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일은 바위를 뚫는 것과 같다.
요즘 웃을 일이 적어진 탓일까요? 웃음이 그리운 때문일까요?
병아리처럼 노란 옷을 입으신 S님, 분홍색으로 멋 내신 F님, 레이스 옷자락 상큼하게 하신 L님, 까망의 J님, 늘 우아하신 A, B, C, D, E, F, G님...
패션모델 같은 여러분 속에 앉으니 저 홀로 속웃음이 지어지더군요. 색채를 만지는 화가처럼 문학인들은 마음의 승화를 옷차림으로 하시나 싶었지요. 아무런 약속도 없었는데 상황을 떨칠 준비를 깔끔하고 선명한 색깔 옷으로 단단히 하신 것 같아서요.
실제로 유치원 실험에서 빨강색을 입은 아이들이 더 활발하고 파랑색을 입은 아이들이 더 침착하더군요. 밝은 옷을 입으면 우리들 마음도 실험군 아이들처럼 환해질 것 같기도 하지요? 씩씩한 행진곡을 듣는 것 같다고 할까요?
아침 일찍 씩씩하게 올라가니 능소화 핀 하늘 정원이 반겨주었어요. 붉고 푸른 폭포 그림이 서늘하게 전시된 그 곳에서 내다본 하늘 정원은 잠시 천국의 환상을 주었죠. 말없이 피는 꽃들을 배경으로 다양한 화이트 가구가 한가로이 진열돼 있었거든요. 탁자 의자 그네 침대 등, 물건매매도 그렇게 시선을 끄는 전시로 해야 성공할 것 같았지요.
더불어 맛있는 원두를 한 잔 얻어들고 일찍 온 한가를 즐겼죠. 누구랑 데이트 했냐구요?^^비밀^^입니다. 이건형선생님, 이종열선생님, 이신애선생님, 울 최화경 반장님은 아실랑가요?^^
하두 웃을 일이 궁하야, 중언부언 해 봤습니다.
2. 심재분님...아름답게 늙고 싶다
3. 신성범님...후배가 무섭다
4. 김초롱님...적막강산
합평 내용
1. 한 주제에 소재가 과잉해도 작품성이 산만하다.
2. 한 작품에 삽화는 한 두 개 정도가 알맞다.
3. 글을 쓰는 게 바위를 뚫는 것과 같다.
4. 곡언법의 활용
적다........많지 않다.
싫다........좋아하지 않는다.
5. 의존명사, 듯............먹을 듯 말 듯
접미사, 듯(이)......간 듯이, 접미사는 저 홀로 구실을 못한다.
보조 형용사, 듯 했다.....보조 형용사, 띄어서 쓰는 걸 유의하자.
6. 수필을 칼럼이 아닌 문학적 작품으로 쓴다.
7. 중언부언하지 않는다....한 문장에 같은 말 두 번 쓰지 않는다.
8. ‘꼰대’말씀은 지양한다.
9. 감정을 글에 내세워 쓰지 않는다.
수필의 주제는 가능한 가정사를 지양한다.
10. ‘혼불’은 세시 풍속이 섬세하게 기록된 박물지와 같다.
일찍 세상을 떠난 ‘혼불’ 작가 최명희는 ‘글을 쓰는 게 바위를 뚫는 것과 같다.’고 했다지요?
우리도 마음을 다해 연구하고 깊고 무겁게 여겨서 한 편의 글이라도 자신있게 세상에 내놓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써도써도 부끄러운 글을 또 부끄럼 없이 내놓을 때마다 얼마나 부끄럽기만 한지요.
세상이 떠들썩해도 꽃들은 제 몫을 다 하듯이 , 결석도 없이 오신 회원님들, 학창 때 개근상 해마다 타셨지요?^^
저는 홍수가 나서 다리가 끊겨도 20리 길을 갔지요. 아니 60리 길을 돌아서 걸어간 적이 있지요. 운동화에 모래와 빗물이 고여 얼마나 발가락이 쓰리던지요! 온갖 잡념으로 배운 건 별로 없는 그날인데 다리 아픈 건 평생 진정한 추억으로 남았답니다. 온 종일 체온으로 말려도 교복이 마르질 않았어요. (한 촌 사람 고백!^^)
주기영님의 인절미를 간식으로, 식당 ‘송’에서 메밀국수를 점심으로, 화기로운 하루가 이렇게 지났습니다. 여러분 이 밤도 모두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