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고 예쁜 것이 ‘너’뿐이겠습니까만, 짧게 내린 비와 종일 내리는 지극한 햇살만으로도 매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요즘입니다. 그래서인지 다들 나들이 가신 걸까요... 오늘 빈자리가 유난히 많았습니다. 풀꽃이든 봄꽃이든 아니면 ‘너’님, 하다못해 감기몸살이라도 보고 겪은 풍성한 얘깃거리 갖고 다음 시간에는 꼭 강의실 채워주시길요~
<비우다, 채우다.-김문경>
수정하여 낸 글입니다. 문장이 간략해졌고, 스피디해 졌으며, 잘 됐습니다.
다만, 완벽한 과거형으로 시작해서 과거형 어미로 끝낸 문장의 경우라도 그 사이사이의 시간적인 상태를 나타내는 문장은 현재형으로 바꾸어도 됩니다.
다 쓴 글은 소리 내어 읽어보기 바랍니다. 멋있고 맛있게 글 멋과 글맛을 내며 쓰기 바랍니다.
다양한 장르의 글을 경험해 보길 바라며 교수님이 수업교재로 준비해 오신 피터 빅셀의 <딸 Die Tochter>을 함께 읽고 생각해봤습니다. 피터 빅셀은 <책상은 책상이다>라는 책으로 국내에 이미 알려진 작가입니다.
이 작품은 어떤 시각(서술자의 시각, 태도, 역할, 위치 등)에서 썼는지도 함께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수필은 화자와 내가 1:1의 관계인 반면, 소설은 서술자의 위치나 거리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 글의 경우 서술자가 어머니, 아버지, 딸, 셋을 동시에 이야기하지만, 그 셋 중 하나가 등장하지도 않은 딸을 말하도록 서술자가 끼어들고 있는 소설입니다. 늙은 부모와 성장한 딸 사이의 세대 차, 현대사회의 단절된 가족구조를 그리고 있지만 정작 딸은 보이지 않고 설정해 놓은 부부(어머니와 아버지)를 통해 딸을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글을 쓸 때 대상을 선, 악으로 판단하려고 하는 건 좋지 않습니다. 이 글에서처럼 부모와 딸 사이의 불통을 누구의 잘못으로 그리지 않고 불통인 사회, 즉, 주어진 상황에 따라 다르게 그리는 것이 맞습니다.
끝으로, 베르너 하이두체크 <못생긴 작은 새 이야기>를 마무리했습니다. 못생긴 외모 때문에 눈물 흘리느라 자신이 가진 고운 목소리의 힘을 알지 못하는 작은 새와, 반쪽인 것을 비탄해하며 작은 새의 아름다운 소리를 부러워하는 늙은 달과, 작은 새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듣지 못해 슬픔에 젖어 마음에 병이 들어버린 태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패턴화된 동화, 동심의 세계를 보여주는 동화였습니다.
수업을 마무리하며 교수님은 불쑥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동화가 정말로 재미없어지는 나이도 있습니까?”
“ ... ”
다음시간에는 두 편의 작품합평과, 남자들의 눈에 비친 젊은 여자들의 생태에 관한 독특한 시각을 가진 <남자들>이란 작품과, 에리히 케스트너 <행복에 대한 동화>137p~를 읽고 생각을 나누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