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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태 오빠 (무역센터반)    
글쓴이 : 오길순    15-08-19 19:17    조회 : 5,367
상태 오빠
 
갖가지 백일홍이 곱게 핀 여름 끝 무렵,
또 다시 다가올 계절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유난히 결석이 많았습니다.
 
우선 우리의 태양인 최화경 반장께서 안 하던 결석을 하시고
성실표인 임미숙 총무께서 긴한 사유로 점심도 못하시고...
그러다 보니 박윤정 총무께서 유난히 바쁘신
도원의 식사시간이 되었나 봅니다.
 
그러거나 저러거나 우린 앉아서 떡하니 받아먹었으니
고맙고 미안한 마음 언제 갚을까요?
특별히 생애 가장 맛있는 탕수육 갖가지를 맛보는 행운?도
11명이 맘껏 누렸지 뭡니까?
 
종강이라고, 아니 다시 시작을 기다리는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니
3차 찻 시간도 아쉽고 보내기 싫었나 봅니다.
끝까지 남아서 4시 40분에 엉덩이를 털고 일어섰죠.^^
 
맛있는 떡은 내시고 결석하신 이종열 전 이사장님,
찰떡이 아주 쫀득쫀득 차졌습니다.
그리고 상태오빠께서 커피 폿 가득 양손에 들고 오신, 생명수
그 마음 감사하여 오늘부터 모두
상태오빠~~~라 부르기로!!!^^
 
어떠십니까? 이상태선생님, 참 괜찮은 이름이시죠?^^
대신 결석하시는 날 빼 드리고...
눈비로 늦는 날도 빼 드리고...
또 하기 싫으신 날도 빼 드리고...
이런저런 사유로 가만히 계셔도 빼드리고...^^
 
수요일은 그렇게
양손 가득 물을 주십사고 아이처럼 떼???^^써도 용서해 주실 거죠?^^
(우린 지금 그야말로 어떠하다는 대한민국 아줌마랍니다.^^ )
(또 실떡벌떡 말씀 드린 것도 용서해 주실거죠? 상태오빠님~~~)
 
오늘은 네 작품의 합평이 있었습니다.
1. 신화식님...그 때 왜 그랬니?
2. 이신애님...계단을 오르는 물고기
3. 신성범님...신용카드 분실사건
4. 김초롱님...고해
 
합평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주어가 없으면 유체 이탈화법이다.
2. 사족은 버릴 것...지나친 친절이다.
3. 아베는 주체 표시를 안 하는 어법 시용한다.
4. 한데에서 잠...한뎃잠
5. 삽화가 많으면 글이 헝클어진다.
6. 도난사건 수필은 응징, 자책, 아량 등...갈등 요소가 필요하다.
7. 모든 글은 독자를 의식해야 한다. 독자를 의식하지 않으려면 일기를 써라.
지난 번 이명랑 소설가는 매일 쓴 일기를 딱풀을 붙여서 보관했다지요?
8. 특히 자신이 안다고 그걸 글에 다 쓰려 하지 마라.(절제)
9. 시의 뒤집기처럼 수필도 낯설게 하기가 필요하다.
(여기서 잠시 외출한 관계루다가 놓친 게 많을 것입니다. 학창 때 한 가락 하셨던 분들, 꼭 써 주십시오~~ )
 
지난 7월 22일 이신애님이 써 주신 걸 퍼다 놓습니다.
 
설쌤은 미국가고 좋겠다.
주쌤은 이미 미국에 있어서 좋겠다.
송경미 쌤은 스페인 갔다와서 좋겠다.
한영자 쌤은  가끔 돈 벌러 나가서 좋겠다.
정충영 쌤은 유머가 풍부해서 좋겠다.
우리 반장님은  이쁜데다 일까지 잘해서 좋겠다.
박 총무님은 모두가 착하다고 인정해줘서 좋겠다.
미숙쌤은 날씬하고 우아해 보여서 좋겠다.
화순씨는 요즘 한가해서 좋겠다.
이 정희 쌤은 늘 단정해 보여서 좋겠다.
하다교 쌤은 손목을 다쳐 일하지 않아서 좋겠다.
심재분 쌤은 머리가 짧아서 좋겠다.
윤애희씨는 아직도 애리애리해 보여서 좋겠다.
 이 종열쌤은 소년같이 보여서 좋겠다.나이가 몇갠데...
박종녀 쌤은 길고 아름다운 손을 가지고 있어서 좋겠다.
이상태 샘은 글을 잘 써서 좋겠다.
장정옥 쌤은 바이올린도 하고 멋진 옷도 잘 어울리고 좋겠다.
 
