넣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여름과 일탈> - 김은희

송교수: 안톤 체호프의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을 감상한 글이다. 우리가 모르는 작품을 잘 소개한 글이다. 체호프의 소설을 페미니즘의 입장에서 서술한 것인지?

작가: 페미니즘의 소설로 확실히 정의하기 보다는 이 소설에 등장하는 사랑의 모습을 정의해보려고 했다.

독자: 공간이탈이 일탈로 이어진다는 말에 공감이 갔다.

독자: 앞부분이 클래식과 뽕짝이 합쳐진 느낌이었다. 앞부분을 세미클래식 정도로 바꾸면 좋을 것 같다.

독자: 앞부분이 좀 길었다.

독자: 이어령, 석영중 교수, 이사야 벌린 등의 이야기는 빼도 좋을 듯하다.

송교수: 이런 글들은 김선생이 전문가이니 덧붙일 것은 없고 다 된 글이지만 여러 사람들의 말을 참고로 하면 좋을 것 같다. 

 

<외갓집> - 문경자

송교수: 문선생의 글 중에서 핸섬해진 글이다. 글이 좋아졌다. 앞부분이 달필로서의 면모가 보인다. 끝부분의 ‘지금은 없는 집’이란 표현도 좋았다. 이 글은 딱 된 글이지만, 수업시간이기에 덧붙이자면, 왜 여기까지만 썼는가?라고 묻고 싶은 글이다. 그립다고 할 때 한 없이 그립다고만 하면 글이 아니다. 외할머니와는 핏줄로 연결되어 있기에 외갓집이 그립지만, 지금은 외할머니가 안 계시는 집이기에 가지 않게 된다. 그렇듯이 글에는 ‘명암’이 있어야한다고 생각된다. 외할머니가 있어서 좋았던 외갓집이라면 지금은 왜 가지 않게 되었는지도 넣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문선생의 글에 요구되는 것은 ‘명암’의 대조이다. 출발선상에서부터 그 부분을 생각해서 어두운 면도 계산해서 넣어야한다.

독자: 친정어머니가 먼저 돌아가셨는지, 외할머니가 먼저 돌아가셨는지 궁금했다.

작가: 친정어머니가 먼저 돌아가셨다. 그래서 외할머니가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하늘을 보며 ‘내 딸을 살려달라’고 빌던 모습이 생생하다.

독자: 그 부분도 넣었으면 좋겠다.

송교수: 문선생의 지금까지의 글 중에서 깔끔하고 정갈하고 글이 살아났다.

독자: 명암이 없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마지막에 ‘지금은 없는 집’이 그런 것 같다.

송교수: 그 한 줄로 촌철살인 할 수도 있지만 좀 더 보충할 수 있겠다는 말이었다. 글이 좋고 된 글이다.

 

<쉽게 쓰여진 시> - 송하춘

 

시 잡지 <현대시>에서 청탁받아 쓴 소설이다. 좋아하는 시를 가지고 글을 써달라고 해서 쓴 소설이었다. 일본에서 돌아온 후 얼마 되지 않았을 때에 쓴 글이다.

일본에 있을 때 지인이 찾아와서 교토를 하루 관광시켜준 일화를 적었다. 금각사가 아주 좋았다. 일본 작가 작품에서 “이 세상에 금각보다 아름다운 곳은 없다.”라고 나오는데 정말 실감했다. 보살을 만나면 보살을, 어머니를 만나면 어머니를, 미인을 만나면 미인을 죽이고, 금각까지도 불살라서 모든 것을 없애는 불교의 '무'를 말하는 소설이어서 아주 좋아했는데 금각을 직접 보고 정말 감동 받았었다.

독자: 어딘가 모르게 놓쳐버린 사랑을 느끼게 한 소설이었다.

송교수: 못 생긴 일본 교포가 있었는데 그 학생이 나한테 접근한 적이 있었다. 그 일화를 양일순 일화로 여기에 써 먹은 것이다.

독자: 문학이 뭔지, 절필할 생각은 안 해보았는지...

송교수: 72년에 데뷔했는데, 지금까지 절필할 생각은 안 해보았다. 죽도록 써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사회적 문제를, 사회적 문제의식을 빼니 소설이 되더라’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앞으로도 소설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독자: 가벼운 소설이라고 송교수님은 말씀하시지만 전혀 가볍지 않은 소설이고 주제가 잘 드러난 소설이었다.

송교수: 가까운 지인들이 ‘송형은 시를 썼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들 하는데, 내가 시적이다. 그래서 앞부분도 시적으로 시작했다. 여기에 나오는 이탁이 고려대 교수 ‘오탁번’ 시인이다. 오탁번 시인이 선배이기에 나보다 더 잘 그려진 면이 있다. 그 형이 지중해로 혼자 여행을 갔다가 일본에 왔었다. 그가 ‘정지용문학상’을 수상했는데 나보고 문학상 축하글을 한 편 써달라고 해서 길게 쓴 적이 있었다. 그 후에 <현대시>에서 시를 하나 넣어서 글을 써달라고 하길래 그 글에 소설적인 장치를 넣고 주인공들을 넣어 쓴 글이다. 그런 내력이 있는 소설이었다. 제자들은 그런 축하글이 소설로 바뀐 것도 아주 흥미로웠다고 했다.

