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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자이 오사무의 <만년>(목동반)    
글쓴이 : 김은희    15-06-15 19:04    조회 : 5,130

 

이순례반장님, 박유향총무님, 목동반을 위해서 애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백화점에서 준비한 손 소독제와 체온 측정기가 우리를 먼저 반기긴 했지만 메르스의 두려움을 뚫고 오신 목동반님들 모두 환영합니다~~.

오늘은 손동숙샘께서 <수빈>에서 맛난 점심을 사주셨어요^^. 너무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이상일샘께서는 비타민과 마스크를 챙겨오셔서 목동반에 나눠주셨어요^^. 따뜻한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오랜만에 송교수님께서도 참석하신 티타임에서는 소중한 수다로 메르스의 공포도 날려버렸답니다.

 여러 샘들의 사랑과 마음씀으로 항상 화기애애하게 화합하는 목동반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오늘은 글이 없어서 송교수님께서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집 <만년> 중 '열차'를 가지고 강의해주셨어요.

간단히 수업내용을 올립니다.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 <만년>(1936) 중 ‘열차’>>

다자이 오사무: 동경대 불문과를 중퇴한 작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좌파운동을 심하게 하다가 대학입학 후 활동을 그만두고 문학에 전념했다. 39세때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송교수: 가장 수필 같은 소설이라 소개하게 되었다.

일본에서 아주 유명한 열차에 얽힌 ‘사랑과 이별’에 관한 소설이다.

“나한테는 그런 경솔한 행동을 하기 쉬운 슬픈 습성이 있었던 것이다.”는 멋진 표현이다.

“수년 전 나는 어느 사상단체에 잠깐 관계를 했던 적이 있고 그 후 얼마 안되어 대단치 않은 변명을 내세워 그 단체와 헤어져 버렸는데, 지금 이렇게 병사를 눈앞에 지켜보고 또 창피를 당하고 더렵혀진 채 귀향하는 데쓰 씨를 보고 있노라니, 나의 그런 변명이 서고 안 서고를 따질 게 못된다고 생각한 것이다.”라는 문장도 좋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배웅 나온 사람에게 그 출발 전의 3분만큼 질리는 건 없다.”라는 문장은 기가 막힌 표현이다. 배웅자들이 모두 공감하는 말이다.

 

독자: 자전적 소설인가?

송교수: 자전적 소설로 이별하는 사람들의 이별하는 것에 대해 ‘멍한 것을 멍하게’ 쓴 소설이다. 감각파로 볼 수 있는 면모가 잘 나타났다. 감각적으로 잘 표현했다. ‘사(私)소설’이라고 하는데 일본문학의 대표 장르로 자리매김한 장르이다. 작가를 전체 다 드러내서 정말 알다가도 모를 또 다른 것을 드러내준다. 이런 경향의 영향을 받은 것이 김승옥 세대이다. 소설가 손창섭(50년대 세대)이 이런 소설을 썼다. 손창섭은 일본에서 살았고 학교도 나왔던 소설가이다. 자신의 사적인 얘기를 다 드러내서 소설을 썼다.

일본문학은 거의 다 그렇다.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도 그렇다.

수필은 바로 자신이다. 그래서 수필 내용은 자신이 책임을 져야한다. 이런 소설이 수필과 비슷했다.

독자: 부인 얘기가 너무 가혹했던 것 같다.

송교수: ‘시골여자로 무식하다’고 표현했는데 물론 사랑해서 결혼했겠지만 부인에게 그런 면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 면만 부각해서 말한 것이다. 자신의 모든 면을 오픈했기에 독자가 공감할 수 있다.

다자이 오사무는 집안이 부호였는데 어렸을 때부터 좌익활동을 했다가 동경대학에 입학해서는 문학으로 돌아섰고, 대학 3학년때 애인과 동반자살도 시도했는데 애인은 죽고 자신은 살았던 과거도 소설에 썼다. 39살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작가이다.

우리는 장편 <사양(斜陽)>, <인간실격> 등을 아주 재밌게 읽었던 세대이다. 일본에서는 ‘사양족’이라는 세대가 있을 정도로 인기를 누렸던 작가이다. 퇴폐적이며 감각적인 소설을 썼다.

