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반 오늘
무탈하게 보낸 한주의 안부를 금요일 출석하시는 회원님들을 뵈면서 확인하게 됩니다. 여기저기 빈자리들... 자녀들의 염려에 결석하신 분, 다치셔서 잠시 결석하신 분, 바쁜 일로 결석하신 분, 아프신 분, 그리고 마음만은 오고 싶어도 상황이 어려운분들... 그분들에게 보고프다는 말을 드려봅니다. 부디 금요일 압구정에서 뵐 수 있기를 마음 속 깊이 기도드려봅니다.
오늘은 소지연님이 간식으로 준비해주신 맛난 증편이 저희들의 입을 행복하게 했습니다.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수업시작 합니다.
최계순님의 <여우 르나르가 되다-잔꾀>
송교수님의 평
제목에서 잔꾀는 빼도 됩니다. 글은 읽는 사람에게 감동, 이해, 비판등을 전달할 수 있어야합니다. 이 글은 작가가 너무 신나서 쓴 것입니다. 반전의 부분은 한 단락으로 줄이고 마무리는 나쁜 일을 질타하는 쪽으로 마무리 되어야 합니다. 위선자의 속성을 꼬집어 주면 더 좋겠습니다. 글쓴이의 의도를 써 주세요.
이동용님의 <바보처럼 입 벌리고 살라>
송교수님의 평
철학하시는 분이 오셔서 쓴 글이라 더 좋습니다. 품격도 있고 잘 써오셨습니다. 이 글은 주변에서 흘려버리기 쉬운 사소한 이야기인데 잘 포착해서 쓰였습니다. 글감은 어디에나 널려있음을 보여줍니다. 편하게 풀어가고 끝까지 막힘없는 한편의 글이 되었습니다. 장면이나 풍경의 묘사도 좋고 뺄 부분은 없습니다.
(이번 여름학기에 새로 오신 이동용님은 철학을 강의하시는 선생님입니다. 글도 너무 좋다는 송교수님의 평이 있었습니다. 덕분에 저희 반님들은 좋은 글을 볼 수 있어 더 좋았습니다.)
그리고 <<상상동화>>의 마지막 글인 쿠르트 쿠젠베르크의 <원의 동화>를 공부했습니다.
옛날이야기의 생명은 호기심인데 이 글에서 그런 것이 보입니다.
송교수님의 한미디!
“말도 안 되는 이야기,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지만 이런 이야기를 글로 써봤으면 좋겠다.”
이렇게 수업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맛난 점심을 좀 거하게 먹었습니다.(총무가 요즘은 더 잘 먹어야 한다고 좀 많은 양을 주문했지요)
그리고
황경원님이 맛난 차와 달달한 수플레(수플레란 '부풀다'라는 뜻의 프랑스어이다. 커스터드크림에 거품을 낸 달걀흰자를 섞은 크림 재료로 카스텔라처럼 만들어진 것.)를 디저트로 내셨답니다. 그리고 수다는 덤으로 오래오래 행복이 넘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오늘도 마무리 되었습니다.
집에 오면서 송교수님의 “글감은 어디에나 널려있다.” 는 말씀이 제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언제쯤 널려있는 글감들을 주워서 알차고 좋은 글 한편 만들 수 있을지를 제 자신에게 물어봅니다. 그리고 반성합니다. 글감이 없어서가 아니라 게으름이 글을 못 쓰게 하는 것을...언제쯤 게으름의 갑옷을 멋을 수 있을지? 그냥 이대로 살면 안될까? 하는 게으름을 잠재우는 방법 아시는 분들은 좀 가르쳐 주세요.
다음 주에는 아프신 분들 훌훌 털고 일어나시고 메르스도 잠잠해져서 더 많은 분들이 나오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주 오실 때는 <한국산문> 6월호 가져오세요. 이렇게 6월이 다 가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