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질 무렵 늘 같은 시각, 미스터 칸트 흉내를 내며 삼청공원에 올랐습니다.
이제사 철학자가 되려는 것은 아니나, 나 나름 사유(?)하기 위함입니다.
화요일 저녁은 평론반 후기를 쓰기 위해 깊은 생각에 빠져야 합니다.
그리 높지않은 말바위 정상 근처 산 위에 올라 삼라만상을 내려다보며 오늘 무엇을 배웠나 하는 주제를 짜내야 합니다.
참 지고지순하지요?
산 아래 숲의 풍경은 이제는 지기 시작하는 벚꽃이 희끗희끗 새치처럼 남아 있습니다. 내일은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드디어,
‘벚꽃 엔딩’입니다
버스커버스커 라는 그룹에 20대 젊은 작곡가.
벚꽃 봉우리가 봉긋이 올라 올 때 즈음부터 만개했다가 비바람에 다 사라질 때 까지,
짧은 봄 음원 수입으로 벌써 빌딩을 장만 했다네요.
사쿠라꽃이 구라같이 신사임당 지폐로 흩날리는 전설같은 이야기지요.
그런데 이 노래 반전 사연은 벚꽃이 필 때 쯤 여자 친구와 헤어져 '꽃아 빨리 져버려라' 하는 심정으로 만들었답니다.
슬픔을 예술로 연금으로 승화 시킨 젊은이 찬양합니다.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
오늘은 우리 같이 걸어요 이 거리를
밤에 들려오는 자장노래 어떤가요
몰랐던 그대와 단 둘이 손 잡고
알 수 없는 이 떨림과 둘이 걸어요
바람 불면 울렁이는 기분 탓에 나도 모르게
바람 불면 저편에서 그대여 니 모습이 자꾸 겹쳐
오 또 울렁이는 기분 탓에 나도 모르게
바람 불면 저편에서 그대여 니 모습이 자꾸 겹쳐
사랑하는 연인들이 많군요
알 수 없는 친구들이 많아요
흩날리는 벚꽃 잎이 많군요 좋아요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우우 둘이 걸어요
*******
그나저나 먼나라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벚꽃 엔딩 노래가 금지곡일 듯.
‘사쿠라 시마이 데스’
노래가 <<형상화 작업>>이 돼서 이상하게 해석하면 자칫.
********
제1강 미학론과 문학론
“예술작품은 본질적으로 현실에 결핍된 평형상태(equilibrium)를 메꾸기 위한 대용물.”
“삶의 대용물로서의 예술, 인간을 주위 세계와의 평형상태에 놓는 수단으로서의 예술”
그러나 기능이란 사회의 변화와 더불어 변화해 가고, 새로운 기능들이 생겨난다. 인간은 그 자신 이상의 것, `전체적인' 인간이기를 원한다.
또 고립된 개인, 개별적 삶의 부분성에서 벗어나 삶의 완전성을 추구. 더욱 이해할 수 있고 정의로우며 `사리에 맞는' 세계 요구. 외부의 필수 불가결한 어떤 가치 있는 것과 관계 맺기. 일상생활의 따분함에서 탈출, 긴장 해소, 오락적 기능(피셔, <<예술이란 무엇인가>>)
예술은 형상화 작업이다. 훌륭한 예술작품이란 형상화(形象化)되어야 한다.
형상화란 형상적 인식(認識, Figurative recognition)에서 출발한다.
----------
오늘 1강 마쳤습니다.
대학원 수준의 강의라 그나마 건진 건, 위의 내용입니다.
익명의 여인이 ‘한국산문이여 영원하라’ 라는 거창한 케치플레이즈를 걸고
현미 가래떡을 길게길게 가져왔습니다.
떡을 사랑하시는 교수님은 안타깝게 힐끗 쳐다보시며
홀연히 떠나셨습니다.
바빠서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