그리고 내가 이름 안 부른 사람들은
내 눈에 보이지 않아서 아무말도 하지 않으니 좋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좋은 사람들 옆에 있는 나는 정말로 좋다.
 
다음은 지가 써 봅니다.
이신애님은 화가이면서 수필가라 좋겠다.^^
이건형선생님은 만년소녀라 좋겠다. 
문영휘선생님은 충효의 대가라서 좋겠다,
옥화재님은 태양초를 만들어 쓰시니 좋겠다. 
김현정님은 인물 덩어리라 좋겠다. 
신화식님은 여름에도 서늘하시다니 좋겠다.
고윤화님은 미국에서 골프를 치니 좋겠다.  
진연후님은 아이들을 가르치니 좋겠다. 
고옥희님은 마음이 곱고 고와서 좋겠다. 
이옥희님은 예리한 지성의 소유자라 좋겠다. 
김화순님은 하고 싶은 것 다해서 좋겟다. 
김초롱님은 피부가 하얘서 좋겠다. 
신성범님은 말마다 글이 되니 좋겠다. 
 
혹시 빠지신 분 손들고 말씀 주셔요~~~
 
 이신애화백님, 그런데 오길순은 왜 웂슈?^^)

정충영   15-08-20 08:50
    
오길순님은 팔방미인이라서 좋겠다.
    맘에드시나이까?
    내가 나를 모르는데 니가 나를 어찌안다고 ?  아닌가요?

  관념적 수필은 쓰기 쉽지만 매력없다는 말씀있었구요.
  형상화된 서사가 있는 , 감흥을 주는 글이 바람직한데
  쓰기는 더 어렵답니다.
  억지로 지어낸 글인지
  자연스레 써진 글인지 척 보면 금방 분간이 된다고 하셨구요.
 
  여름이 지나가는 소리가 들리니  살 것같습니다.
  가을학기에 다시 모여 명수필만  쓰도록 , 가능한 꿈일까요?
     
오길순   15-08-20 21:10
    
ㅎㅎ
정충영선생님,
과분하지요.~~
저는 아마 칠방추녀 쯤...가도 황송한 걸요.
수필에 대한 경각심을 !!ㅎㅎ
송경미   15-08-20 08:59
    
아까 분명 1빠로 시작했는데?
제가 쓰는 사이 정충영선생님께서 다녀가셨군요.

오길순선생님은 늘 젊은이 같은 열정이 있어서 좋겠다.
이건 어떠세요?^^
송경미   15-08-20 09:12
    
저요저요!
오길순샘, 저 없어요.ㅎㅎ

상태오빠!
그 동안의 노고에 존경의 뜻을 담아 만장일치로 헌정한 이름이라선지
아주 익숙하고 느낌이 좋습니다.
인질(?)이 아니라 존경과 감사의 표현이니 기쁘게 자주 부르겠습니다.
오늘 모처럼 일찍 등교해서 커피물 조달하러 갔더니 벌써 "상태오빠"께서
다 채워두셨더라구요.
늘 감사드리고 있어요.

글 한 편 안 쓰고 지낸 한 학기 아쉬워하며 방학 맞았습니다.
새 학기에는 결석하신 분들, 쉬시던 분들 모두 '9월이 오는 소리' 몰아서
무역센터 반으로 오세요.
명수필 짓는 꿈 꾸면서 어깨동무하고 놀게요.^^

수정하다가 날리고 다시 쓰려니 영~ 느낌이 안 오네요.ㅠㅠ
마지막 더위 잘 이겨내시고 9월에 반갑게 만나요.
     
