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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벚꽃 연금 (한산 화요 평론가 양성과정)    
글쓴이 : 정민디    16-04-12 21:52    조회 : 4,136

     해 질 무렵 늘 같은 시각, 미스터 칸트 흉내를 내며 삼청공원에 올랐습니다.

이제사 철학자가 되려는 것은 아니나, 나 나름 사유(?)하기 위함입니다.

화요일 저녁은 평론반 후기를 쓰기 위해 깊은 생각에 빠져야 합니다.

그리 높지않은 말바위 정상 근처 산 위에 올라 삼라만상을 내려다보며 오늘 무엇을 배웠나 하는 주제를 짜내야 합니다.

참 지고지순하지요?

산 아래 숲의 풍경은 이제는 지기 시작하는 벚꽃이 희끗희끗 새치처럼 남아 있습니다. 내일은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드디어,

벚꽃 엔딩입니다

 

  버스커버스커 라는 그룹에 20대 젊은 작곡가.

벚꽃 봉우리가 봉긋이 올라 올 때 즈음부터 만개했다가 비바람에 다 사라질 때 까지,

짧은 봄 음원 수입으로 벌써 빌딩을 장만 했다네요.

사쿠라꽃이 구라같이 신사임당 지폐로 흩날리는 전설같은 이야기지요.

그런데 이 노래 반전 사연은 벚꽃이 필 때 쯤 여자 친구와 헤어져 '꽃아 빨리 져버려라' 하는 심정으로 만들었답니다.

슬픔을 예술로 연금으로 승화 시킨 젊은이 찬양합니다.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

오늘은 우리 같이 걸어요 이 거리를
밤에 들려오는 자장노래 어떤가요
몰랐던 그대와 단 둘이 손 잡고
알 수 없는 이 떨림과 둘이 걸어요

바람 불면 울렁이는 기분 탓에 나도 모르게
바람 불면 저편에서 그대여 니 모습이 자꾸 겹쳐
오 또 울렁이는 기분 탓에 나도 모르게
바람 불면 저편에서 그대여 니 모습이 자꾸 겹쳐

사랑하는 연인들이 많군요
알 수 없는 친구들이 많아요
흩날리는 벚꽃 잎이 많군요 좋아요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우우 둘이 걸어요

 

*******

그나저나 먼나라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벚꽃 엔딩 노래가 금지곡일 듯.

사쿠라 시마이 데스

노래가 <<형상화 작업>>이 돼서 이상하게 해석하면 자칫.

 

********

1강 미학론과 문학론

 

예술작품은 본질적으로 현실에 결핍된 평형상태(equilibrium)를 메꾸기 위한 대용물.”

삶의 대용물로서의 예술, 인간을 주위 세계와의 평형상태에 놓는 수단으로서의 예술

그러나 기능이란 사회의 변화와 더불어 변화해 가고, 새로운 기능들이 생겨난다. 인간은 그 자신 이상의 것, `전체적인' 인간이기를 원한다.

또 고립된 개인, 개별적 삶의 부분성에서 벗어나 삶의 완전성을 추구. 더욱 이해할 수 있고 정의로우며 `사리에 맞는' 세계 요구. 외부의 필수 불가결한 어떤 가치 있는 것과 관계 맺기. 일상생활의 따분함에서 탈출, 긴장 해소, 오락적 기능(피셔, <<예술이란 무엇인가>>)

예술은 형상화 작업이다. 훌륭한 예술작품이란 형상화(形象化)되어야 한다.

형상화란 형상적 인식(認識, Figurative recognition)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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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강 마쳤습니다.

대학원 수준의 강의라 그나마 건진 건, 위의 내용입니다.

익명의 여인이 한국산문이여 영원하라라는 거창한 케치플레이즈를 걸고

현미 가래떡을 길게길게 가져왔습니다.

떡을 사랑하시는 교수님은 안타깝게  힐끗 쳐다보시며

홀연히 떠나셨습니다.

