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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강;니체『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용산반)    
글쓴이 : 신재우    25-02-26 09:47    조회 : 2,387
1.니체『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3부중<13;건강을 되찿고 있는 자>
   가.이 장의 핵심은 영원회귀(永遠回歸)입니다. 영원회귀를 깨닫는 사람이 건강을
        되찿는 자라는 결론입니다.
   나.영원회귀는 같은 것이 영원히 반복된다는 뜻입니다. 이 지겨운 수레바퀴 
      속에서 다람쥐 틀 돌듯이, 그저 뱅글뱅글 돌기만 하시겠어요?
      여기서 탈출 방법은 없을까요.
   다.영원회귀의 지겨운 반복을 극복할 방법은 '지금-여기'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매순간입니다. 지금 이순간이 중요하지 미래가 어떻게 될지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라.영원회귀는 부서지고 새로 결합됩니다. 기존의 이분법적 가치가 반복되는
       영원회귀의 서클을 파괴하고, '나'의 삶을 풍성하게 하는 새로운 가치를 
      '지금-여기'에서 끊임없이 만들어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마.'지금-여기'를 즐겁고 행복하게 웃으며 의미있게 지내자는 긍정적 허무주의.
   바.니체의 '아모르 파티(amor fati)는 영원회귀에서 나옵니다.
   사.고난과 어려움과 온갖 우연까지도 받아들이는 적극적인 삶의 방식인 '아모르
       파티'는 다시 디오니소스적 긍정과도 이어집니다.
2.헤밍웨이『여자 없는 남자들』중<오늘은 금요일>
   가.이 소설은 카톨릭 신앙에 대한 단편소설이다.
   나.금요일에 예수그리스도를 못 박은 로마군인들이 예수가 죽은 그날 밤
        유대인이 운영하는 술집에서 술잔을 기울리며 이야기를 나눈다.
   다.병사1은 예수가 다른 죄수들과 달리 "의젓하게 죽음을 맞이했다"고 
        여섯 번이나 반복해서 말한다. 진지한 카톨릭 신자였던 헤밍웨이가 말하는 
        인간상은 병사 1의 태도가 아닐까.

차미영   25-02-26 11:14
    
니체는 『차라투스트라』의 ⸀건강을 되찾고 있는 자」에서 그의 중요한 철학 사상, 영원회귀를 말합니다. 『차라투스트라』는 머리말을 포함하여 4부에 이르는 거대한 서사시로 이루어져 있으며 아포리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모든 것은 가고, 모든 것은 되돌아온다. 존재의 수레바퀴는 영원히 돌고 돈다. 모든 것은 죽고, 모든 것은 다시 소생한다. 존재의 해(年)는 영원히 흐른다.”란 대목에 이르면 영원회귀 사유가 절정에 달합니다. 동일한 것이 영원히 반복되어 되돌아오는, 허무주의 극한처럼 보이는 영원회귀에 깃든 니체의 절실한 목소리에 귀기울여봅니다. 어제와 다를 바 없는 오늘이 기다리고 있으며, 오늘 같은 내일이 여전히 이어지리라 예측하면서도 지금 여기 이 순간에 집중하자, 내 삶을 긍정하고 받아들이자, 그러면서 나날이 새롭게 변신하는 자로 건강을 되찾아가자는 지극히 현실적인 조언처럼 들리는 메시지입니다. 니체의 건강은 육체적, 정신적 건강 모두 아우르는 ‘위대한 건강’입니다. 신재우 선생님, 일목요연하게 수업후기 잘 정리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김미원   25-02-26 11:31
    
아침마다 아름다운 음악을 올려 주시는 신 선생님 고맙습니다.
친절하고 자상한 후기 또한 감사!
이 날 강의로 니체 3부가 끝났습니다.
영원회귀의 지루함을 극복하고, 정오의 시간으로, 춤추며, 현재에 취해 열씨미 온 힘을 다해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한편으론 이런 명저를 남기고 토리노에서 맞는 말을 끌어안고 쓰러져
11년간 정신병에 걸려 살다 20세기가 시작하기 전 1900년에 세상을 떠난 니체를 생각하면
이 또한 무슨 아이러니인가, 세상이 참 만만한 게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용산반에 좋은 소식이 연달아 들립니다.
신선숙 선생님 정경문학상 수상, 김유정 선생님 한국산문문학상 수상, 차미영 반장님 평론 등단까지
봄이 오기 전 용산반은 벌써 봄입니다.
경사를 온 몸으로 같이 느끼며 진심 축하드리며 이만 총총...
성민선   25-02-26 11:57
    
용산반이  용산! 용산!합니다.
2교시 글쓰기에 신입들이 많이 오시면
좋은 기를 많이 받으실 거고 글쓰기에
너무 좋은 환경입니다.
1, 2교시를 함께 들으시는 많은 분들이
한산의 시니어들이시고 베테랑들이십니다.
지난 학기 제가 유일하게 2교시 신입으로 들어와
짧은 기간 내  그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물론 양보다 질이 중하지요. 글을 왜, 어떻게 다듬고
퇴고를 해야할 지  교수님이 바로바로 피드백을 주십니다.
용산에서 봬요. 용산 러버 성민선 첫 댓글입니다.