독자: 시인들에게 바친 헌사글처럼 느껴졌다.

   


# 목동반 소식

제가 지난 주에 이어 2주연속 점심을 함께 못해서 죄송해용^^~.

자세한 점심 풍경과 티타임 풍경을 댓글로 올려주시면 캄사 캄사하겠습니다^^~.

한 줄의 댓글이라도 가랑비에 옷 젖듯이 우리의 글솜씨가 늘어간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계시죠?

댓글 부지런히 다시는 분들이 글과도 친하답니다^^.


목동반님들...좋은 오후 되시고,

어수선한 시기에 건강하게 지내시고 담 주에 뵈어요...

 


손동숙   15-06-08 17:59
    
그동안 잦은 결석으로 울반 샘들 얼굴도 가물거리려고 하니
얼른 정신차리고 담 주에는 꼭 도장찍어야 겠어요. 

미국여행후 집안일 정상으로 돌려놓고
어제 집안에 큰 행사가 있어 오늘 오전은 맥을 못추겠어서 결석계제출~

은희샘의 성실한 후기로 분위기 파악하며
고마운 맘 전해요. 수고 많으셨어요. ^^
반장님도 보고싶고 딸만나고 온 명옥샘도 보고싶고
김영샘도, 정랑샘도 ....모두모두 담주에 반갑게 만나뵈요^^
     
이순례   15-06-09 00:59
    
손동숙샘! 건강히 다녀오셔서 반갑습니다,
담주에 여행 후기담 들려 주세요^^
장은경   15-06-08 18:59
    
역쉬~ 김은희박사님 후기는 명품입니다. 결석하고 읽어도 강의실 전경이 생생합니다~
전 요즘 자주 집안 일이 생기네요,,
모두 평안한 시간들 보내시길 바라며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정진희   15-06-08 19:02
    
한 줄의 댓글이 글솜씨에 도움이 된다니...
열심히 열 줄 쯤은 달아야 할 것 같습니다^^
부지런히, 성실하게 후기 올려주시는 은희님..그저 고맙다는 말밖엔요..
총무님 없는 자리를 채우느라 동분서주하신 반장님께도 감사..
맛난 갈비탕 먹고 나니 힘이 불끈~
집에와 장화신고 텃밭에서 풀이나 뽑으려고 장화신고 들어갔더니
푸성귀보다 더 더 크고 쌩쌩하게 자란 이름 모를 풀들...
그 시퍼런 기세에 눌려 그냥 조용히 나왔더랍니다.
잘자라라고 응원하지 않고 눈길 한번 안줘도 주인공들 보다 더
신나게 자라는 풀들을 보며 위로를 받았네요^^
담주엔 손샘오신다니 저도 꼭 갈게요..모두 담주에 뵈어요~~
박유향   15-06-08 21:27
    
은희님 꼼꼼한 후기 덕분에  결석해도 든든(?)합니다.
수업 현장이 생생하게 느껴져요. 늘 감사합니다.
메르스 덕분에 메르스 가능성 영퍼센트 그냥 감기환자도 이렇게 푹 쉽니다.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으니 땡땡이 쳐도 '믿는 구석'이 있구요. ^^
은희님 글 <여름과 일탈>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이제 일탈의 계절이 다가오네요.
일탈이라.................^^
백춘기   15-06-08 21:36
    
목동반의 교실풍경이 눈에 선합니다.
4년동안 정들었던 선생님들께 인사도 제대로 못드리고 오게 되어   
죄송한 마음입니다.
활발한 합평 분위기와 송교수님의 명품 강의 잊지 못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헌신적인 반장님 총무님 그리고 늘 좋은 수업 후기를 준비하시는
김은희 선생님 모두 모두 고마웠습니다.
     
