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반 풍경.
"따각, 따각, 따각"
말발굽 소리가 들리나요?
갑오년 벽두에 목요반 청마는 '수필'이라는 승객을 태우고 첫출발을 시작 했답니다.
총무님과 박소현님은 일찍부터 강의실을 데우고 있었고
이재무 교수님은 상큼하게 머리를 정돈 하시고
시작 20분 전에 강의실로 들어 오셨습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강의실은 미소가 번졌습니다.
따끈한 커피 한잔으로 목을 축이시고 청마의 고삐를 확 잡아 당기시는 교수님.
목요반 청마는 달리기 시작 했답니다. "따각 따각 따각 ."
* 질주 본능, 추진과 도약의 말발굽 소리가 들리나요?
♣ 창작 합평
* 강수화 님 < 시어머니 기일 >
* 김광수 님 < 일본의 재인식>
* 김형도 님 < 고맙다, 소철나무야 >
* 이규봉 님 < 연필을 깎는 일은 생명을 불어 넣는 일이다 >
* 네 편의 글이 합평의 도마 위에 올라 왔답니다. 강수화 님의 글은 한편의 소설이자 드라마였습니다.
사건 묘사가 워낙 섬세하고, 사건의 우여곡절은
눈물없이는 읽을 수 없는 고부간의 갈등을 절묘
하게도 그려 나갔습니다.
글의 묘사력도 탁월하지만 자신의 치부를 조금도 거짓없이
나상을 드러 낼 수 있는 그 용기있는 접근력에 저는 감탄을 했습니다.
'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라'는 말처럼 호랑이 굴 속으로 성큼성큼 들어가는
그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사실 저는 호랑이 굴 가까이에서만 얼쩡거리다가 토끼 한 마리도 못잡는
어설픈 글쟁이가 아닌가 두렵습니다.
♣ 이렇게 써 봐요.
* 과거로 돌아가는 방법은 역수행 방법이 좋습니다.
* 장편일 경우는 단락을 나누어서 쓰세요.
* 글의 첫머리는 간략하게 요약해서 쓰세요.
* 불필요한 문장은 과감하게 삭제 하세요.
* 현상의 인식을 넘어선 이면적 진실을 포착 하세요.
* 고정 관념이나 기계적 사고는 훌훌 벗어 나세요.
* 감각적 묘사, 비유적 표현, 신화 ,상징, 반어, 역설 등을 동원한
표현 능력을 능란하게 발휘 할 줄 알아야 합니다.
♣ 시 한 편 맛 보세요.
추석
이재무
쉰다섯은 시름시름 앓기 시작한
아부지의 나이다. 엄니 돌아가신 뒤
두어 해 뒤꼍 그늘처럼 사시다가
인척과 이웃 청 못이기는 척
새어머니 들이시더니
생활도 음식도 간이 안 맞아
채 한 해도 해로 못하고 물리신 뒤
흐릿한 눈에
그렁그렁 앞산 뒷산이나 담고 사시다가
예순을 한 해 앞두고 숟가락 놓으셨다
그런 무능한 아비가 싫어
담 바깥으로만 싸돌았는데
아, 빈 독에 어둠 같았을 적막
오늘에야 왜 이리 사무치는가?
내 나이 쉰 다섯, 음복이 쓰디쓰다
크게 병들었는데 환부가 없다
* 시의 서정은 목요반 분위로 끼어 들어 왔고, 다시 낭낭하신 목청을 생수로 세례시키신 후
또 한 편의 편지글 ' 내 사랑, 그리운 강진이여'를 읽으셨답니다.
강진을 여인의 자궁으로
비유하여 한 사흘 죽음 같은 깊은 밤에 빠지고 싶다는 그 표현.
강진의 관능미를 구구절절 묘사한 그 감동에 우리는
풍덩 빠졌답니다.
도대체 무엇이 우리의 혼을 이리도 매료시켜 수필의 올무에 오늘도 허우적 대는지
알 수가 없답니다. 힘들수록 매력은 커진다
♣ 깔깔 수다.
* 그칠 줄 모르는 수필 수다는 5층 커피 숖으로 다시 왔어요. 알, 뮤트 1917브런치 타임. 디자인 카푸치노,
에스프레스 아포카토..... 차 이름 외우기도 정말 힘드는군요. 차도 이젠 에술이예요.
색과 향이 눈과 코로 스치고 거기에
깔깔 수다향이 따라 왔으니
일종의 즉흥극? 아니 일상의 드라마... 다시 강수화 님의 후편이 이어지고 세상이야기가
햇볕 따스한 5층 커피숖으로 끼어 들어 우리의 수다는 더욱 따끈하게 달아 올랐어요.
아싸 상큼한 새해 덕담 < 배반장님 가라사대>
석사, 박사 위에 또 무엇이 있나요? : 예 밥사가 있어요.
밥사 위에는요 ? : 감사가 있지요.
감사 위에는요? : 봉사가 있어요.
* 예 올해는 밥사, 감사, 봉사로 달리렵니다.
" 따각 , 따각, 따각" 달리는 청마에 채찍 한 번 넣습니다.
목요반 청마 화이팅. 다음 목요일에 만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