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미 님의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은
대학원에서 자기 평가 점수를 자신있게 쓴 작가의 긍정적인 마인드에 관한 글입니다.
운이 좋은 것과 자기 긍정은 차원이 다릅니다.
운은 의지와 무관한 것으로 물론 자기 긍정을 하다 보면
운이 따라 올 수는 있지만 필연은 아니지요.
주술적 효과로 자기 긍정을 하며 행운의 삶을 살고 싶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가야 합니다.
아울러 자기를 낮추고 변명하며 독자를 설득해 나가야 합니다.
영화배우 황정민은 수상 소감을
“모든 스탭들이 차려놓은 밥상 위에 나는 숟가락만 올려놓았을 뿐이다.”
라고 했습니다.
이렇듯 겸손하게 말을 했기에 누구나 그 말을 기억합니다.
아픔과 결핍이 있는 글에 독자들은 감동을 받습니다.
남이 힘들었던 애기를 읽으며 나만 힘든 것이 아님을 깨닫고
공감을 하고 위로를 받습니다.
즉 이열치열인 셈이지요.
독자가 제일 싫어하는 글은 잘난척하는 글입니다.
천사표의 글도 좋지 않습니다.
산에만 오르면 도사가 되는 글도 너무 진부합니다.
: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박래순샘의 <사막에서 만난 혼>은 제목부터 바꾸는 게 좋습니다.
중동에서 협심증을 앓은 남편의 처음에는 귀신병인 줄 알았다는 내용입니다.
다소 무뚝뚝한 대화체는 박완서 소설을 많이 읽어
아줌마들의 실감난 말투를 배우면 도움이 됩니다.
과거 재현에 그치지 않고 성찰 또한 필요합니다.
밋밋하지 않게 내면 심리가 교차해야 합니다.
즉 글에 파장, 굴곡이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오르락내리락하는 맛을 주기 위해 갈등도 필요하고요.
글쟁이는 엄살쟁이입니다.
과장을 잘해야 글이 살아납니다.
내가 경험한 것이 모두 글감이 될 수 없습니다.
글감이 되는 경험과 글감이 되지 않는 경험이 있습니다.
너무 흔하거나 일반적인 얘기가 아닌
나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찾고 써야 합니다.
문정혜샘의 <느림에 대하여>에서 느림과 여백은 무관합니다.
여백은 침묵 즉 말을 생략하는 것입니다.
자전거 속도를 문명의 속도로 대표하는 것도 무리가 있습니다.
속도가 시대를 지배합니다.
세계사의 전쟁은 속도의 전쟁입니다.
키작은 역사(간이역)에는 KTX가 서지 않습니다.
빠른 기차는 풍경에 불친절합니다.
주변을 좌고우면하지 못하게 하지요.
이런 사색을 곁들여서
섬에 묶여 있던 나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압축 성장을 해야만 했던 한국인들의 급한 성격을 돌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항상 많은 힌트를 주시고 더 풍성한 내용과 탄탄한 구성, 소재끼리의 연관성을
깨우쳐주시는 스승님 덕분에 오늘도 여러분 모두 완성도 있는 수필을 향하여
한걸음 더 나아갔으리라 믿습니다.
유난히 결석이 많았던 새해 첫 수업이었습니다.
제주도에 놀러가신 박인숙샘을 비롯하여 이정선 총무님, 박진숙샘과 이은숙님
다음 주에는 꼭 나오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김화순님이 가져오신 떡으로 입이 심심치 않았습니다.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열심히 진행되는 독서모임은 어느새 6권까지 왔습니다.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꾸준히 읽다보면
우리의 문학적 소양도 무럭무럭 자랄 것을 의심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