다자이 오사무는 작가가 자신을 다 깎아먹고 죽은 경우이다.

<만년>이라고 작품집이지만 그 안에 ‘만년’이라는 제목의 작품은 없다. 이 작품을 27세때 출간했다. 나는 학생들에게 말하기를 이렇게 제목을 쓰면 안 된다고 하곤 하는데 그 이유가 작가가 뭔가 예감한 것이 아닌가 싶었기 때문이다.

<만년>의 후기에 다자이 오사무는 “나는 이 작품집 한 권을 위해 10년을 허비했다.” “100편이 넘는 작품을 불태웠다.”라고 고백하면서 “나는 오직 이 책 한 권을 만들기 위해 태어났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을 모두 쏟아부어 몰입한 책이다.

팡세를 좋아하는데 그는 책을 출간할 때 ‘나는 이 책을 짧게 쓰기에는 시간이 없었다.’라고 한 말이 유명하다.

<역행>에서는 애인과 동반자살을 시도한 심경이 드러난다. 삶이 다 거짓이고 내 삶에서 거짓이 아닌 것은 태어난 것과 죽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사소설’의 특징은 자신을 온전히 진실 되게 드러내는 것이다.

 

독자: 아무리 ‘사소설’이라 하더라도 일부러 그렇게 해보는 것도 있고 그것을 소설로 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여기도 ‘일부러’ 아내를 데려갔다고 나오는데 그런 경우가 아닌가 생각했다.

송교수: 그런 면이 있을 것이다. 일본의 한 불교대학에 어느 조각가가 정문을 기증하면서 ‘바보들의 문’이라 이름 붙였더니 그 대학에서 그 정문을 받지 않고 돌려보낸 일화가 있다. 나는 그 이름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냐는 또 다른 문제인 것 같다.

독자: 천재들이 자살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들이 젊은 시절에 자살했기에 천재로 평가받는 것인지, 만약 오랫동안 살았다면 그런 평가를 과연 받았을지 묻고 싶었다. 자살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는데 생명에 대한 존엄성이 먼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송교수: 다행이도 지금은 그런 천재의 시대가 아니고 예술가가 별로 자살하지 않는다. 노벨상 수상자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가스로 자살했고 미시마 유키오는 할복을 해서 죽었는데 그런 세대가 있었던 것 같다. 일본에는 퇴폐적 낭만주의가 있고 영웅적 낭만주의가 있다고도 한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같은 소설도 우리가 보기에는 너무 나약하고 별거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아주 높게 평가한다.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평생 일본의 아름다움 등을 작업했기에 노벨상을 탔다고들 한다. 오에 겐자부로는 평생 좌익활동을 해서 또 노벨상을 받았다.

그래서 하루키도 노벨상을 탈 가능성이 있다. 그는 서구식 일본문학을 대표한다. 하루키는 5년을 외국에서 살았고 외국문화를 일본에 들여왔다. ‘노르웨이의 숲’이나 ‘카프카의 해변’등은 노벨상을 겨냥한 것이다.


#목동반 소식

점심을 내신 손동숙샘..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요, 비타민과 마스크를 무겁게 가져오신 이상일샘께도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다음 주는 김혜민샘의 등단파티가 있습니다.

모두 시간을 비워두시길...

다음 주에는 송교수님의 소설을 하겠습니다.

목동반님들.... 한 주간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용^^~.



문경자   15-06-15 20:50
    
더위도 맥을 못추게 한 오늘
월반님들은 얼굴마다 미소가 가득한 날

김은희선생님 후기 머리에 쏘~옥 들어오는 내용에 다시한번
복습하며 열심히 읽었습니다. 항상 수고하심에 감사드려요.

이상일선생님 메르스를 이겨내는 방법으로 비타민과 마스크를
주셨어요. 한 알 먹었더니 몸이 한결 가볍네요. 감사드려요.

맛있는 점심을 사주신 손동숙선생님 잘 먹었습니다.