이순례   15-06-09 00:55
    
백춘기샘!  반갑습니다^^ 그곳~ 천호반 풍경은 어떠신가요! 어디서든 잘 적응하시겠지만 울 송교수님께서 문득 문득 쑥스러워 하시니 저희가 민망할 따름이지요! 그래도 교수님은 유머러스한 분이어서 어떤 상황이든 대처를 잘 하시니 저희는 안심한답니다,
가끔 목동반에 오시면 맛난 식사 사드릴께요^_^
안정랑   15-06-08 21:37
    
송교수님,  옛날옛적 못생겼다던 재일교포 여인이 예뻤다면 요즘 말로 썸을 타셨을까요^^
댓글 열 줄 달면 달필이 될수도 있다는, 내맘대로 해석을 하면서
은희님 후기 읽고 줄바꿈해가면서 쓰고 또 써봅니다^^
미쿡여행 잘 다녀오신 손동숙샘 담주에 반갑게 뵐께요.
명옥씨 미쿡 초코렛 잘 먹었구요~
오늘 못 본 월님들 담주에 만나요~
에구구 댓글 열 줄은 어렵네요^^
이순례   15-06-08 23:32
    
강의실로 향하는 길에 결석계를 내신 님들을 확인하며 조금은 우려가 되었었는데
많은 분들이 송교수님 강의에 푹 빠져 목동반의 열기는 메르스를 퇴치할 정도였답니다,

<참을 수 없는 두통의 가벼움>-황다연
<여름과 일탈>-김은희
<외갓집>-문경자
세분의 글은 ok 싸인을 받으셨구요^_^

임명옥 편집부장님 땅콩이 들어간 고소한 미꾹표 초~코~렛이었어요^^

미국 문학기행 다녀오신 손동숙샘! 담주 건강한 얼굴 뵐 수 있다니 정말 반갑습니다^^
김아라샘! 다음주 출석 하신답니다^^ ㅎㅎ

백화점이 휴점이어서 41타워인 ‘송추 가맛골’에서 집밥 맛인 뜨끈한 갈비탕으로 면역력을 증강 시켰구요~ 티타임은 티팩토리에서 그릭요거트와 구수한 커피로 3교시를 마쳤습니다~^
오늘 못뵌 님들! 다음주는 뵙기를 바라며,,, 식사 함께 하지 못하신 님들 담번엔 밥정 나누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회원님들의 아낌없는 봉사와 협력으로 목동반의 마차는 튼튼하게 굴러 갑니다^*^
이른 무더위 잘 물리치시기 바라며 변함없는 일상 즐기시어요^__^
안옥영   15-06-09 08:48
    
갈까 말까..
아침에 살짝 망설였답니다.ㅎㅎ
혹시나 많은 분들이 안 나오실까봐
그래도 가까이 사는 나는 가야지 교실 썰렁하면 안 되니까
했는데..
그건 쓸데없는 기우였네요
많은 분들이 평소와 다름없이 출석하셨더군요
엘리베이터 앞에서 만난 송 교수님께
전철 타고 오시면서 왜 마스크를 안 하셨냐고 물으니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사신다고...
아무래도 메르스가 목동반의 열기에 당황해 꼬리를 내릴 것 같아요 ㅎ 

오늘도 역시 김은희 샘의 후기로 복습 잘했습니다.
오케이 받으신 세 분 부럽습니다.^^

다음주도 출석해 손동숙 샘이 사주신다는
밥을 꼭 먹어야 겠어요ㅎ
모두 건강하게 일주일 잘 보내시고
수업 때 뵈어요...^^
문경자   15-06-10 00:40
    
은희샘 후기글 명품입니다.
감사드려요.
늦게나마 찾아와서 안부전합니다.
초콜릿맛나게 먹고 달콤한 맛이 기분을 상쾌하게
했어요. 명옥샘 잘 먹었어요.
항상수고해주시는 반장님 더운 날씨에 챙기시느라
수고하셨어요.
담주는 신나는 날 많이 오셔서 좋은 시간 같이 했으며 합니다.
송명실   15-06-10 19:52
    
신입생 첫 댓글 올립니다.
한주의 시작이 목동반의 뜨거운 합평에 더욱 힘찹니다.^^
송교수님의 명품 강의와 세련된 입담은 웃음과 품격을 휘몰고,
회원님들의 합평은 생각의 틀을 확장시켜 주니 수업 시간이 짧게만 느껴져요.^^
목동반을 위해 도움 주시고 힘쓰시는 모든분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꾸벅 ^^*
황다연   15-06-11 16:25
    
온통 메르스 얘기다보니 메르스가 친구하자 할까봐 겁납니다.ㅋ~
우린 죽어라 밀어내고 걔는 죽어라 들러붙고....
목이 부어 열나고 아파도 눈치가 보여요. 요즘은.
아무튼, 우리반 샘들께서는 한분도 아프지 않길 바랍니다.

한동안 쉬었더니 모든게 새롭기도 하구요. 오랫만의 방문이 좀 낯설기도 합니다.
넝쿨장미가 아름다운 유월이 이젠 옛말이 된것같아요. 장미는 이미 오월에 다 피고지고,  마음이 그런건지 요즘은 눈에 띄는 꽃도 없더군요.
시간이 부족할텐데도 어김없이 수업후기 올려주시고 글까지 부지런히 쓰시는  은희샘, 세심하게 모든걸 챙기시는 반장님 모두 감사드려요^^
건강으로 모든걸 "극뽁!!"해내는 하루 보내시고 월욜에  뵐게요.
"유향님, 감기 다 나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