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4편의 작품 합평을 했습니다.
그리고 김혜민님의 등단파티가 중남미문화원에서 있었습니다.
날씨만큼 아름답고 화사했던 등단파티를 함께 해주신 목동반님들께 감사를 드리고 오늘의 주인공이신 김혜민님..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먼저 합평 내용을 옮길게요...( 등단파티 풍경은 합평 뒤에 있습니다^^).
<서점에서 만난 나무늘보> - 황다연
송교수: 문제 될 것이 하나도 없이 잘 된 글이다. “내가 별난 것인지도 모른다.”등의 구어체가 보인다. “불분명한 감정을 소모하다 보면”은 ‘애매한 일로 감정을 소모하다 보면’등으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 김민 시인에 대한 소개는 한 문장으로 이어 붙여도 좋을 것 같다. “모른다고 생각했다.”는 ‘모른다.’로 끝나는 것이 좋다. “그의 시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 행을 넘기지 않는다.”는 ‘그의 시는 한 행을 넘기지 않는다.’ 등으로 바꿔야한다.
“유투브 1500만 건의...”의 관용구는 너무 길어서 뒤로 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관용구가 너무 길면 문장이 힘이 없어진다. 관용구는 뒤로 풀어서 쓰는 것이 좋다.
“몸이든 마음이든 누구나 한 가지의 결핍이나 부족함은 있을 것이다.”는 문장을 간결이 하면 좋겠다. “오래전 그날, 서점에서 만난 나무늘보는”에서 ‘오래전 그날’을 빼도 좋을 것 같다.
황선생 글이 전보다 많이 친절해지고 더 좋아진 것 같다.
독자: 글이 좀 어렵고 명쾌하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작가의 우울과 감정이 다가오지 않았는데 그 부분을 명확하게 정리하면 좋을 것 같다.
<복날을 무사히 넘긴 닭 이야기> - 장은경
송교수: 이 글은 내가 좀 불평을 하고 싶은 글이었다. 제목이 독자들에게 궁금증을 유발하게 만든다. 장선생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 하는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남의 이야기로 이야기를 채워서 사적 체험이 없었다. 처음엔 사적인 체험으로부터 시작해서 공감으로 나가는 것이 글이다. ‘사적인 체험이 뭘까’가 궁금한 법인데 그런 사적인 체험이 안 나온다. 다만 외갓집 체험이 사적인 체험이 다이다. 닭띠인데 삼계탕을 좋아한다는 설정에서 개인적 체험으로 가야하는데 남의 체험으로 가버린 느낌이고 글이 일상사에만 머문 느낌이다.
작가: 제가 그동안 쓴 글이 딱딱하고 남들을 가라앉게 하는 글들이어서 일상을 써보고 싶었다. 내가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닭이나 다른 가축들이 살처분 당하는 것을 본 적이 있어서 복날에 삼계탕이 아니라 팥죽이나 콩국수를 먹어보자고 소심하게 제기해본 것이다. 그런데 그런 문제를 대담하게 제기하기엔 다른 독자들의 기호를 간섭하는 것 같아서 이렇게 쓴 것이다. 어떤 사람은 매일 치킨을 시켜먹는다고 TV에 나온 것을 본 적이 있어서 생각해본 문제였다.
독자: 그런 부분을 쓰는 것이 좋겠다.
독자: 이 글이 독자들에게 주는 이익이 무엇인가하고 묻고 싶었다. 자기주장이나 선호는 이런데 독자들에게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라는 의문이 들었다.
송교수: 이 글은 다시 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밀밭> - 문경자
작가: 원빈과 이나영의 결혼식을 보면서 어릴 적 보았던 밀밭과 풍경이 생각나서 쓰게 되었다.
송교수: 고칠 데도 별로 없고 글이 아주 좋아졌다. 정서도 묻어 있고 좋은데, 그런데도 ‘됐다’라는 소리는 못하겠다. 한 마디로 하면 이 글은 반으로 줄여야한다고 생각한다. 정서적인 글을 이렇게 끌어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독자: 밀사리라는 말이 있는지..
작가: 밀사리는 덜 익은 밀을 구워 먹는 것을 말한다.
<나의 유럽 여행기> - 이혜숙
작가: 써 내고 보니 고쳐야할 부분이 많이 보였다. 나의 느낌이나 감정이 안 들어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송교수: 제목을 ‘앉은뱅이의 유럽여행기’나 ‘장님의 유럽여행기’라고 작가를 드러내면 좋을 것 같다. 글에 엄살이 너무 들어 있다. 그래서 독자들에게 ‘움직이기 싫어하는 사람의 여행기’라는 것을 미리 심어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본 것을 말하는 방식을 아예 좀 더 과하게 이런 식으로 쓰던지,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쓰든지 하는 것이 좋을 거 같다. 시스티나 성당을 보았을 때는 자기 느낌도 써 넣은 것이 좋을 것 같다.
자기 캐릭터를 아주 잘 그렸는데 관광에 대해서는 나름의 감성이 있었으면 좋겠다.
# 김혜민님 등단파티
여름 녹음을 한껏 뽐내는 중인 중남미문화원에서 김혜민님의 등단파티가 있었어요^^.
여신처럼 아름다우신 김혜민님의 등단을 축하드리고
함께 해주신 목동반님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송교수님은 “오늘은 이렇게 아름다운 장소와 날씨와 이 모든 것이 김헤민님을 위한 것이다.”라는 멋진 말로 축하를 해주셨어요.
파티 준비에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이순례 반장님과 박유향 총무님, 항상 고맙고 감사합니다^^~.
은은하고 아름다운 꽃바구니와 예쁜 화관을 준비해주신 강월모 전반장님, 꽃이 너무 예뻐서 부러웠답니다^^.
김문경 전반장님, 문경자샘, 강월모전반장님께서 와인을 가져와주셔서 자리가 더욱 화기애애해졌답니다.
그리고 중남미 문화원의 예약에서부터 여러모로 신경 써 주신 이청자 선생님...
오늘 뵈어서 너무 반가웠고요, 건강하고 여전히 아름다우신 모습 뵈어서 기뻤답니다^^.
우리가 항상 그리워하는 거 아시죠? 모습 보여주시러 자주 놀러 오세용^^~.
정진희 회장님께서 댁으로 초대해주셔서 귀한 시간 보냈을 텐데 제가 선약 때문에 참석을 못했어요. 정겹고 아름다운 하얀 집이 눈에 그려집니다. 활짝 피었을 장미덩굴도 보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네요^^. 참석하신 목동반님들이 부러울 뿐입니다.
화창한 날씨처럼 김혜민님의 문운이 활짝 만개하시길 바라며
앞으로 좋은 글들로 한국산문의 독자들을 즐겁게 해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리고
자세한 뒷풀이 상황은 댓글로 생생하게 전해주세요...
오늘 결석계 내신 손동숙샘, 안정랑샘, 안옥영샘, 함께 못해서 아쉬웠고요 담주에는 꼭 뵈어요^^.,
등단파티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멋진 축하로 인사 건네주신 전하신 성민선샘, 황다연샘, 그리고 백춘기샘...
다음에 꼭 함께 해용~^^.
아쉬운 오늘이 또 가네요^.
좋은 한 주 되시고 건강하게 다음 주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