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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가의 직업병에 대하여_판교반(26년 10월 8일)    
글쓴이 : 곽지원    26-10-09 13:37    조회 : 104
오늘도 좋은 가을날씨 탓인지
결석생이 많았으나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들도 있었다. 

지난 시간에 제출한 글에 대한 합평에 이어,
읽을거리로 '문학가의 세 가지 고질병(고문헌연구가 박황희 지음)'을 함께 보았다.
그중 기억에 남는 문장들을 정리해서 올리며
수업 후기로 대신한다.

*소설가는 평범한 일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병이 있고, 시인은 하고 싶은 말을 끝까지 하지 못하는 병이 있으며, 평론가는 남들이 못 본 의미를 반드시 찾아내고자 하는 병이 있다.

*소설가는 사소한 것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보통 사람은 문을 여닫지만 소설가는 문에 인생을 맡긴다. 

*시인은 세상에 넘쳐나는 말을 믿지 않는다.

*시인은 설명하지 않고 암시한다. 말하지 않고 침묵한다. 대답하지 않고 질문을 남긴다.
소설가가 독자에게 밥상을 차려주는 사람이라면, 시인은 식탁 위에 빈 접시 하나를 올려놓고 알아서 먹으라고 하는 사람이다.

*문학은 옷이 아니다. 아무리 근사한 문장을 입혀도 속에 아무것도 없으면 오래 버티지 못한다. 

*문학가는 평생 허세와 진실 사이를 줄타기한다. 

*문학가에게는 마지막까지 숙제가 남는다. 진실을 말하되 진부하지 않게 말하기, 멋을 부리되 거짓말하지 않기, 말을 많이 하되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기. 침묵하되 아무것도 없는 침묵은 피하기. 

p.s.: 당신이 작가로서 가지고 있는 고질병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