바빠서 이만


송경미   16-04-13 08:58
    
정민디반장님!
해질 무렵 삼청공원에 올라 철학하시는 모습 아름답습니다.
뭘 배웠나...
전 오늘도 역시 콩나물입니다.^^
반장님 후기로 대학원 수준의 미학개론(?), 입문(?) 지나
미학의 역사와 기능을 되새겨봅니다.
벚꽃 엔딩!
찬란한 소멸이 있어 더욱 아름다운 벚꽃 내일까지는 남산에 남아있겠지요?
반장님,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뜻하지 않은 선물 현미가래떡을 가져오신 조선근선생님,
바삐 움직이는 사이 점심으로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민디   16-04-13 09:26
    
이런 댓글들이 올라와야 사유만 하고 지식이 없는
이 인간을 도와주시는 겁니다.
여러분들이  반의 위상 높이는 것에 동참해주세요.
이영희   16-04-13 09:15
    
...벚꽃이 새치처럼 희끗희끗 남아있는..이 멋진 표현에 쓰러집니다.
.
.

나무야, 꽃잎이 네 몸에서 떨어져 흩날리니서럽나?
아니요.
벚나무야,  니도 여한은 없제?
야...
그라믄 됐다, 내년에 삼청공원에서 다시 만나자.
      <토지> 2부 패러디
 
제 1강 마지막 부분인 토지와 채털리부인의 사랑에 대한  예문을 배우며
임교수님은 우리에게 글 보는 적으나마  눈을 확 ~ 뜨게 해 주었습니다.
앞으로... 무궁무진한 '앎'의 기쁨에 설레는 지금입니다.

그리고... 박지원의 '그렇다면 도로 눈을 감고 가시오'에서는
본능이 지식이란 것도 알게 해 주었습니다.
제 속의 본능도 잘 다스려야겠다는 생각을....

아침에 현미 가래떡 하나를  ..꼭꼭 씹어 삼키며
공부한 내용들을 곱씹어 보았습니다.
  ....떡을 해온 그 분의 마음도 새겨보았습니다.
그리고  커피타임에 ...떡값을 미리 내 주신 분께도 인사드립니다...^^

교실에서 함께한 모든 분들..
새삼, 인연을 곱게 간직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민디   16-04-13 09:35
    
반가의 여인, 이영희 낭자!
책 읽는 바보  이덕무의 후손이 아니신지요.

청출어람이십니다.
새벽에 솔제니친 처럼 추위에 떨며 토지(?)를 쓰시더니

벚꽃 패러디 대단하십니다.
어제 강의 완벽 이해하신 분이군요.

근디 떡값을 미리낸 분은 뉴규?
홍정현   16-04-13 12:06
    
정민디 선생님의 후기 글은
귀차니즘의 대가라 불리는 제가 이리 로그인(정말 귀찮은 과정 중 하나....)을 하고
댓글을 달게 만드는 치명적 매력을 뿜어냅니다.

몇 줄의 강의 내용에
가슴이 콩딱거리네요.
여러 사정으로 들을 수 없는데
이리 슬쩍 맛이라도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민디   16-04-13 12:19
    
홍~홍~홍~
삼키는  클릭소리 가장 좋아하는 소녀 아니었던 가요.

귀찮아서 명왕성 같이 퇴출 되면 아니되어요.
태양계에서 우리 버틸 때까지 버팁시다. 애정학적 고찰을 가지고.

홍자매 글에서 전부 패러디.
내가 짜집기의 여왕이라. ㅋ
오정주   16-04-13 15:04
    
칸트 반장님~멋지십니다.
  '벚꽃엔딩' 노래도 아시다니 참 신세대이십니다.
저는  '여수밤바다' 도 참 좋아해요. 반장님도??ㅋ
신사임당을 전국에 흩날리는 벚꽃잎만큼  몽땅? 쓸어모은 장범준은 89년생
하늘이 내야만 나올수 있는...  미학으로 철학으로 절대 설명할수 없는...
그러나 그까이꺼

우린 서로
"찹제?"라고  해줄수 있는
"야, 여한은 없습니다" 라고 대답할수 있는
오글거리는 ㅋㅋㅋ 용이와 월선이~ 아닌가유?

 대학원 입학한 거 같아 자부심이 가득찬  강의실에서
샛별처럼 반짝이는 눈동자들 땜시 임샘 께서는  자못놀라 잠도 설치실거 같은느낌
반장님은 걍 철학자 되얏뿌리고
우린 용이와 월선이 되어부렸지요
아 ~~벚꽃엔딩 날~~
     
정민디   16-04-13 15:32
    
정주씨를 비롯해 여그
글  쓰신 분 딱 한 달만  더 공부 하시면
다 평론가 되시는 겁니다.

나 대신 후기  쓸 분들 줄줄이 계시지 말입니다.
 
난 참고로 벚꽃 연금만 관심있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