오길순   15-08-20 21:12
    
느낌 좋으시죠?ㅎㅎ
오빠라는 어감이 왜 좋을까요?^^

만장일치 헌정!!!
오늘 아침 장반장님이 지었을걸요~~ㅎㅎ
9월에 만나요~~~
     
오길순   15-08-23 08:13
    
송경미님은 오?빠 같은 남편이 있어서 좋겠다~~~^^
어떠셔요?
아님, 송경미님은 성당에서 사시니 좋겠다는요?^^
임미숙   15-08-20 19:43
    
오길순 선생님은
부드러우면서 강인하셔서 좋겠어요.
알면 알수록 존경스럽습니다.

우리 상태 오빠가 떠 온 생명수가
어찌 그리 맛이 좋을까요.
많은 문우님들이 물당번을 노리지만
대부분 상태오빠가 차지하시더군요.^*^
손도 무지 빠르세요.

오늘은 나도 모르는 새 비가 왔더군요.
그래선지 날씨가 가을의 느낌도 나네요.
모두 막바지 여름 더위에 건강한 생활 하세요.
     
오길순   15-08-20 21:18
    
임총무님,
정말 고맙습니다요.
부드러우면서 강인하다는 말씀
엄청 듣고 싶었던 말씀여유!!!ㅎㅎ

더위도 지났으니 이제 우리 가을 정취 속에서
행복할 준비를 하시기로~~ㅎㅎ
주기영   15-08-20 20:40
    
오쌤
수업후기 감사합니다.
한학기동안 결석도 맘대로 못하시고 마지막 수업까지 애많이 쓰셨습니다.

필리는 제가 좋아하는 '비오기전 흐린 하늘'로 시작하는 하루입니다.
뭔가 좋은 일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커피를 주문했는데 유난히 맛이 좋다던가 하는 사소한 행복같은거! ㅎㅎ

9월에 만나요~~
-노란바다 출~렁
     
오길순   15-08-20 21:15
    
주기영님, 맞아요.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예감,
고거이 행복아닐까요?^^

오늘은 누구의 꾀임^^에 빠져서...ㅎㅎ
올림픽 공원 소마 미술관에서 프리다칼로 전을 보고
영화까지 보고 돌아 왔네요.

님들도 어서 가 보셔요~~
오늘 꼬여내신 분, 이 담 또 꼬여내 주셔요~~~^^
최화경   15-08-20 20:49
    
모처럼 앉아서 한숨 돌립니다.
아이들이 오니 무자게  예쁘면서도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ㅎㅎ
계속 따라붙어야하는 막내때문에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답니다.
애 엄마는 건강검진에 집계약에 시댁방문에 2년만에 하는 파마에~~~ㅋㅋ

암튼 우리 수요마당에 오니 변한 것 하나없이 정겹네요.
이번학기에도 우리 오쌤 넘넘 수고많으셨습니다.
우리모두 쌤의 강의요약후기덕에 슬쩍슬쩍 딴짓도 할수 있었어요ㅎㅎ
임총무님 박총무님 상태오빠도 감사하고 떡제공해주시는 쌤들도 감사하고
우리 박상률쌤도 감사하고...

우리모두 건강한모습으로 한주잘쉬시고 새학기에 뵙길 고대하겠습니다~~♡♡♡
     
오길순   15-08-20 21:16
    
아기들은 정말 이쁜 값을 하지요?
그런데...또 잘 봐야 하는 막심한 책임이
따르더군요. 한 눈 팔수 없을 정도로~~^^

방학 잘 쉬시고...
우리 또 허리끈 꽉 조릅시다요~~^^
     
오길순   15-08-23 08:46
    
울 이쁘신 최반장님,
얼마나 바빴으면 수요일 못오셨나요?

설령 오늘이 많이 힘들더라도
우린 님의 그  넉넉한 사랑과 반을 위하는 마음 다 알고 살았어요.
그래서 늘 감사감사감사 하면서 지냈지요.
암튼 최반장님 뒤에서
님의 치맛자락 꼭  잡고 따라갈 것이오니...(약속!^^)

이쁜 임총무님
혹여 잠시 부득이한 사유가 있으셔도
이 다음 우리들 손 꼭 잡을 것이기에...
일 잘 끝내고는 뛰어 오시기를...아셨죠?