담주에는 김혜민님의 등단파티가 있는 날입니다.
혜민님 등단을 축하드립니다.
담주 월요일도 기대됩니다.

반장님 총무님 수고하셨어요.
박유향   15-06-15 20:55
    
오늘 간만에 교실을 꽉채운 월님들 뵈니 넘 반가왔습니다
새로운 글도 많고 가져갈 짐보따리도 가득이어서 뿌듯했고요
오랜만에 나오셔서 점심 내신 손동숙 선생님,
아까 인사못드렸는데 넘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어딜가나 메르스의 그늘을 떨칠 수 없는 요즘, 수필반은
감히 메르스가 범접할 수 없는 분위기여서  마음이 훈훈했어요^^*

천재가 쓴 감각적인 소설을 읽으며
역시 글을 쓰게 만드는 제일 큰 자극제는 좋은 글을 읽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흉내라도 내보자, 하는 마음으로 쓰게 되는 것 같아서요
시절이 하수상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차분하게 읽고 쓰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다음주는 오랜만에 파티가 있네요^^
맛있는 거 먹고 즐거운 수다 나누는 평범한 일상이 참 고맙게 느껴지네요
월님들 다음주에 예쁜 모습으로 뵈어요~^^
이순례   15-06-15 21:58
    
이른 무더위가 무색할 만큼 등록하신 분 전원이 출석하신 시원한 날이었습니다
김아라샘! 이상매샘! 오랜만에 뵈어 더더욱 반갑습니다
오늘은 글이 많네! 송교수님 말씀이었구요, 에구구,,,,목동반이 오늘은 글이 여러 편이어서 무엇보다 기쁘고요^__^
목동반에 오늘처럼 이 가뭄에 단비가 나리시기를 바래봅니다.

면역력 높여서 메르스 이겨내기 방편으로 비타민과 마스크까지 챙겨주신 이상일샘!
무더위 잘 이겨내기 위한 집밥을 수빈에서 손동숙샘! 께서 사주셨습니다
오늘 목동은 영육이 배부른 날^^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김은희샘! 수고하셨습니다^^ 항상 고마워요

한금희샘! 다음주 뵈어요^^~

현실에서 불합리성을 극복하지 못한 탓일까!
마치 자살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반복된 자살 끝에 생을 마감한 작가
천재적인 작가로 불려지는 그는 때로는 평범한 사람들의 진솔한 내면을 간결하게 묘사한 작품도 있어서 좋았구요. 개인적으로,,,

다음주는 김혜민님! 등단 파티가 있는 날입니다
많은 분들 함께  축하해 주시기 바랩니다^__^

무더운여름 건강 잘 챙기시고요^^

다음주도 오늘처럼 이기를,,,,,
김아라   15-06-16 06:26
    
전원 출석에 일원이 되었으니 뿌듯합니다.^^
거기에다 한국산문 홈피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잊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내 머리를 쓰담쓰담~
더 보태자면 엊저녁에 예스24시 중고서점에서 <만년>을 발견, 살까말까 망설이다가 택배받는 것도 귀찮아
e-book <인간실격>을 660원에 구매해서 읽어보는 중입니다.
월반에 나가지 않았으면 일어나지 않을 일들이지요.
그래서 다음 주도 오늘처럼,이란 반장님의 주문에 손을 얹습니다.^^
안정랑   15-06-16 08:59
    
목동반은 메르스 치외법권 지역인 듯, 입추의 여지가 없는 강의실을 보고 깜놀했습니다.
오랜만에 출연하신 아라샘, 상매샘은 인기 상종가를 치고^^
어제는 님도 보고 뽕도 따는, 면역력과 체력이 한꺼번에 향상되는 유익한시간이었어요~
그야말로 월요반에 나가지 않았다면 생기지 않을 일들입니다.
다음 주도 어제만 같아라~에 한 표!
손동숙   15-06-16 09:12
    
오랫만에 다시 친정에 돌아온 기분,
반가운 얼굴들과 공부하고 식사하고 정말 즐거웠어요.

