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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원이라는 것은 앞에 두고 있을 때만 좋은 거니까요. (목동반)    
글쓴이 : 황다연    16-04-11 21:57    조회 : 3,199

4월 둘째 주 수업입니다.

먼저, 안정랑님의 <남겨진 자>는 사촌 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관련한 글감에 맞게 언어구사를 잘했으며 품위 있게 흠잡을 데 없이 좋았다는 평입니다. 교수님 표현에 의하면, 저쪽에 남겨진 자의 마음을 읽어주고 이쪽에 남겨진 자의 정서를 잘 표현해주었다고 했습니다.

문경자님의<어린 꽃잎>은 최근 언론의 중심에 있던 아동학대 사건 중의 하나였던 원영이에 대한 이야기를 썼습니다. 원영이의 죽음에 대한 애도, 언론에 나온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 사건 속으로 들어가기는 했으나 빠져나오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아동 문제에 대한 사회문제를 건드려 준 것만으로도 의미 있었다는 일부 의견이 있었으며, 개인적으로 특히 더 이번 사건이 마음 아팠다는 작가의 이야기와 그러한 작가의 경험이 원영이의 이야기 속에 숨어버린 점은 아쉬웠다는 평입니다.

에리히 케스트너 <행복에 대한 동화>살아보니...’를 서사적 구조로 쓴 작품이라는 교수님 말씀을 참고삼아 함께 감상했습니다. 삼사십 세(아마도) 정도의 나와 일흔 살 정도의 노인, 노인이 들려주는 사십년 전의 그(노인)의 이야기 형식으로 꾸려가는 글입니다. 시간의 격차를 두고 40년 전 이야기를 분리해놓고 자신을 똑 같이 겹쳐놓은 것 같은 추측이 드는 글이기도 합니다.

노인은 세 가지 소원 중 허무하게 날려버린 두 가지의 소원을 들려줍니다. 그러나 40년 동안 건드리지 않았다는 마지막 세 번째 소원은 끝내 말해주지 않고, 그 후로 행복했냐는 물음에 소원이라는 것은 앞에 두고 있을 때에만 좋은 거니까요라는 아리송한 말만 남긴 채 뽕 하고 사라져버리고 말죠.

여기까지, 이상한(^^) 동화를 분석해보는 것으로 오늘 수업을 마무리했습니다. 두 편의 작품으로 깊이 있는 합평과, 속 시원한 대답대신 살다보니 할 수 있는 모호한 한마디만 남기고 끝낸 짧은 동화로 수업을 마쳤습니다. 감동을 주는 글은 왜 좋은지를, 아쉬운 글은 무엇이 부족한지를 함께 공부한 더없이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수업 내용을 조금 덧붙이면, 서론(어떠한 사건)속으로 들어간 글은, 특히, 누구나 다 아는 소재에 대해 나도 그렇다고 생각했으면 내가 본 관점, 나의 시각인 작가의 해석(세상을 보는 눈, 세상에 비추어볼 때 문제점)으로 빠져나가야 합니다. 빠져나온다는 것은 인간의 보편적 문제, 함께 사는 문제이며, 또한 함께 사는 세상 이야기로 끝맺음을 해 주어야 독자들이 수긍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냉철한 해석이 있어야 합니다. 늘 강조하지만 이러한 점은 글쓰기 전부터 염두에 두고 시작해야 합니다.

이미 머릿속에 있는데도 글로 쓰는 것은 물론 어렵습니다. 열공하시는 우리반 월님들의 요점정리 노트를 수업후기에 참고하고 싶은 요즘입니다. 후기에서 놓친 핵심은 기억주머니를 열어보시면서 글쓰기에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달콤한 봄밤 되세요~


황다연   16-04-11 22:09
    
알록달록 봄비...아닌 꽃비가 떨어진 콘크리트 보도블럭 위를 타박타박 걷는 시간이 그나마 좋은 두 번의 계절 중의 하나가 이맘때입니다. 길을 걷는 그 짧은 시간에 그토록 먼 거리의 기억과 마주할 때도 있습니다. 그럴때마다 묘하고 복잡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괜히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안정랑쌤의 빈자리가 '당분간' 휑~ 할 것 같습니다.
건강하시길요~
문경자   16-04-11 23:48
    
꽃잎이 떨어지는 길이 아름다운 아침 월반님들의 모습도 예뻤어요.
총무님 후기도 잘 읽고 봄내음이 풍기는 강의실이 그려집니다.
안정랑샘 그래도 항상 곁에 있는 듯 할거예요
어디서나 간강하게 잘지내면 다시 만나 좋은 시간 가지기를 바랍니다.
봄내음과 함께 월님들도 행복하세요.
고향 잘 다녀올께요.
이완숙   16-04-12 07:16
    
문경자샘,한금희샘,온갖꽃들과연두색이 가득한 합천행사 잘다녀오세요.
정랑샘.어린이집 자리빨리 나와 월욜 함께할시간 곧 오겠죠?
오늘 두분의 글안에 공통으로 들어 있는 존재와이별의 아픔.
모퉁이를 돌아가는 기차의끝을 바라보듯이  먹먹해요.
심희경   16-04-12 08:33
    
안정랑님의 글과 문경자님의 글, 두편 모두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꽃피는 봄날과 대비되어서인지 죽음이 더욱 아프게 느껴집니다.
'생명'의 소중함을 생각해야 하는 것은,우리 '남겨진 자' 들의 몫이겠지요.
문영일   16-04-12 09:19
    
안정랑 문우님께서  당분간 못 나오시나요?
 부군께서  남평 문씨. 저와  동성동본이라, 안 선생이
제 제수가 되거든요. 연말 행사도 닦아오는데 ....
다재다능한 분이라 무슨  일을  하시는 모양이군요
목동반님들  건투를 빕니다.
안정랑   16-04-13 16:47
    
문영일선생님께서 목동반을 찾아 주셨네요,
다재다능한?^^ 제가 손녀양육에 집중하기 위해 당분간 모든 일정을 접기로 한 것입니다.
게시판에 소식이 뜨니 괜시리 송구하네요~
이제 겨우 숙제로나마 글쓰기에 매진하려던 참인데, 아쉽습니다.
쉬는?동안 글감을 부지런히 모아 보겠다는 공약을 날려 봅니다^^
박유향   16-04-14 12:40
    
소원이라는게 앞에 있을 때만 좋은 거라구....그래도 전 소원은 이루워졌으면 좋겠어요!^^
어쩐지 여유 있는 임시공휴일에 괜한 여유를 부리고 나니 집안에 온전히 내가 부린 여유만큼의 할일이 쌓여 있네요. 집안 일 마치고 컴 앞에 앉아 느즈막히 후기글 읽어봅니다. 안정랑샘 소식에 다시한번 아쉬움이 느껴지네요. 문영일 샘도 반갑습니다. 다연총무님 후기글 올리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늘 감사해요.^^
임명옥   16-04-17 14:03
    
수필 동화 소설 철학 모든게 어우러져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게 하고 행복이라는 만족감을 찾게도 하고 글을 써야하는 압박감도 느꼈답니다. 함께하는 시간이 허락되었다는 것에 감사하구요 담주엔 숙제를 해가려고 노력중이랍니다.
늘 후기올리시는 황다연샘 감사하구요 반 행사 챙기시는 이완숙 반장님께도 감사하지요
오늘도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