이번 한 학기도 최반장님, 임총무님, 울 착하고 이쁘신 박총무님,
넘넘넘 고생 많으셨어요.
그래서 님들이 주신 차마시고 떡 먹고 밥먹고
어디서 받은 무거움도 3차에서 풀어 던지고...
님들의 고운 향기에 취해 잘 살았어요. 맞죠?, 여러님들???^^

또...울 한 학기 내내 열강으로 애써 주신
우리의 존경하는 박상률교수님,
이젠 우리와도 솔찮이 정드셨지요?

다음 학기에는 판교 알파돔 시티인가요?
그곳에서도 강의 를 하신다니, 감축드립니다.

이젠 괜시리 이 곳에 왔다는 말씀 다시 안 하실거죠?!!!^^
또 하시면 우리 판교로 쫓아갈 겁니다요. 아셨죠, 교수님???
그 곳에서도 수강생이 밀물처럼 닥칠 것이라 믿습니다요. 


그리고요.
우리의 글마당은 서로를 배려하는 곳이라 여깁니다.
글을 내실 때는 가능하면 완성품으로 내 주셔요.
숙성시키고 문학적 승화를 거쳤을 때에야 작가도 독자도 비로소 행복해질 것입니다. 
우린 작가이지만 독자이기에 무작위로 쏟아내는 글은 
행복 대신 다른 걸 주는 때문입니다.

어쩌면 우린 형상도 없는 행복을 찾기 위해
무한정 노작만 들어가는 글을 쓰는 것이고
그 행복이 이상향이기에
또한 목숨을 걸고 있습니다.
글마당이 습작만을 하는 곳은 아닐 것이란 말씀이지요.

습작은 집에서 하시고, 혹은 일기로 하시고
본인 능력으로는 더 이상 어렵다 하실 때
내 주셔야 교수님은 물론
우리도 영혼이 편안하다는 말씀입니다.

저 역시 다작보다는 수작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을 해 봅니다.^^
물론 늘 졸작이기에 애통하지만서두요.
마음먹기에 따라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요?

게시판 주인이다보니 이런 쓰잘데기 없는 말씀을 드린다고 여겨주셔요.
그런데요. 남들의 쓰잘데기 없는 말이
내게는 진리일 때가 많더군요. ^^

오늘도 모두 행복하시와요~~~^^
김정미   15-08-21 22:35
    
오길순 선생님은 좋으시겠다.
수필집 <<목동은 그 후 어찌 살았을까>> 3쇄를
내어 놓으셔서.
오길순 샘은 좋으시겠다.
노마드의 서정시인 오길순의
수필세계 평을 써주시는 스승님과
발문을 써주는 제자와 학부형을 갖고 계셔서.
오길순 쌤은 좋으시겠다.
무역센터 수요반 후기를
그렇게나 맛깔스럽게 쓰실 수 있으시니.
오길순 선생님은 좋으시겠다.
.........
이러다
밤샐라.
낼 정말 중요한 일이 있거든요.
오길순 선생님!
글을 보았습니다.
존경합니다.
싸인해주세요~
분당반 김 정미입니다.
     
오길순   15-08-23 08:01
    
오! 이쁘신 김정미니임~~
이렇게 과분한 선물을 주시다니요!

멀리 일박이일, 문협주최 54회 한국문학심포지엄에 댕겨왔어요.
갱상도 산청,
남명 조식 선생과 목화의 시배유지, 문익점 선생을 만나고
그 분들의 생애와 사상을 쪼께 공부하고 나니
문학의 길에 들어선 게 새삼 얼마나 고마운지요!

하늘의 법칙에 근본하라는 한 구절만으로도
무지한 제게 경종이 된 것 같습니다.^^

"큰 기둥 같은 높은 산이
한 쪽 하늘을 지탱하고 있네"

그가 지리산 천황봉을 거대한 이상으로 삼았다는 싯구는
근원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절귀로 다가왔습니다.

선인의 지혜를 감히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슬적 손만 대고 온 것만도 황송하지요!!!^^

밤새우다시피 써주신 말씀, 그저 황송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