여름학기에는 더위도 가라 하면서 글을 좀 썼.으.면. 하는 희망사항을 가져봅니다.
변함없이 애쓰시는 은희샘 수고하셨고 건강챙기시기를~

여전한 미모와 정열적인 월반님들 무더위 잘 이기시고 즐거우세요.

이순례반장님과 유향총무님의 아낌없는 봉사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김명희   15-06-16 10:12
    
온 나라가 흔들.. 날벼락 같은 메르스 광풍이 몰아치니
친근하게 불리던 “지구촌”이라는 어감이 오싹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만
전원출석! 우리 월반의 건장한 에너지를 새삼 확인한 날이었지요.
그래서인지 모든 게 가득 차오르는 기분..
오랜만에 뵙는 분들로 반가움 가득했습니다.
즐거운 점심을 쾌척해주신
손동숙 선생님께도 감사 말씀 드립니다.
이담에 근사한 여행기도 펼쳐주시겠지요.
상일샘의 비타민도 잘 챙기겠습니다.
샘의 정성에 힘입어 메르스의 울울함이 거뜬해 질 것 같아요.
그리고 윗트 넘치는 아라샘 옆자리의 티타임도 꽤나 즐거웠답니다^^
참 그린빛깔로 화사하게 등장하신 상매샘
멀리서 눈인사만 했네요.
요소요소에서 수고 많으신 월님들
건강하게 한 주 잘 보내시고 담주에 뵐게요~~
김영   15-06-16 17:26
    
명희님 '지구촌'이란 말이 탁 걸리는 유월이군요.
뉴스를 보면 내 탓도 너 때문, 네 탓도 너 때문이라는 말이
또 하나의 아픔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월요일 수업한 오사무는 나고 죽는 일만이 사실이라고 하였을까요~
그의 말이 가슴을 징~ 하고 울리며 여운을 남기네요.

그런 그늘진 철학적 사실을 떠나서
오늘 목동반은 나눔으로 풍성했지요.
오랜만에 만난 상매씨, 아라씨 반가웠답니다.
그리고 손선생님이 쏘신 점심과 이선생님의 비타민은
그야말로 목동반에 활기찬 비타민이고 촉촉한 단비였어요.
또 모글로 수고하는 은희님도 항상 고맙지요.

오사무는 고독 속에 살아서 삶에 부정적이었을까요~
문학은 위로와 힘을 준다에 손을 번쩍 들며
목동문학반이 그 보물창고가 아닐까 합니다~^^

벗님들~ 오사무처럼 고독의 단지 속으로 빠질 우려가 있는 분들은
다음주에 저희반으로 놀러 오세요~
아름다운 혜민씨의 등단  파티가 멋지게 펼쳐질 예정이니까요~^^
안옥영   15-06-17 08:23
    
나라가 온통 메르스로 공황상태에 빠질 것 같은 요즘,
이래 저래 나갈 일들이 왜그리 생기는지
김은희 샘의 명품 후기를 이제야 읽었습니다.
수업시간에 잠시 딴생각하며 흘렸던 부분
복습하면서 다 챙겼답니다. ^^

천재 작가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말은 충격이었습니다.
더 이상 글을 쓸 수 없어서 였을까요??
제목도 잘 지어야 한다는 교수님의 말씀에 한 표 던지며
전 평범한 소시민의 인생을 꿈꿔봅니다.
손동숙 샘이 사주신 맛있는 점심도 감사히 먹고
이상일 샘이 주신 비타민도 열심히 챙겨 먹으면서...ㅎㅎ

김혜민 님의 등단파티도 기대만발이고요^^

어수선한 시절이지만 우리는 또 나름의 재미를 찾으며
열심히 살아야겠지요.
모두 모두 화이팅하세요!!
황다연   15-06-18 14:13
    
요즘은 그 어떤 것에도 집중이 안되는것 같아요.
 싱숭생숭
당장 해결해야 할 일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꾸 미뤄놓게 되네요.
언제쯤 예전의 그 어떠한 의심도 없던 일상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런지.
우리 목동반은 행복 바이러스로 인해 그나마 괜찮긴 하지만요 ^^;

이상일샘, 손동숙샘, 반장님, 은희샘,  감사드려요~
월욜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